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주관하는 글로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대회인 2024 펍지 모바일 글로벌 챔피언십(PMGC)이 지난 12월 8일 마무리됐다.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파이널 경기에서는 디플러스 기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팀으로서는 최초의 쾌거이며, 이번 우승으로 디플러스 기아는 6억 5천억 원의 우승 상금을 챙겼다. 특히 1점 차이로 역전 우승을 차지해 더 화제가 됐다.
그 우승의 주역들이 16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디플러스 기아 사무실에 모여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주장 겸 플레잉 코치인 파비안 박상철, 오살 고한빈, 칩스 정유찬, 놀부 송수안 선수가 참여했다.
Q : 우승 소감은?
오살 : 기분은 여지없이 좋다. 영국때보다 한국서 더 체감되는 것 같다.
칩스 : 당시엔 실감이 안 났는데 지금은 실감난다.
파비안 : 당시에 너무 좋았고, 한국에서 더 느꼈다. 지금은 평상시처럼 지낸다.
놀부 : 첫 우승이어서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차분해졌다.
Q : 결승전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어리벙벙한 모습이 보이던데, 당시 상황이 어땠나?
오살 : 경기 중 킬 계산이 잘 안됐다. 치킨을 먹어도 확실치 않아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간 우승을 못했어서 이번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칩스 : 조마조마했다. 순위 상황을 몰랐지만 킬 계산은 하고 있었다.
파비안 : 점수 계산이 잘 안됐다. 우승은 못해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생각했다.
Q : 막판에 자기장이 장난 아니었는데, 어떤 판단으로 치킨을 먹겠다는 그림을 그렸나?
파비안 : 자기장에 대한 대비를 못했는데, 뜨고 나서는 1초의 고민도 없이 넘어가자고 결정했다. 넘어오는 적을 잡으면 치킨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Q : 놀부 선수는 올해 활약이 좋고 MVP를 수상했는데,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나?
놀부 : 그렇다. 하지만 우리 팀 선수 모두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Q : 우승하면 회사에서 해주겠다는 게 있었나?
오살 : 맛있는거 먹으러 갈 예정이다. 단장님이 쏘신다.
칩스 : 내년 유니폼에 별이 추가된다.
Q : 팀원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오살 : 고생했다. 힘든 일이 많았지만 잘 이겨내서 고맙다.
칩스 : 다같이 이겨내고 우승해서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놀부 : 다들 고생했다. 수고했다.
Q : 경기 전날이나 당일에 하는 루틴 같은 게 있나?
오살 : 전날에 잠을 많이 자려 한다. 아침에는 따뜻한 걸 먹으면 안정된다. 경기 시작 전과 중간마다 명상을 한다.
칩스 : 전날 잠을 많이 자고, 당일 3라운드 뒤에 단 것을 먹는다.
파비안 : 전날 생각을 많이 한다. 당일은 커피를 먹는다.
놀부 : 게임을 하다 중간에 힘들면 무언가를 먹는다.
Q : 상금을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 할 생각인가? 그리고 휴식기에는 어떤 것들을 할 예정인가?
오살 : 사용처는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 휴가에는 올해 많이 쉬지 못해서 게임을 적게 하며 휴식을 취하고 재정비 시간을 가질 것이다.
칩스 : 딱히 쓸데를 생각하지 않았다. 보고싶은 사람을 보고 먹고 싶은 걸 먹을 것이다.
파비안 : 상금은 생각하지 않았고, 휴가때는 지인과 부모님을 만나고 영화를 보는 등 못했던 것들과 하고싶은 걸 할거다.
놀부 : 상금은 쓸데가 별로 없어 생각 안하고 있다. 휴가때는 게임을 하려고 한다.
Q : 정상급 성과를 거뒀는데, 국내 리그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보나?
파비안 : 최상위권 팀들은 경험치가 있어서,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싶다.
Q :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파비안 : 충분히 성적을 낼 거라 본다. 이번에 경험치가 많이 늘어서 자신하고 있다. 많은 프로팀이 더 생겼으면 한다. 대회 수도 늘었으면 좋겠다. 실전을 많이 해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
Q : 정상에 오른 선수로서 다른 팀 선수에 조언한다면?
