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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계정 비밀번호, 과연 자주 바꿔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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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많은 온라인 계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가운데서도 게임 계정은 단순히 개인 정보를 넘어, 오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나의 역사이자 때로는 큰 금전적 가치까지 지닌 소중한 자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계정 보안은 늘 중요한 화두이며, 많은 보안 전문가들은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라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과연 게임 계정의 비밀번호도 이 조언을 무조건적으로 따라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극단적인 비밀번호 변경의 무용론까지는 아니더라도, 인터넷 사용자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자주 바꾸는 것이 정말 최선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이미지 출처: Champlain College
이미지 출처: Champlain College

솔직히 말해,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은 게이머에게는 상당한 불편함이다. 수십, 수백 개의 게임 계정을 가진 경우도 흔하며, 각 게임 플랫폼 그러니까 스팀, 에픽게임즈, 블리자드, 라이엇 등과 게임별로 비밀번호를 다르게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결국 비슷한 패턴의 비밀번호를 돌려 쓰거나, 메모장 같은 곳에 저장해두는 등 오히려 보안에 취약해지는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비밀번호를 자주 변경하면 계정 오류, 잠김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더욱 복잡해지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길드전이나 랭크 게임을 앞두고,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아 접속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이는 보안 강화를 위한 행위가 오히려 접근성 저하라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이어지는 역설적인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사실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중요한 보안 수칙이 있다. 바로 강력한 비밀번호의 사용과 2단계 인증(2FA)의 생활화라고 할 수 있다.

길고 복잡하게는 가장 기본인 규칙이다. 짧고 단순한 비밀번호는 아무리 자주 바꿔도 쉽게 뚫린다. 8자리는 기본에, 최소 12자리 이상, 대문자, 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조합하여 이른바 무작위 대입 공격(Brute-force attack)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재활용 금지 역시 중요한 규칙이다. 한 번 유출된 비밀번호는 다른 계정에도 사용될 수 있으므로, 각 계정마다 고유한 비밀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이 모든 것을 수동으로 기억하는 것은 아무리 기억이 좋은 이들도 불가능한 일이다. 신뢰할 수 있는 비밀번호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복잡한 비밀번호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안전하게 저장하여 보안과 편리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2단계 인증(Two-Factor Authentication, 2FA)은 이제 너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필수. 2단계 인증이 되면, 비밀번호가 유출되더라도, 추가적인 인증 단계, 그러니까 휴대폰 OTP, SMS 인증, 생체 인식 등을 거쳐야만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강력한 보안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대형 게임 플랫폼 대부분이 2단계 인증을 지원하므로, 반드시 활성화해야 한다.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의 수고로움에 비하면 훨씬 적은 노력으로 월등히 높은 보안성을 확보할 수 있다.

게임 계정 보안에 있어 비밀번호를 자주 바꿔라는 조언은 이제 다소 시대에 뒤떨어진, 혹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조언이라고 할 것이다. 보안 전문가들도 최근에는 비밀번호 변경 주기보다는, 보다 강력한 비밀번호와 다단계 인증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추세다. 

게임은 즐거움을 위한 활동이다. 보안은 중요하지만, 그로 인해 게임 플레이의 즐거움이 떨어지거나 방해되서는 안된다.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수고로움을 덜고, 더 효과적인 보안 수단에 집중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게이밍 라이프를 즐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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