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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부터 호요버스 행사 폭탄테러 예고까지, 희비 얽힌 11월 한국의 게임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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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업계는 11월이 가장 바쁜 시기입니다. 최대 규모 게임쇼인 지스타 2024가 개최되기 때문이죠.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준비를 하는 만큼 모든 종사자가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불어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다양한 자체 행사를 벌이며, 겨울 성수기를 대비하는 게임사도 즐거우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걸 기다리는 게임 유저도 행복한 기다림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닌 곳도 있습니다. 최초로 개최한 종합 오프라인 행사에 폭탄 테러 예고 사건이 벌어지며 진행에 차질을 빚었고, 12년만에 회사가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게임 개발 취소와 구조조정을 진행한 곳도 있었기 때문이죠. 좋은 소식과 안 좋은 소식이 계속 뒤엉켰습니다.


■ 지스타 2024,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최초 신작 만났다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한국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가 열렸습니다. 국내 유명 개발사들이 개발 중인 신작을 관람객들에게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입니다. 특히 신작을 먼저 체험할 수 있는 만큼, 매년 20만 명이 이곳을 찾았습다.

이번 지스타에서 가장 넓은 공간인 300부스 규모로 참여하는 넥슨이 선보이는 신작 중 가장 주목받는 게임은 3D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과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이었습니다. 넥슨 부스를 통해 최초로 게임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 체험 버전도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MOBA 배틀로얄 ‘슈퍼바이브’와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도 공개했는데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알려진 만큼, 위의 두 게임에 더 이목이 쏠렸습니다. 

‘프로젝트 오버킬’은 원작인 ‘던전앤파이터’의 친숙한 세계관과 액션을 3D 그래픽으로 표현해, 더 몰입감 있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PC 120대로 구성된 체험존에서는 스토리를 따라 퀘스트를 수행하는 성장 구간에서 7개의 스테이지를 경험하고, 난이도가 높은 2개의 정예 던전에서 이 게임만의 독창적 액션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일본의 인기 고전 게임 ‘환세취호전’의 IP를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신작 캐주얼 RPG입니다. 모바일 140대로 구성된 체험존에서는 기본 전투 조작, 성장, ‘데드 드래곤’ 보스 콘텐츠 등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마을에서는 원작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크래프톤은 호주의 1인 개발자 제임스 벤던이 제작한 오픈 월드 생활 시뮬레이션 PC 게임 ‘딩컴’의 IP를 기반으로 한 개척 생활 시뮬레이션 ‘딩컴 투게더’, 그리고 탑다운 뷰의 5:5 PvP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 먼저 공개되는 ‘딩컴 투게더’는 25대의 체험대를 마련하고, ‘프로젝트 아크’ 20대의 체험대를 마련해 5:5 대전의 재미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했던 ‘인조이’는 40대의 체험대를 마련해 더 발전된 게임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넷마블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 등 2개의 게임을 최초로 공개함과 동시에 체험대를 운영했습니다.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 기반의 RPG로 개발 중인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체험대에서는 오픈월드로 구현된 '왕좌의 게임' 속 웨스테로스 대륙과 오리지널 스토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넷마블의 인기 모바일 RPG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식 후속작인 ‘몬길: STAR DIVE’의 체험대에서는 액션 RPG로 변화된 원작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반 스토리와 전투를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모드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넷마블은 두 게임을 합쳐 총 170대의 체험대를 준비했습니다.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액션 RPG ‘붉은사막’의 체험 버전을 한국 유저들에게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8월에 열린 게임스컴에서 처음으로 4종의 보스를 공략하는 체험 버전을 공개했었는데요. 이번 지스타에서는 신규 보스로 항아리 병사와 까마귀를 소환하는 ‘헥세 마리’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따라서 여왕 돌멘게와 사슴왕, 리드 데빌에 더해 헥세 마리까지 총 4종의 보스전을 체험대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이브IM은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AAA급 신작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심리스 월드와 자유로운 탐험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체험대는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구성됐으며, 총 50대 규모입니다. 이 게임을 개발한 아쿠아트리는 넷마블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를 만든 개발진으로 구성된 신생 개발사입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이번에 처음 지스타에 참여했는데요. 최초로 공개하는 4종의 신작 중 핵앤슬래시 로그라이크 모바일 게임인 ‘발할라 서바이벌’의 체험대가 총 60대 규모로 마련됐습니다.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 기반의 핵앤슬래시 액션을 세로형으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워리어와 소서리스, 로그 등 3가지 클래스로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웹젠은 오픈월드 액션 RPG 신작 ‘드래곤소드’를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50대의 PC로 마련되는 체험대에서는 광활한 지형에서 다양한 이동 수단을 활용하는 다양한 오픈월드 탐험 요소와 화려한 스킬 및 공중 콤보 등 액션성을 강조하는 전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라비티는 이번에 총 17개의 게임을 선보였는데요. 그 중에서 지스타를 통해 최초 공개하는 게임은 4종이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그라비티의 대표작 ‘라그나로크’의 정식 넘버링 최신작인 멀티플랫폼 MMORPG ‘라그나로크3’였습니다. 규모는 적지만 체험대도 운영했습니다.