파비안 : 정말 많은 실패를 맛봤다.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정상의 자리에 오를 것이다.
Q : 국내의 PC용 ‘배틀그라운드’팀에 응원의 한마디를 한다면?
오살 : 올해 성적이 안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잘 하는 선수가 많다. 내년엔 좋은 성적이 나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파이팅이다.
Q : 올해 팀의 MVP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오살 : 각자 위치에서 너무 잘했는데, 나라고 생각한다. 초창기부터 부담감이 컸고 변화도 많았는데, 그걸 이겨내서 지금까지 와서 잘했다고 생각한다.
칩스 : 다 잘했지만 나를 뽑겠다. 뒤에서 열심히 서포트했다.
파비안 : 오살을 뽑겠다. 도움이 많이 됐다. 팀도 잘 이끌었다.
놀부 : 내가 잘했다. 다 잘했지만 해줘야 할 상황에서 잘 했다고 본다.
Q : 디플러스 기아에서 한 해를 보냈는데, 어떤 지원이 있었나?
오살 : 의식주 걱정이 없다. 그 외 대회에 나갈 때 매니저가 동행하며 필요한 것을 챙겨줘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음식이 입에 안 맞을 수 있는데 최대한 맞는 걸 챙겨주는 것도 도움이 정말 크게 됐다.
칩스 : 구내식당 밥이 정말 맛있다. 먹고 싶은 것과 휴대폰도 지원해준다. 필요한 것들도 금방 챙겨줘서 게임에 몰두할 환경을 만들어준다.
파비안 : 차량 지원으로 편하게 이동하고, 숙박의 불편한 점도 바로 해소해준다. 그 외 여러 지원도 빠르게 이뤄진다.
Q : 내년에 대회가 변경되는 것에 대해 들은 게 있나? 그러면 어떻게 대회가 바뀌게 될까?
오살 : 론도 업데이트 말고는 큰 변화가 없다고 본다. 론도가 대회에 나오면 준비를 많이 할 것이다.
칩스 : 차량에서 자리를 바꿔 총을 쏠 때 앞으로 가는 게 플레이가 공격적으로 바뀔 것 같다.
파비안 : 변화가 있어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론도가 추가되면 신경을 쓸 것이다.
놀부 : 누가 맵을 잘 아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
Q : 글로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있다면?
오살 : 나와 팀이 가진 것에 대한 확신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타 팀도 잘 하기에 자칫 흔들릴 수 있다. 그럴 때 중심을 잡고 믿고 가는 게 중요하다.
칩스 : 믿음이 있어야 하고 팀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해외다 보니 마찰이 있을 수 있는데, 배려를 하는 모습이 팀의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파비안 : 모두 목표가 같아야 한다. 다 잘하기에 조금 잘못했다고 멘탈이 나가면 안된다.
놀부 : 게임을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안 좋은 건 빨리 잊는 게 중요하다.
Q : 내년 계획은?
오살 : 내년에 기대치가 높을 텐데, 기대해도 좋다. 잘 준비해서 잘 해야 겠다가 아니라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Q : 목표하는 트로피는?
오살 : EWC에서 우승해보고 싶다.
Q : 나에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란?
오살 : 터닝포인트다. 게임 외적으로는 나라는 사람이 성장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게 살아가는 방향에서 삶과 일치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칩스 : 새로운 기회다. 세계 무대에 나가 경쟁하고, 기회를 많이 얻었다.
파비안 : 인생을 바꿔준 게임이다. 그 전엔 특별한 목표가 없었다. 이걸 접하고 많은 것이 바뀌었고 우승까지 했다.
Q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오살 : 내년에도 재밌는 경기를 기대해달라. 못하던 잘하던 진심 어린 응원 덕에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감사했고 내년도 잘 부탁드린다.
칩스 : 열심히 응원하고 경기 끝났을 때 응원의 글이 도움이 많이 됐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파비안 : 올해는 만족할 결과가 나왔다. 내년에도 응원 부탁한다.
놀부 :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계속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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