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MMORPG '검은사막'에서 등장하는 탈 것은 기본적으로 말과 배인데, 지난 2024년 12월에 열린 '검은사막 페스타'에서 드디어 '하늘을 나는 기마형 드래곤'인 블랙 드래곤 '파멸의 집행자(가칭)'가 공개됐다.
우선은 길드 탑승물로 추가될 것으로 보이며, '강력한 위업을 달성하면 탑승 자격이 부여된다'고 한다. 개인 탑승권도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 어느 쪽이든 획득 조건은 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2월 13일 업데이트에서 그 시험판이라 할 수 있는 드래곤을 14일 동안 시승할 수 있는 획득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이번 체험용 드래곤 '황혼의 날개'로서 하늘을 날 수 있을 뿐이지만, 블랙 드래곤은 브레스 등 특수 액션이 추가되어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육지 이동뿐만 아니라 하늘을 날 수 있는 수단이 추가됨으로써 게임의 세계관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겨울 이벤트 기간 한정 콘텐츠로만 여겨졌던 '스노우보드'가 상설화된 것도 큰 화제다. 이를 통해 계절과 관계없이 스노우보드의 짜릿한 활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번에는 이 두 가지 콘텐츠에 대한 체험기를 전달한다.
■ 14일 한정, 기마형 드래곤이 등장!
'황혼의 날개'는 플레이어가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소환할 수 있으며,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다. 먼저, 흑정령을 소환해 이벤트 의뢰 항목에서 '[이벤트] 창공을 향해! 황혼의 날개' 의뢰를 받자. 그러면 베리아 마을 북쪽, 크론성 인근에 있는 '황혼의 날개 관리인'까지의 경로가 표시된다.
'황혼의 날개 관리인'과 대화하면 드래곤 소환을 위한 아이템 '[이벤트] 황혼의 날개 뿔피리(14일)'를 획득할 수 있다. 사용하면 드래곤 '황혼의 날개'를 소환할 수 있으며, 이벤트 의뢰 자체는 특별히 수락 제한이 없다.
■ 드래곤 조작 방법
W/S: 이동
이동 중 A/D: 방향 전환
Shift+W: 순간 가속
E: 상승
Q: 하강
대기 중 Shift+R : 탑승 해제
드래곤은 공중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시점으로 '검은사막'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 이동은 기본적으로 수평 이동이며, E와 Q로 고도를 변경한다. 고도의 제한은 장소에 따라 설정되어 있지만, 설산 등 고도가 높은 산악지대도 문제없이 넘을 수 있다.
단, 무제한으로 언제까지나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드래곤은 HP가 있으며, 비행 내용에 따라 HP가 감소한다. 0이 되면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일정 시간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높은 고도나 해상에서 비행할 때는 HP 소모가 심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수중에서는 수영할 수 없고, 거점전 등 일부 콘텐츠의 진행 상황에서는 소환이 해제되는 등의 제한도 있다.
드래곤 획득 이벤트는 2월 27일 점검 전까지 진행되지만, 획득 이벤트 완료 시점부터 14일간만 체험할 수 있다.
■ '자유로운 공중 이동'은 금단의 열매
'검은사막'에서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는 탑승물은 드래곤이 처음이다. 이전에도 '하늘마차'나 '그리폰' 등 일정 구간을 공중으로 이동할 수 있는 탑승물이 있었지만, 이는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형태였다. 중세풍 판타지로서 '하늘'이라는 이동 경로를 쉽게 사용하지 않고, 귀중하게 10년 동안 지켜온 셈이다.
'하늘'도 사실 조금씩 개방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환상마의 등장일 것이다. 환상마 아두아나트는 글라이더처럼 높은 곳에서 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진화 버전인 '꿈결 아두아나트'는 '이륙 후 단거리 비행'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드래곤이다. 드래곤은 지금의 사양이라면 비행 거리의 제한 등은 있지만, 완전히 자유로운 공중 이동이 가능하다. '검은사막'은 PvP와 GvG(길드전)도 활발한 게임이지만, 드래곤에 올라타면 지상에서 손을 쓸 수 없어 놓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드래곤의 비행 능력은 금단의 열매라고 할 수 있는데, 정식으로 구현되면 꼭 갖고 싶어질 것 같다.
■ 스노우보드가 드디어 상설화!
