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속도로 진행된 2024 LCK 스토브리그가 다양한 스토리를 남긴채 사실상 마무리됐다. 11월 19일부터 시작된 각 팀들의 영입 전쟁은 일주일도 되기 전에 빠르게 끝났다.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국내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2025시즌을 위한 스토브리그를 지난 19일부터 열었다. 10개 구단은 스토브리그 돌입 전후로 계약 종료, 영입, 재계약, 임대 등 서로 수싸움을 이어가면서 로스터를 채웠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빅딜이 다수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T1의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연속 우승을 이끈 주역, 탑 제우스 최우제를 영입했고, 젠지는 미드 쵸비 정지훈의 계약 연장과 함께 잠시 중국으로 떠났던 룰러 박재혁을 다시 품에 안으며 성공적인 일정을 보냈다. 제우스를 보낸 T1은 도란 최현준을 영입했다.
특히, 제우스의 이적은 스토브리그 첫날부터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와 함께 이적 과정을 두고 논란이 커지며 T1과 제우스 측 에이전시가 팽팽하게 맞섰다. T1은 조마쉬 대표가 직접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제오페구케 로스터를 지키지 못한것을 해명했고, 제우스 에이전시는 반박 입장문으로 대응했다.
제우스 최우제의 한화생명 이적 논란은 11월 19일 첫날부터 시작됐다. T1의 제우스 작별 공지와 새로운 탑 라이너로 도란 최현준을 곧바로 영입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다양한 예측과 분석 등이 이어진 것이다. 특히,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로 결국 T1은 대표의 질의응답 자리를 마련해 관련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T1 조마쉬 대표의 질의응답 전문에 따르면, T1은 제우스를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도 없이 이적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에이전시와의 협상이 일반적인 협상 전략이 아니었다고 전하면서, 이후 에이전시에게 사과를 받았고, 제우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이에 대해 에이전트 측은 반박 입장문을 내놓았다. 협상에 성실히 임하였고 역제안을 전달하였으나 다시 받은 제안은 한화생명 제안과 차이가 존재해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T1에 전한 것은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했다고 전하면서 잘못을 전가하는 행위에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모든 부분에서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T1은 선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제안을 수락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에이전트 측은 T1과의 계약 연장을 우선시 하였으나 납득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화생명의 데드라인과 관련해서도 각각 다른 입장을 전했다. T1은 한화생명과의 확인을 통해 데드라인을 설정한 적이 없음을 답변 받았고, 임의의 데드라인을 에이전시가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에이전시는 한화생명이 설정한 데드라인을 전달한 것이라며 맞섰다.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렸지만, 이후의 폭로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T1은 기존 답변서 내용과 입장을 유지할 것이며, 별도의 추가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을 덧붙였다. 결국 제안과 관련된 세부 금액과 한화생명이 나서지 않는다면 이번 제우스 이적 사태는 견해 차이만 확인하고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4 LCK 스토브리그에서 제우스 이적 이슈가 최고 화두로 떠오른 사이 다른 팀들은 서둘러 로스터를 완성했다. 올해는 특히 육성 기조로 나선 팀 없이, 베테랑 선수 한 명이라도 붙잡기 위한 10개 팀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농심의 경우 탑 킹겐 황성훈과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 두 명의 베테랑을 영입하면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광동 역시 정글 표식 홍창현과 원딜 버서커 김민철의 국내 리턴을 성사시키고, 래피드스타 정민성 신임 감독을 내세워 리빌딩을 마쳤다.
DRX와 브리온, 피어엑스 또한 기존 프랜차이즈 선수와 신인 선수들의 구성으로 전력 강화를 위한 로스터를 채움에 따라 2025시즌은 모든 팀들이 순위 싸움을 위해 난타전을 펼칠 것으로 예고됐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2군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다양한 팀 1군 데뷔에 성공해 따라 눈길을 모았다.
각 팀들의 새로운 로스터 경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오는 11월 30일 개막하는 케스파 컵에 10개 팀은 물론 베트남 및 대만 대표팀이 합류해 경쟁을 펼친다. 롤드컵에 출전한 팀들은 2군 로스터 참석이 유력하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은 사안으로, 개막 직전 로스터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는 2025년에 리그를 더욱 확장한다.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롤드컵 등 2개의 국제 대회 기조에서 연초에 1개의 국제대회를 추가 신설했다. 시즌은 1월부터 시작되며, 피어리스 밴픽을 첫 리그에 도입할 예정으로 색다른 경기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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