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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게임 콘서트, 플레이의 재미에서 듣는 재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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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게임 사운드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면서 OST와 BGM 등을 대상으로 게임 콘서트나 음악회가 자주 개최되고 있다. 게임의 궁극적인 목적인 재미를 전달하는 플레이의 재미에서 듣는 재미로 승화한 것이다.

특히, 문화 예술 행사가 불경기인 현재 게임 음악과 접목한 오케스트라 콘서트나 뮤직 페스티벌 행사는 관련 업계에도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게임사는 일반인을 게임 유저로 흡수하고, 주최 측은 음악회의 대중성을 확보해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유명 IP들이 꾸준히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하면서 하나의 통과의례로 정착한 지 오래다. '파이널 판타지', '니어 오토마타', '젤다의 전설' 등 게임사를 대표하는 간판 타이틀의 감동이 현실로 재현되면서 게임 유저들이 공연장에 찾아오도록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불고 있다. 지난 2024년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의 음악 페스티벌 '사운드 아카이브'를 개최했다. 넥슨은 지난해 '엘소드 오케스트라: 메모리 오브 엘리오스'와 '마비노기 20주년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음악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행사에 적극적인 게임사 중 하나다.

<사진> 블루 아카이브 '사운드 아카이브' 현장
<사진> 블루 아카이브 '사운드 아카이브' 현장

지난 15일에는 시프트업에서 개발하고, 레벨 인피니트가 서비스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가 첫 오케스트라 콘서트 'MELODIES OF VICTORY'를 개최했다. 지난 1월 일본에서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데 이어 한국에서 진행된 공연에는 4천 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음악이 좋기로 소문난 게임답게 벌써 두 번째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원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오는 3월에는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이 첫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개최한다. K-소울라이크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본 작품은 뛰어난 게임성 못지않게 몰입감을 높여준 OST도 극찬을 받았다. 네오위즈는 오케스트라 콘서트의 인기를 여름까지 꾸준히 이어가 DLC 'P의 거짓: 서곡' 출시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4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로 정점을 찍은 후 2023년 62.9%, 2024년 59.9%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내 활동이 많아지면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코로나19가 종식하여 실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게임 이용률을 다시 상승시키고, 일반인을 게임 이용자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거센 상황에서 게임 음악회나 콘서트와 같은 문화 콘텐츠로의 접목은 바람직한 예가 될 수 있다. 실제로도 많은 게임 콘서트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지인을 따라왔다가 음악에 매료되어 게임 팬이 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렇게 게임이 일반인에게 침투할 수 있는 카드로서, 게임 음악의 중요도와 가치는 점점 높아졌다. 아울러 게임이 단순히 게임 유저만의 취미이자 놀이가 아닌 문화 엔터테인먼트로 한 단계 승격하기 위해 콘서트나 음악회 개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게임 콘서트와 음악회를 통해 이미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게임은 좀 더 넓은 문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입지를 쌓게 됐다. 

<사진 출처 / 승리의 여신: 니케 - 오케스트라 콘서트 MELODIES OF VICTORY 공식 X>
<사진 출처 / 승리의 여신: 니케 - 오케스트라 콘서트 MELODIES OF VICTORY 공식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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