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FC 시리즈’, 확률 공개 대신 한국 매출 포기 결정 '논란' < 이슈 < 게임 < 기사본문

EA의 축구 게임인 ‘FC 25’와 곧 출시될 신작 ‘FC 26’에서 포인트 구매가 국내에서 전면 차단 조치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EA는 17일 신작 축구 게임 ‘FC 26’의 트레일러를 공개하며 PC와 콘솔 등의 스토어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그런데 출시 예정 국가 중 러시아와 한국이 제한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아예 출시가 제한됐고, 한국의 경우 ‘FC 26’의 일반 패키지인 스탠다드 에디션이 아닌, FC 포인트가 포함된 얼티밋 에디션은 구매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FC 26’ 얼티밋 에디션의 스팀 페이지는 한국에서 접속이 불가능했다.

참고로 스탠다드 에디션은 구매가 가능하지만, 게임 내에서 FC 포인트는 구매할 수 없다. 아울러 EA의 유료 멤버십인 ‘EA 플레이’ 중에서 FC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EA 플레이 프로’ 멤버십을 한국과 벨기에에서 이용할 수 없게 됐다고 EA 측은 밝혔다. 게임 내 재화인 ‘FC 포인트’의 구매가 한국에서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 여파는 현재 서비스 중인 ‘FC 25’에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새벽부터 게임 내 FC 포인트의 구매가 차단된 것이다. 유저들이 포인트 구매를 하려고 하면 경고창이 뜨면서 구매가 불가능하도록 조치됐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국내에서 2024년 3월 22일부터 시행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 의무화’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제도는 게임 사업자가 확률형 아이템 유형을 캡슐형, 강화형, 합성형으로 구분하고, 캡슐형은 아이템 종류와 등급 및 확률, 강화형은 효과-성능-옵션 등 변화 결과와 확률, 합성형은 아이템의 합성 결과와 확률을 게임물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확률 정보를 표시하지 않거나 허위로 기재했다 적발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시정 권고 및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리고 권고와 명령에도 따르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더 나아가 오는 8월 1일부터는 확률형 아이템 표시의무를 고의로 위반한 게임사에 대해 손해액의 3배 이내 범위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개정법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는 게임사들에게 더욱 강력한 규제 압박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EA는 ‘FC 시리즈’에서 선수를 뽑아 나만의 팀을 만들 수 있는 ‘얼티밋 팀’ 콘텐츠가 있는데, 이에 대해 해외에서도 꾸준한 논란이 되어 왔다. 이 콘텐츠가 도박의 형태이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확률까지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EA는 확률을 전면 공개하는 국내법 준수 대신 국내 시장 포기를 택했다.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아예 관련 재화 판매를 차단해 이용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참고로 확률 공개 제도가 시행된 지 1년이 훨씬 넘었지만, EA는 최근까지 확률 공개를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최소 확률만을 명시하며 ‘얼티밋 팀’을 계속 서비스했고, 이를 위해 재화를 판매했다.

이와 관련해 유사한 스포츠 게임을 서비스하는 2K의 게임들은 이미 이 부분에 대한 제한을 시행하고 있었다. 확률을 명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없도록 차단한 것이다. 결국 EA는 ‘FC 26’ 공개 및 출시 준비 단계에 맞춰 일괄적으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EA 코리아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은 모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구체적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저들은 EA의 ‘FC 시리즈’에 대한 확률에 더욱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공개할 수 없을 만큼 낮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처럼 ‘FC 시리즈’의 국내 이용이 차단됨에 따라 선수를 뽑고 이를 활용해 팀을 구성하는 ‘풋볼 얼티밋 팀’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해외 버전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국내에서는 VPN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 경우 해당 계정이 정지될 확률이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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