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이폰 게이머의 한숨: iOS26, AI 시대의 '게임 체인저'를 놓치다

애플은 최근 열린 WWDC 2025에서 기존의 연도별 업데이트 규칙을 깨고 모든 OS를 'OS26'으로 통일해 발표하며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맥OS, 워치OS, 아이패드OS, 그리고 아이폰의 심장인 iOS까지 모두 26이라는 숫자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이 파격적인 통일 선언에도 불구하고, 특히 게이머의 관점에서 이번 iOS26 발표는 깊은 아쉬움과 함께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할 수 있다. 발표 당일 애플 주가가 하락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할 것이다.

■ AI 비전의 부재: '게임 최적화'의 실종

가장 큰 아쉬움은 바로 AI에 대한 비전 부족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 게임은 이제 단순한 캐주얼 게임을 넘어, 고도의 그래픽과 복잡한 연산을 요구하는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이러한 고사양 게임을 모바일에서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서는 기기 자체의 하드웨어 성능뿐만 아니라, 운영체제 차원의 AI 기반 최적화가 필수적이라고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진영의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미 AI를 활용하여 게임 시 프레임 드롭을 줄이거나, 발열을 제어하고,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제품은 게이밍이라는 이름을 달아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iOS26 발표에서는 이러한 AI 기반의 게임 최적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혁신적인 기능 제시가 거의 없었다. 게이머들은 더 부드러운 프레임, 더 긴 플레이 시간, 그리고 더 적은 발열을 원하지만, iOS26은 이 부분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AI를 통한 그래픽 업스케일링, 실시간 리소스 분배 최적화 등 게이머들이 기대했던 기능들은 그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것이 명백한 현실이다.

■ 리퀴드 글래스: 게임 몰입도를 해치는 불편한 시야

iOS에서 가장 내새우는 것은 다름 아닌 투명에 가까운 디자인 요소다. 새롭게 추가된 투명한 디자인 요소는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로 불린다. 이 역시 게이머들에게는 반가움보다는 불편함하다고 할 것이다.

리퀴드 글래스는 분명 보기는 좋다. 하지만 운영체제의 UI가 너무 투명해지거나 배경이 비치는 경우, 게임 플레이 중 시각적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몰입도가 중요한 고화질 게임에서는 배경의 복잡한 요소들이 게임 화면과 겹쳐져 집중을 방해하거나, 중요한 UI를 가려버릴 가능성이 크다. 게임은 몰입이 생명이다. OS 디자인이 이 몰입도를 해친다면 게이머들에게는 큰 단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할 것이다. 이는 다크모드로도 해결이 안되는 묹점이다. 

■ 새로운 하드웨어 부재: 차세대 게임 경험의 지연

아이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만큼, 새로운 OS와 함께 발표될 강력한 하드웨어에 대한 기대는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더 빠른 AP, 더 뛰어난 GPU, 더 효율적인 냉각 시스템 등은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새로운 하드웨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은, 곧바로 최신 게임을 최고의 환경에서 즐기고자 하는 게이머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기존 하드웨어에서 OS26이 얼마나 큰 성능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새로운 새로운 하드웨어의 부재는 진정한 차세대 모바일 경험, 모바일에서 게임 경험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만드는 아쉬운 대목이다.

iOS26은 애플의 OS 전략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폰이라는 플랫폼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이번 업데이트는 게이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솔직한 생각이다. AI 시대의 도래 속에서 단순히 시각적인 변화나 기본적인 기능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게임 성능 향상과 최적화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아이폰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

애플이 앞으로 게이머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AI 기술과 하드웨어 혁신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그래야만 아이폰이 단순한 스마트폰을 넘어,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몰입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 머신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iOS26을 보면 그 목표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