또 하나의 콘텐츠 '스노우보드'는 2025년 1월부터 진행된 '눈꽃 설원' 이벤트에서 기간 한정으로 등장했던 콘텐츠다. 하지만 플레이어들의 호응이 좋아서인지, 이벤트 종료 후 스노우보드 코스가 상설 콘텐츠로 구현되었다.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로 '검은사막'의 새로운 매력 중 하나가 됐다.
스노우보드 코스는 '에일 마을' 인근에 있는 '눈꽃 설원'에 2개가 구현되어 있다. 오픈 월드 위에 그대로 스노우보드를 즐길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특히 로딩 없이 바로 스노우보드를 시작할 수 있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코스 설계로, 거친 활강을 즐길 수 있다.
두 코스는 시작 지점과 산기슭도 다르게 구성됐다. 두 코스 모두 NPC로부터 '클래식 스노우보드(7일)'와 '신호탄'을 게임 내 머니로 구매할 수 있다. 신호탄을 사용하면 활강 시작 지점까지 빠르게 워프할 수 있다.
'눈꽃설원: 활강' 코스(에일 마을에서 남쪽으로)는 이벤트 개최 시 가장 먼저 구현된 코스다. 코스의 폭이 넓어 점프 등을 하지 않고도 끝까지 탈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는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점프로 지름길로 갈 수 있는 포인트도 있어 상급자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눈꽃설원: 질주' 코스(에일 마을 동쪽)는 2월 13일 점검으로 새롭게 추가된 코스다. 코스 폭이 좁고 중간에 3번 정도 절벽에서 큰 점프를 해야 하는 등 조작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한 코스다.
■ 적당한 조작성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노우보드
MMORPG에 구현된 미니게임으로서는 생각보다 조작성이나 분위기 등이 잘 만들어져 있어 액션성이 높다. 스노우보드 구역에 들어가면 배경음악도 상큼한 록 느낌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등 '검은사막'의 세계관과는 다른 '이세계'의 느낌을 강조했다.
스노우보드의 조작은 다음과 같다.
A/D: 좌우 방향 전환
D/A+Shift: 드리프트(급회전)
F: 가속
S: 감속
Space: 점프
점프 중 Space: 작은 점프(360° 회전)
점프 중 Q: 중간 점프(트위스트 점프)
점프 중 E: 큰 점프(트위스트 점프)
또한, 이번에 캐릭터는 기간 한정으로 발매된 '눈보라'라는 신규 의상을 착용했다. 물론 자신의 캐릭터가 소유하고 있는 의상을 입고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지만, 캐릭터의 외형이 현대적으로 크게 바뀌어 신선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다. 스노우보딩 콘텐츠가 상설화되었으니 재판매를 기대해 볼만하다.
'활강'과 '질주' 코스 모두 타임어택이 가능하며, 시작 지점의 NPC '우얀가'를 통해 시간측정을 시작할 수 있다. 시작하면 ESC를 누르고 미끄러지기 시작하며,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골인한 경우에만 시간이 측정된다. 골인 지점의 NPC '사르나이'에게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SNS에서는 플레이어끼리 타임어택 경쟁을 펼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게임 내 랭킹 요소 등이 있다면 더욱 흥미진진할 것으로 보인다.
■ 오픈 월드는 '이동' 그 자체가 콘텐츠
이번 두 콘텐츠의 공통점은 '오픈 월드 위를 이동한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것이 땅으로 이루어진 '검은사막'에서 '이동'은 수단이자 목적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드래곤을 소유함으로써 플레이어는 육/해/공 모든 이동 수단을 얻게 되어 실용성도 높을 것이다. 물론 구현된 드래곤의 가치가 매우 높으리라는 것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한편 스노우보드에 대해서는 순수한 엔터테인먼트이지만,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리프트'를 그리폰으로 재현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일반적인 스키/스노우보드 액션 게임에서는 게임 템포를 중시하여 산 정상까지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 시간을 구현하지 않은 작품이 많다.
검은 사막에서는 그리폰 리프트를 타고 천천히 올라가는 시간과 스노우보드로 단숨에 내려가는 속도감이 대비를 이루기 때문에 이를 체험해 보길 바란다. 코스 위를 걸으며 관찰할 수도 있어 시뮬레이션 게임의 맛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플레이해 보면 드래곤과 스노우보드의 이동에 각각 다른 '바람'이 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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