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엔씨소프트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W'는 2000년대 유행했던 만화 '신암행어사'와 컬래버레이션을 단행했다. '신암행어사'는 일본 소학관의 월간 선데이GX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세계 누계 700만 부가 판매된 인기 만화로서, 이후 웹툰으로 리부트되기도 했다.
'신암행어사'는 가상의 고대 국가 ‘쥬신’의 마지막 암행어사 ‘문수’가 악의 근원인 ‘아지태’와 결전을 벌이는 액션 판타지 장르물이다. 한국의 고전 설화와 민간신앙, 민담을 재해석해 한국형 판타지 액션의 대표작이라 불린다.
서양 중세가 배경인 '리니지W'와 동양적인 한국을 콘셉트로 하는 '신암행어사'의 만남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세계관은 오히려 결이 다른 두 세계관의 결합을 강점으로 승화해 한국적인 요소를 부각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많은 컬래버레이션에 있어 중요시되는 것이 컬래버 IP의 캐릭터를 어디까지 가져오느냐 하는 것이다. 주인공은 물론이고, 매력적인 조연 등 적당한 숫자의 캐릭터를 구현해야 협업이라는 이름에 걸맞기 마련이다. 엔씨소프트는 각 캐릭터 간의 서사와 관계, 한국적 요소 등을 두루 살피면서 캐릭터를 선별했다. 다행히 '신암행어사'를 소유한 주식회사 와이랩도 같은 생각이라 캐릭터 선정은 문제 되지 않았다.
그렇게 해서 주인공 문수, 문수의 호위무사 산도, 쥬신을 멸망시킨 아지태, 검술가 원술, 마법전대장 원효, 레이피어 검술을 구사하는 루시드 폰 마를레네 등 최종 6명이 컬래버 캐릭터로 낙점됐다. 게임에서는 각 캐릭터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FX 효과에 개발력을 집중했다.
특히, 감초 역할의 방자나 "암행어사 출두야"를 외칠 때 소환되는 유령군단 팬텀솔져와 각시부대는 마법 인형이지만 실제 동일한 형태로 등장해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문수의 마패, 방자의 의상, 팬텀솔져와 각시부대 가면 등의 모델링은 한국적인 요소가 더 잘 드러나도록 세세한 부분의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았다.
캐릭터 외형 외에도 문수와 산도 변신 스킨은 고유 스펠을 가지고 있다. 고유 스펠 아이콘은 원작인 '신암행어사'의 캐릭터 특징이 살아나도록 디자인했다. 아울러 스킬 구성과 연출이 원작 IP의 느낌을 충실히 계승하는지 주식회사 와이랩과 주기적으로 협의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았다.
게임에 맞춰 일부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부분은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로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예컨대 '리니지W'의 PvP에서 대상을 처치하면 비석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신암행어사'의 비석 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개발팀은 차라리 한국적인 요소를 더 강화하자 제안했고, 이를 반영한 비석을 선보이게 됐다.
한편, 지금까지 '리니지W'는 '어쌔신 크리드', '베르세르크', '건그레이브' 등 다양한 인기 IP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왔다.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 작품과는 피규어 제작으로 협업을 마무리했는데, 이번 '신암행어사'는 인기 캐릭터 산도의 피규어를 제작 중이다.
일부 공개된 촬영 이미지에 따르면 상당한 고퀄리티로 제작 중이며, 이벤트 조건을 달성한 유저를 대상으로 피규어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2025년 상반기에 실물을 공개하고, 제품 발송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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