■ 호요버스 게임들로 꾸민 페스티벌, 폭탄 테러로 소동 벌어져

중국의 유명 게임사인 호요버스의 한국 법인인 호요버스가, 자사 게임들로 꾸민 단독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름은 ‘Welcome 호요랜드’입니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의 일정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행사에는 ▲붕괴3rd ▲원신 ▲미해결사건부 ▲붕괴: 스타레일 ▲젠레스 존 제로 등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호요버스의 대표 게임 5종을 선보이는 복합 문화 행사입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열렸습니다. 그동안 하나의 게임에 대한 단독 행사를 하거나 유명 행사에 참가한 적은 있었지만, 온전히 호요버스의 게임만으로 행사를 구성한 것입니다.

‘Welcome 호요랜드’는 다양한 콘텐츠의 무대 행사, 게임별 부스에서 열린 게임의 세계관과 접목한 미니게임, 포토존, 푸드존, 굿즈 판매 등이 진행됐습니다. 주말에는 코스프레 퍼레이드와 드론쇼 등의 행사도 열렸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평화롭게 진행되진 않았습니다. 11월 1일 저녁에 “행사장 갤러리에 폭탄 가방을 숨겼다”며 폭탄 테러를 암시하는 글이 유명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목격한 유저가 경찰에 신고했고, 다음 날 입장을 위해 행사장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관람객 200여 명에게 즉각 대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이어 행사 운영진과 경찰 및 소방 인력이 투입되어 행사장 전체를 수 시간 동안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폭발물로 보이는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고, 테러 예고는 허위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얼마 뒤 경찰은 테러 예고자인 10대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고, 그는 입장을 하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는 것에 화가 나 글을 썼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실 호요버스의 게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처음이 아닙니다. 2023년 7월 개최된 ‘원신 2023 여름 축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한 유저가 자신의 SNS를 통해 ‘원신’ 행사장에 자신이 제작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호요버스 측은 즉각 행사 운영을 중단하고 관람객을 대피시킨 뒤, 경찰 및 소방관과 동행해 행사장을 점검했지만 폭발물은 없었죠.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에서는 정기 행사인 ‘하이델 연회’에 대한 테러를 게임 내 채팅으로 해서 행사가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열린 게임 행사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2023년부터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벌인 일이고, 그것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는 만큼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입니다. 참고로 한국에서는 이런 내용의 글을 쓰면 협박죄나 공무집행방해죄가 적용되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 12년 만의 적자에 고강도 구조조정, 힘겨운 시기 맞은 엔씨소프트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1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고, 잇따른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 구조 개편에 나서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2023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꾸준히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분기에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매출은 4,019억 원, 영업손실은 143억 원, 당기순손실은 265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엔씨소프트가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입니다.

그 이유는 기존 모바일 게임의 매출 하락에 더해, 신작의 성과가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리니지’ IP 게임과 비슷한 경쟁작이 다수 출시되면서 성과가 하락했죠. 거기에 더해 ‘리니지W’ 이후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와 ‘배틀크러쉬’, ‘호연’ 등 신작 게임의 성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결국 엔씨소프트는 올해 구조조정이라는 칼을 꺼내 들었습니다. ‘TL’과 ‘LLL’ ‘택탄’ 등 3종의 IP를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시켰고, AI 및 QA 전문 자회사도 설립해 독립성을 부여합니다.

또한 진행 중이던 6종의 프로젝트의 개발을 중단했고, 일부 조직 정리와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여러 경영 효율화 작업을 4분기 내에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새로운 비용 구조로 회사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입니다.

그 이후 엔씨소프트는 2025년에 5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아이온2’와 ‘LLL’, ‘택탄’ 등의 내부 개발작과, 빅게임스튜디오의 ‘브레이커스’와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기존 IP 기반의 신작 1종 등으로 구성됩니다.

여기에 더해 중국에서의 성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말에 ‘블레이드&소울2’, 2024년 10월 말에 ‘리니지2M’이 중국 외자 판호를 받았기 때문이죠. 아시아권에서 흥행 성과가 좋은 엔씨소프트인 만큼, 흥행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통해 실적을 반등시켜, 2025년부터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시 엔씨소프트가 흥행 궤도에 올라설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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