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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Z 폴드7·플립7에 엑시노스 2500 탑재? 과연 삼성의 최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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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트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삼성 스마트폰의 고질적인 논란거리였던 엑시노스 프로세서가,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에 탑재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IT 매체들의 보도와 벤치마크 유출 결과까지 나오는 상황이라 루머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갤럭시 폴더블폰 시리즈 최초로 엑시노스 칩이 적용되는 것으로, 삼성의 과감한 결정이자 동시에 많은 소비자들, 특히 게이머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과연, 프리미엄 중의 프리미엄이라 할 수 있는 폴더블 라인업에 엑시노스 2500을 넣는 것이 삼성의 최선일까?

삼성 엑시노트 2500 (출처 : 삼성전자)
삼성 엑시노트 2500 (출처 : 삼성전자)

 

■ 엑시노스, 오랜 성능 논란의 그림자

삼성의 엑시노스는 오랫동안 퀄컴 스냅드래곤과 비교되며 성능, 특히 발열 제어와 게이밍 퍼포먼스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경우, 지역에 따라 엑시노스 2400과 스냅드래곤 8 Gen 3가 이원화되어 탑재되었는데, 벤치마크 결과와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 스냅드래곤 모델이 더 나은 성능과 배터리 효율을 보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비록 삼성 측에서는 성능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써 본 소비자들의 체감은 달랐다.

문제는 폴더블폰의 특성상 발열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이다. 얇고 접히는 구조는 내부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발열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만약 엑시노스 2500이 발열 관리에서 충분한 개선을 이루지 못했다면, 폴더블폰 특유의 발열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거나 쓰로틀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유출된 엑시노스 2500의 벤치마크 점수 또한 경쟁사의 최신 플래그십 AP(스냅드래곤 8 엘리트 등) 대비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 자체 발표로는 AI 성능 39%, GPU 28%, CPU 15% 향상이라는 수치를 내세웠지만, 실제 벤치마크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 지배적입. 심지어 일부 매체에서는 샤오미나 미디어텍의 동급 칩셋보다 낮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 삼성의 딜레마, 파운더리은 어떻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폴더블폰에 엑시노스를 탑재하려는 이유는 아주 확실하다. 첫째, 자체 AP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이다. 한 때 퀄컴 프로세서 역시 삼성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거의 전량을 대만 TSMC가 담당한다. 삼성으로서는 퀄컴 스냅드래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칩셋 공급망을 다변화하여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의 반도체 사업, 특히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기대와 우려를 모두 모으는 삼성 폴더블7, 플립7과 폴더7 (출처 : 삼성전자)
기대와 우려를 모두 모으는 삼성 폴더블7, 플립7과 폴더7 (출처 : 삼성전자)

둘째, 최적화와 제어가 쉽다는 점이다. 자사 칩셋을 사용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최적화를 더욱 긴밀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부적인 이점들이 소비자 만족도를 희생하면서까지 추구해야 할 최선인지는 의문이 든다.

프리미엄 폴더블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삼성이 만든 폰을 사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기대한다. 게이밍은 물론, 고사양 앱 구동, 멀티태스킹 등 모든 면에서 버벅거림 없는 쾌적함을 원한다. 그만큼 비싸니까. 만약 엑시노스 탑재로 인해 전작 스냅드래곤 모델 대비 체감 성능이 떨어지거나 발열 문제가 불거진다면, 비싼 돈을 주고 구매한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삼성으로서는 S시리즈보다 더 프리미엄 이미지의 Z시리즈에 굳이 이런 선택을 왜 했는지 의문이 든다. 

삼성 폴더블폰은 이번이 7번째 제품이지만, 아직까지 일반 스마트폰 대비 가격대가 높고, 혁신의 이미지를 가장 강하게 어필해야 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칩셋 성능 논란이 불거진다면, 자칫 폴더블폰의 대중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트7의 화재와 S22의 GOD논란은 한 번의 실수가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직도 노트7의 여파로 중국산 대비 적은 배터리와 늦은 충전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 과연 최적화로 만회할 수 있을까?

물론 벤치마크 점수만으로 성능을 모두 단정하기 어렵고, 실제 제품이 출시됐을 때 삼성의 뛰어난 최적화 능력으로 엑시노스 2500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갤럭시 S24에서도 엑시노스 2400 모델이 초기 우려와 달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상당 부분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폴더블폰의 특수한 구조와 높은 발열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단순히 최적화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 할 것이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그냥 삼성폰이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성능 차이를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너무 강력한 경쟁자가 차고 넘치고, 값도 너무 비싸졌다. 

삼성 엑스노트 2500 (출처 : 삼성전자)
삼성 엑스노트 2500 (출처 :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과 플립7의 엑시노스 2500 탑재는 삼성의 전략적 선택이다. 하지만 이 선택이 과연 소비자들의 기대와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선일지, 아니면 패착일지는 제품이 실제로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손에 쥐어졌을 때 비로소 판가름 날 것이다. 성능이라는 가장 민감한 지점에서 삼성의 새로운 도전에 우려 섞인 시선이 보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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