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꺾마' 데프트의 잠시만 안녕, "군대 이후에도 돌아오겠다"

'리그오브레전드'의 레전드 프로게이머, 데프트 김혁규가 10여 년간의 프로 생활을 뒤로 하고 군 입대를 위해 잠시 쉼표를 찍는다. 

KT 롤스터는 11월 17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페어웰 데프트' 행사를 열고 데프트 김혁규의 송별식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리그오브레전드' 국내 리그인 LCK 관계자는 물론 데프트의 전 동료들과 가족들이 참석해 그의 쉼표를 응원했다.

데프트 김혁규는 2013년 데뷔 이후 10년이 넘는 프로 생활 동안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씬에 큰 획을 남겼다. 특히 2022년 롤드컵에서는 LCK 4시드로 나서 극적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제 그는 군 입대로 인해 2024년을 끝으로 잠시 프로 생활을 떠난다.

'페어웰 데프트' 행사는 데프트 김혁규의 간단한 인사말로 시작됐다. 그는 "언제나 팀원들과 함께 했었는데 혼자여서 어색하다"며 "오늘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감사하다"고 송별식의 인사말을 전했다. 현장에는 수백 명의 팬들도 함께하면서 송별식을 빛냈다.

이어서 전 동료들과 관계자들의 인사말이 영상으로 이어졌다. 특히 데프트의 전 동료였던 스코어 고동빈은 현장에 깜짝 등장해 송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고동빈은 "처음 만났을때가 떠오른다. 데프트는 막내로 합류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실력으로 입증했다"며 "오랜 선수 생활로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은 마음을 직접 증명했다고 본다. 그동안의 노력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참석하지 못한 전 동료들과 관계자들의 아쉬움은 영상으로 담겼다. 올해 LCK 프로 씬에서 함께 활동한 선수들은 영상을 통해 아쉬움의 메시지를 남겼다. 특히 KT롤스터 선수들은 영상 메시지는 물론 현장에서 꽃다발을 전달해 주기도 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많은 별명이 있다는 것이 e스포츠 씬에서 역할이 컸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2019년 리프트 라이벌즈와 2022년 롤드컵이 생각난다"며 "잠시 이별을 하게 됐는데, 다시 어떤 역할로도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상메시지는 가족들의 메시지로 이어지면서 감동을 더 했다. 김혁규는 "전 동료들과 동생들이 좋게 이야기 해줘서 고맙다. 그동안 배운 것이 많고, 개인적으로 고마운게 크다"며 "마지막에 어머니가 나왔는데 가족과 오랜 시간 같이 있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행사는 데프트의 2013년 MVP 시절부터 활약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중국 LPL과 한국 LCK를 넘나들며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씬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레전드로 남으면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KT 롤스터에서 준비한 행사도 이어졌다. 최현준 KT 스포츠단 단장은 데프트의 오랜 활약에 감사장을 수여했고, 동료 선수들은 모두 현장에 나서 그의 쉼표를 응원했다. 표식 홍창현은 "이런 시기가 올 줄 몰랐는데 여러 감정이 있는 것 같다. 3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항상 고마웠다"고 한마디를 남겼다.

데프트는 현장 팬들의 질문에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서 가수 범진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데프트는 "롤드컵 우승 이후에 오히려 더 큰 목표가 생겼다. 군대 이후에도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데프트 김혁규는 11년간의 프로 생활에 잠시 쉼표를 찍지만,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겼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함께 하면서 동기부여가 됐다"며 "프로 생활이 끝난 것은 아니기에 앞으로 팬들과 함께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생활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마지막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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