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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향의 문화이야기] 고도화된 타깃 공략이 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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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다. 어느 때보다 어수선하고도 가라앉은 분위기가 있을지언정, 개인도 기업도 신년의 계획을 부지런히 세우고 밝히는 때다. 게임업계에서도 내실 강화, 혁신, AI 활용 등 불황 탈출을 위한 키워드가 나오고 있다. 

그러던 중, 게임업계의 잠재적 소비층인 10대 게이머들이 모바일 및 PC라는 양쪽 플랫폼 모두에서 한국 게임을 즐기고 있지 않다는 기사를 접했다.

기사 내에는 한국 게임시장 규모 자체가 코로나19 이후 하향세에 들어서면서, 게임 IP 또한 이용자층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관점도 담겼다.

실제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한 모바일게임 이용 순위를 들여다보면, 10대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게임 TOP 10에 '브롤스타즈', '마인크래프트' 및 '리그 오브 레전드'(LoL), 'TFT'(전략적 팀 전투) 등의 외산 게임이 최상위에 포진해 있다. 게임트릭스가 발표하는 PC방 점유율 최상위 게임 또한 'LoL'과 '발로란트'이고, 이 두 게임의 점유율 합산이 50%에 육박한다. 

한데 이 지표들을 보다보니 오히려 국산 게임, 외산 게임의 구분을 떠나 오래된 IP, 장수 게임들과 어깨를 견주는 데 성공한 게임들이 눈에 띈다. PC온라인 게임 순위 2위에 오른 '발로란트'가 특히 그렇다.

사실 게이머들은 특정 게임의 장르가 무엇인지부터 어느 회사 혹은 더 나아가 어떤 국적을 가진 기업이 만든 게임인지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재미있으면, 또 내 친구가 하는 게임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미래 게이머들, 10대, 20대들은 더 그러하다. 

'발로란트'는 그런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고드는 데 성공한 셈이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성공 방정식이야 말로 게임사들이 눈여겨 뜯어볼만 하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 라이엇 게임즈]
[이미지 출처 = 라이엇 게임즈]

'발로란트'는 라이엇게임즈가 기존 'LoL' IP와는 무관하게 개발해 코로나19 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다. 초기에는 게임 내 핵 프로그램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뱅가드 프로그램의 결함 때문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기대만큼 뜨겁지 못하기도 했다. 

라이엇은 뱅가드의 불편을 빠르게 개선하는 한편,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를 이어갔다. 또 슈팅 게임에 익숙지 못한 게이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영상 콘텐츠와 젊은 층의 눈길을 잡는 밈의 재생산하는 동시에, PC방에서 게이머들이 친구 및 지인과 함께 '발로란트'를 즐기도록 독려하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내놨다. 더 나아가 활발한 e스포츠 대회 진행까지 했고, 결국 이 게임은 기사회생해 기존 슈팅 게임계의 강자인 '서든어택'과 '오버워치'를 앞지르기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즐길 거리, 퀄리티 있는 게임 콘텐츠를 지치지 않고 내놓는 패기와 신속하게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보완해 낸 시스템, 그리고 타깃 사용자에 대한 분석과 이해에 기반해 이들을 공략해 낸 부분이 주효했다고 볼 수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미디어들이 매일 쏟아내는 기사 속에 MZ 세대, MZ들의 특성, 그들의 트렌드가 끝없이 등장한다. 자칭 ‘트민남’ MC 전현무는 MZ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다 해봐야 한다는 농담을 반복하기도 한다. 허나 MZ 세대라는 표현부터가 매우 기성세대의 시각이다.

1981년 이후 태생의 모두가 MZ 세대인 것 아닌가. ‘요즘 애들’이란 구태의연한 표현의 또 다른 표현법으로 MZ란 표현을 쓰고 그들을 신기하다는 듯,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봐서는 당연하게도 그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 지금의 10대와 20대는 기존의 게이머와 다르다. 그들이 겪어온 문화 및 디지털 환경이 그러하고 생활 패턴과 놀이법도 다르다.

2025년 게임업계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으로 타깃을 벼려내고, 또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게임이 등장하고 마케팅 시도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불황의 어려움을 뚫어낼 새로운 게임의 선전이 주목 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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