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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로켓 황재호 대표, “창의성은 반복-개선의 결과, ‘데이브’가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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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이 창의력이 부족하고 해외 게임을 모방한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한국 게임 업계를 따라다닌 고정관념 중 하나다. 그러나 황재호 민트로켓 대표이자 ‘데이브 더 다이버’의 디렉터는 이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유나이트 서울 2025의 기조연설에 참여해 “저희가 만든 ‘데이브 더 다이버’는 이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할 수 있는 결과물”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민트로켓 황재호 대표
민트로켓 황재호 대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단순한 인디 게임이 아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게임 어워드에서 기획력을 인정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BAFTA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게임프로, 영국의 PC 게이머 등 영향력 있는 매체들 역시 독창적인 게임 플레이 기획에 주목해 상을 수여했다. 황 대표는 “게임을 즐긴 분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았던 분들도, ‘데이브 더 다이버’가 창의적인 게임이라는 데는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신다”고 전했다.

황 대표는 창의력에 대해 ‘영감’, ‘상황’, ‘재능’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갑자기 떠오르는 ‘유레카’ 같은 순간도 분명 존재하고, 제한된 상황이 오히려 창의성을 자극할 때도 있다고. 하지만 그는 “그런 요인들은 대부분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조건에 가까워, 지속 가능한 창의성의 기반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반복과 개선’이다. 창의성은 갑작스레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아이디어라도 끊임없이 다듬고 고치는 과정에서 진화한다는 것이다. 그는 “피카소가 ‘무언가를 부수는 것에서 창조가 시작된다’고 했듯, 창작은 시행착오와 재조립의 연속”이라며 “이것이야 말로 누구나 지속적으로 실현 가능한 창의성”이라고 정의했다.

많은 이들이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을 ‘넥슨의 지원’으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황 대표는 그 배경이 그렇지 않음을 강조했다. 초기 위시리스트 달성률은 유사 게임의 15% 정도인 40%에 불과했고, 게임의 초기 트위터 팔로워 수는 281명, 얼리 액세스 발표 영상의 조회수는 고작 1천 회였다.

하지만 민트로켓은 숫자에 흔들리지 않았다. 작은 디테일을 다듬고, 테스트하고, 또 다듬는 과정을 반복했다. 내부와 외부 테스트를 병행하며 얼리 액세스 전부터 수많은 개선 작업을 수행했고, 출시 이후에도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했다. 인터페이스, 편의성, 밸런싱 등 게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를 이어간 결과, 런칭 직후보다 2~3주 후에 오히려 더 많은 유저를 확보하는 기현상을 만들어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결국 구현되어야만 의미가 있다. 황 대표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반복 작업이 필요한데, 이 반복이 너무 복잡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면 결국엔 기존의 방식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저희는 효율성과 유연성을 모두 갖춘 유니티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초기에는 모바일 게임으로 기획됐지만, 수년 간의 프로젝트 중단 끝에 2020년부터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방향을 전환해 개발을 이어왔다. 황 대표는 “유니티는 우리에게 실험할 수 있는 자유와 속도를 줬다”며 그 효용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그는 유니티의 어드레서블 기능과 인풋 시스템을 예로 들었다. 어드레서블 기능을 통해 리소스 관리를 일원화하면서 개발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고, 인풋 시스템은 플랫폼 간 조작 통합을 손쉽게 구현하게 도와줬다. 최근에는 유니티6로 엔진을 업그레이드해 개발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개발자의 불편을 마치 귀신같이 알고 해결해준 기능들이 많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현재 ‘데이브 더 다이버’ 외에도 여러 미공개 프로젝트를 민트로켓에서 준비 중이며, 모두 유니티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빠르게 다듬는 데 유니티만큼 적합한 도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세계에 통할 훌륭하고 창의적인 게임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 여러분들도 그런 꿈을 갖고 있을 테니, 유니티와 함께 부수고, 만들고, 다시 부수는 창조의 여정을 이어가길 바란다”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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