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4년부터 시작된 LCK의 새로운 홈어웨이 방식 도전이 2025년에도 이어지며 눈길을 모았다. 이번 역시 종로 롤파크를 떠나 정규 시즌 경기를 외부 경기장에서 진행한 것으로, 젠지와 KT롤스터가 먼저 나서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라이엇 게임즈가 주관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는 '리그오브레전드'의 한국 공식 e스포츠 대회다. 최근에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받으면서 화제성을 이끌고 있으며, 리그 방식의 꾸준한 변화를 추구해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LCK는 변화와 도전의 의지로 게임단 주관의 홈어웨이 정규리그 경기 개최를 추진했다. 2024년에는 T1의 홈그라운드가 고양시에서 열렸고, 2025년에는 먼저 젠지와 KT롤스터가 호스트를 맡은 'LCK 로드쇼'가 지난 5월 3일부터 4일까지 진행돼 화제가 됐다.
이번 'LCK 로드쇼'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호스트를 맡은 젠지와 KT롤스터는 팬 중심의 이벤트 공간과 특별한 홈 경기를 열어 현장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내부에는 약 4천여석이 마련돼 더 많은 LCK 팬들과 각 팀 팬들이 자유롭게 경기를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무엇보다 서울을 떠나 지역 기반으로 열린 LCK 홈어웨이 경기는 큰 장점을 발휘했다. 플레이오프 혹은 결승 시리즈 외에는 접하기 힘들었던 외부 LCK 경기들을 손쉽게 직관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관중들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모두의 축제 자리가 됐다.
실제로 경기 현장에는 단순히 LCK 시청자와 팬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에서 방문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홈경기 게임단 팬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서 LCK의 기반을 탄탄하게 그려나갈 수 있는 효과도 확보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홈어웨이 방식으로 열렸으나 호스트로 나선 팀 주관 경기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부분은 약점이다. 입장 방식의 차별화, 응원 도구, 경기 후 현장 무대에서 이어지는 팬미팅 등으로 팬들의 관람 가치는 높일 수 있었지만, 경기장 외부나 내부에서 게임단이 가진 특징점들은 보이지 않았다.
LCK의 홈어웨이 정규리그 경기가 정착화되기 위해서는 각 팀들의 홈 경기 특색을 갖추는 동시에 현장 팬들에게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요소들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기존 스포츠에서 보여준 홈어웨이 방식을 벤치마킹하는 것을 넘어 LCK만이 보여줄 수 있는 부분들을 꾸준히 연구해 나가야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팬층이 얇은 비인기팀의 홈어웨이 개최 방식 연구도 이어져야 된다. 모든 팀이 홈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변화의 모색과 지자체와의 연계,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궁극적으로 10개 팀 모두가 LCK 홈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해진 시점이다.
이대로 진행된다면 지역 LCK 홈경기가 상위권 팀들의 특권으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 양극화를 막기 위해서는 리그 차원의 로드맵 혹은 색다른 지원 방식 등이 요구된다. 또한 먼 지방을 연고지를 둔 팀을 위해서는 이동 시간을 배려한 경기 안배와 관련된 규정 확보도 필요하다.
LCK의 지역 거점 정규리그 개최 운영은 이제 막 시작된 도전이다. 아직 실험적 단계지만, 꾸준한 시도와 피드백, 그리고 체계적인 지원이 이어진다면 LCK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지역 e스포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홈어웨이 방식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경기 장소를 옮기는 것만이 아닌, 각 게임단이 지역 기반에서 팬들에게 더 깊게 다가갈 수 있는 창의적인 기획과 상징성 확보가 필요하다. 경기장이 팬의 공간으로 기능하고, 팀의 개성이 녹아든 다양한 체험이 함께 한다면 e스포츠의 저변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오는 7월 말에는 T1이 색다른 홈 경기를 예고하며 홈어웨이 방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T1은 LCK 정규 리그는 물론, '발로란트' 등 자사 종목을 통합한 종합 홈 경기 이벤트를 기획하며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행사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3일간 열리며, 팬과의 만남부터 다양한 부대 콘텐츠까지 준비돼 LCK 홈경기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LCK 홈어웨이 방식은 분명히 가능성과 미래를 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LCK를 응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이는 리그와 팀, 그리고 팬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련된 변화와 도전이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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