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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향의 문화이야기] 마비노기 모바일, 8년 만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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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생활형 MMORPG(Massively Multiplayer Online Role-Playing Game) '마비노기'는 2004년 6월 22일, PC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됐다. 개인적으로 넥슨 홍보팀에 입사하고 얼마 되지 않아, 6월 1일 온라인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에 이어 또 한 번, 미디어와 대중 앞에 선보였던 신작이기에 뚜렷이 기억한다.

귀여운 배찌, 다오 등의 캐릭터가 다양한 카트를 타고, 트랙에서 앞서 거니 뒤서거니 경합을 벌이는 재미에 '카트라이더'는 금세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마비노기'는 그 정도의 선풍적 인기는 얻지 못했다. 하지만 '마비노기'엔 게임 속에서 양털을 깎고, 모닥불 주변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심혈을 기울여 염색약을 뽑는 등 소소한 가상 현실의 매력을 즐기려는 플레이어들이 모여 들었다. 캐릭터 머리 위에 떠오르는 타이틀을 받고자 꾸역 꾸역 크리스마스에 게임에 접속하는 재미도 있었다. 게임 속에서 만난 연인들이 결혼에 골인을 한단 소식에,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게임 속에서도 결혼식이 마련되기도 했고, 연주회가 펼쳐진 적도 있다. 이 모두가 마비노기 속 판타지 라이프의 매력이고 감성이었다.

그 매력을 알기에, 2017년 '마비노기' 쇼케이스를 통해 '마비노기 모바일'이 공개되었을 때에도 또 이후 몇차례의 지스타를 통해 '마비노기 모바일' 시연 버젼이 출품될 때에도 많은 게임 플레이어들이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드디어 8년 만에 '마비노기 모바일'의 출시일이 정해졌다. 지난 6일 김동건 데브캣 스튜디오 대표가 직접 온라인 쇼케이스에 나서 이 기대 신작의 런칭일과 구체적 게임 특성을 소개한 것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마비노기' 원작의 초창기 스토리라인인 G1에서 G3까지의 ‘여신강림’ 편을 기반해 개발됐으며, '마비노기 영웅전'에 등장한 콜헨 마을이나 카단 같은 등장인물도 포함됐다. 김동건 대표는 이런 점에서 마비노기 모바일을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의 평행세계”라 표현했다.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스토리, 또 모바일이라는 플랫폼의 특성에 맞춰 음악과 화면 묘사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양한 클래스 계열 및 전직과 클래스 체인지로 자유로운 육성이 가능토록 했으며, 던전과 사냥터를 통해 전투의 재미 또한 제공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만나게 될 캐릭터 ‘나오’의 모습, 이미지출처 =마비노기 모바일 런칭 온라인 쇼케이스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만나게 될 캐릭터 ‘나오’의 모습, 이미지출처 =마비노기 모바일 런칭 온라인 쇼케이스

온라인 쇼케이스 이후, 게임 플레이어들의 반응이 이미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그래픽과 관련해 8년의 개발 기간에 1천억이라는 개발비를 썼는데, 라는 등의 부정적 의견이 많다. 타사의 모바일 MMORPG와 비교하기도 하고, 악성 별명을 붙이기도 한다. 과거의 감성과 낭만을 잘 살리기 위해 일부러 택한 길이 아닐까 라는 해석도 있지만, 여느 모바일 MMORPG와 비슷한 자동 사냥 게임이 되어 버리는 것 아니냐는 앞선 우려까지도 보인다.

오래 기다렸다. 그리고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이다. '마비노기 모바일'로 다시 태어난 '마비노기' IP는 어떠할지, 관심을 넘어 미리 비판하거나 실망하긴 이르다. 사실 20여 연간의 서비스 기간 동안 온라인 PC 게임 '마비노기'도 초창기와 이미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여러 차례의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 속 경제 구조가 불안해졌고, 콘텐츠의 방향성이 이리 저리 변경되기도 했다. 세계관을 확장하며 이질적인 요소들이 대거 등장하기도 하고, 기존 설정들이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이나 제대로 마무리가 되지 못한 콘텐츠들도 있었다. 어쩌면 기존 '마비노기'의 변화와 서비스가 이렇게 아쉬운 부분이 있다 보니, 오히려 '마비노기 모바일'에 대해 기대가 더 높아진 것일 수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의 새로운 도전은 3월 27일 시작된다. 원작의 감성을 담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를 일이다. 일단 게임 업계와 플레이어들 사이에 오래간만에 일고 있는 이 술렁임을 조금 더 긍정적으로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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