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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무단도용 게임 ‘포켓난투XD’, 기습 종료하며 먹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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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을 무시하고 무단으로 도용한 게임의 결말은 결국 먹튀였다. 기습적인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며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포켓난투XD’ 이야기다.

‘포켓난투XD’는 페이하이컴퍼니가 국내에 선보인 턴제 3D 모바일 게임이다. 인기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원작의 싱글 플레이 게임 요소를 완벽하게 복각해 전 세대의 포켓몬스터를 수록한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사전예약 페이지에는 포켓몬스터의 로고와 주요 캐릭터들이 배치됐고, 대한민국 한정으로 SSR등급의 ‘갓 피카츄’를 사전예약자 전원에게, 그리고 고가의 스마트폰과 콘솔 게임기를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 게임은 포켓몬스터의 IP(지적재산권)를 무단으로 도용해 개발된 것이었다. 캐릭터는 물론 배경음악까지 모든 것이 저작권법을 어긴 것이었다. 지난 1월 출시 후 버젓이 서비스를 이어갔고, 2개월이 지나서야 마켓에서 검색이 되지 않도록 퇴출됐다. 

그러자 개발사 측은 회사명을 ‘유미 앱스’로, 게임 이름을 ‘포켓 유니언’으로 바꿔 스토어에 등록해 서비스를 이어가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운영도 엉망이었다. 국내 유저들을 위한 공식 커뮤니티는 사실상 방치 상태였다, 출시 후 2개월 정도까지는 업데이트 콘텐츠나 이벤트에 대한 공지를 진행했으나, 그 이후로는 관련된 공지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4월 점검 공지 이후 최근까지 운영자의 활동이 없다시피 했다. 심지어 앞서 언급된 고가의 사전예약 상품의 당첨 공지도 없었다.

그나마 4개월이 지난 뒤인 8월 경에 발생한 페이스북 로그인 불가 현상으로 게임 내 고객센터에 요청하면 수정하겠다는 공지가 나왔다. 하지만 유저들은 7월 즈음부터 고객센터 내 무한로딩 증상으로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그리고 12월 초부터 커뮤니티에는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유저들의 글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는데, 게임사 측은 지난 19일 공지를 통해 돌연 서버 종료를 안내했다. 한국 지역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것이다.

보통 서비스 종료 공지에는 상점 판매 중단 시기나 접속 종료 시기, 환불 방법 안내 등 다양한 정보가 들어가 있다. 그러나 ‘포켓난투XD’의 공지는 “’포켓난투XD’ 12월 19일부터 서버 종료됩니다. 그동안 게임 이용 및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내용만이 있을 뿐이었다. 환불 등의 일체의 보상안도 없었다. 

말 그대로 공지와 동시에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통보였고, 이로 인해 그동안 이 게임에 과금을 해왔던 유저들은 졸지에 먹튀 피해를 당하게 됐다. 애초에 이 사태는 예견된 것이었지만 이러한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해외 사업자의 국내 대리인 제도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얼마 전에서야 국회 문턱을 겨우 넘은 만큼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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