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콘텐츠진흥원(원장 김곡미)이 운영하는 충남글로벌게임센터의 '인디게임파크' 인큐베이팅 사업이 본격 가동되면서, 지역 게임 산업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6월 모집을 완료한 이 사업은 충남의 인디게임 제작자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여 도내 인디게임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 따라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받았다.
특히 개인 혹은 5인 이하의 팀으로 구성된 예비창업자와 창업 3년 이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인큐베이팅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에 힘쓰고 있다.
■ 인디게임파크 입주 시 주어지는 다양한 혜택 ‘주목’
인디게임파크의 지원 프로그램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창업 전 과정에 걸친 종합적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춘다. 참가팀들은 천안아산역 인근에 위치한 충남글로벌게임센터 별관 인디게임파크에서 2-3팀 당 1개실의 전용 개발 공간 및 가구를 무상 제공받고 있다. 또한, 지역 숙소비도 일부 지원되며 인디게임파크 개발공간은 최초 1년 입주 후 차년도 지원사업 모집을 통해 연장이 가능해 최대 2년간 입주할 수 있다.
개발 환경 지원과 함께, 참가자들은 월 50만 원의 개발유지비를 7개월간 지급받는다. 이는 식비와 교통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 지원을 통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다만 개발유지비 수급을 위해서는 개인 작업결과 보고서 작성과 50% 이상의 출석률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현업 전문가와의 1대1 멘토링 시스템이다. 게임 개발과 창업 분야별로 구성된 전문가 멘토단이 개발, 기획, 프로그래밍, 아트, 사전 마케팅 등 5가지 개발 분야와 사업기획, 운영서비스, 출시 마케팅, 창업피칭 등 4가지 창업 분야에서 맞춤형 지도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참가팀들은 실무적인 노하우와 업계 동향을 직접 습득할 수 있게 된다.
인디게임파크는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9월에 예정된 도쿄게임쇼 참관과 일본 게임기업 방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해외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글로벌 네트워킹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이번 연수는 일부 경비 자부담 조건으로 20명의 연수 참가자들은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된다.
게임 고도화와 상용화를 위한 전문 협력사 지원도 인디게임파크의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다. 게임 리소스 제작부터 아트 및 애니메이션, 디자인, 사운드, 번역, 폰트 제작까지 게임 개발에 필요한 전반적인 서비스를 전문 업체와 연계해 제공한다. 또한 게임 테스트와 밸런스 조정, 퍼블리싱, 개발 보안 등 기술적 지원 뿐만 아니라 FGT, FGI, TCBT 등 사용자 테스트를 통한 게임 검증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마케팅 지원 역시 체계적으로 이루어진다. UA 마케팅과 시장 분석, 홍보영상 제작, 광고 이미지 제작 등 전문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화 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언어 테스트와 번역 품질 검토, UI/UX 평가, 문화 검토, 기능 테스트 등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게임으로 출시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내외 전시회 참가 지원도 인디게임파크의 중요한 혜택이다.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 게임스컴 아시아X태국게임쇼(공동개최) 등 주요 게임 전시회에 참가 기회를 얻는다. 또한 각 전시회별로 우수과제를 선정해 지원하는 시스템을 통해 참가팀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0월에는 결과평가를 통해 총 1억원 내외의 창업지원금이 차등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예비창업자의 경우 결과평가 전 사업자등록을 완료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 실질적인 창업 유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인디게임파크는 지난 7월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해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행사에는 선정된 개발팀과 업계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해 향후 추진 방향을 공유하며 팀별 소개와 자유로운 교류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스타트업은 사업화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를 얻었다.
■ 충남글로벌게임센터 인디게임파크 입주팀, BIC서 두각 드러내
인디게임파크가 배출한 입주팀들이 국내 최대 인디게임 축제인 BIC 2025(부산 인디커넥트페스티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충남공동관과 BIC경쟁 부스에 나선 9개 팀은 각기 다른 색깔의 신작을 선보이며 현장을 찾은 게이머와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부 작품은 어워드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과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올해 인디게임파크에는 스타트업 3개 팀과 예비창업자 11개 팀, 총 14개 팀이 입주했다. 이들이 개발 중인 게임은 로그라이크·RPG·액션·퍼즐·시뮬레이션 등 장르 스펙트럼이 폭넓고, 플랫폼 또한 PC를 넘어 모바일·콘솔·VR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입주팀들의 이러한 구성은 인디게임파크가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차세대 인디게임 실험실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BIC 2025 충남공동관에는 ▲트루게임 ▲블라썸게임즈 ▲묵 ▲목성버섯연합 ▲프로젝트 너굴 등 5개 팀이 참여했다. 트루게임은 도깨비와 요괴를 소재로 한 로그라이크 덱빌딩 게임 ‘도술회전’을 통해 한국적 세계관을 현대적 시스템과 접목한 시도를 선보였다. 블라썸게임즈는 마법소녀 캐릭터들을 조합해 전략적 전투를 즐길 수 있는 턴제 RPG ‘스타라이트 페어리즈’를 공개하며 감각적인 연출을 강조했다.
묵은 카드와 족보 시스템을 활용한 2D 액션 로그라이크 ‘원더덱’을, 목성버섯연합은 한국식 저승 세계를 배경으로 한 건설 타이쿤 ‘헬’로 월드’를 내세워 독특한 세계관을 제시했다. 프로젝트 너굴은 뚱구리 IP를 활용한 모바일 캐주얼 RPG ‘너굴 히어로즈’로 참신한 캐릭터성과 가벼운 전략 요소로 관심을 끌었다.
BIC 선정작 경쟁 부스에도 인디게임파크 입주팀들의 활약은 이어졌다. ▲알파쓰리 ▲스타링 ▲하드코더스 ▲엠케이스튜디오 4개 팀이 참가해 각자의 개성을 뽐냈다. 알파쓰리는 한국적 배경과 만화 연출을 결합한 2D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 ‘더 티’를 공개해 향수와 신선함을 동시에 담아냈다.
스타링은 로그라이트 액션 RPG ‘엘리멘탈 소울’로 긴장감 넘치는 전투와 성장의 재미를 전달했다. 하드코더스는 4인 협동 캐주얼 플랫포머 ‘세모’를, 엠케이스튜디오는 우주 환경 전략 퍼즐 ‘스페이스 리볼버’를 선보이며 차별화된 게임성을 보여줬다.
특히 알파쓰리의 ‘더 티’는 BIC 어워드 루키 액션 부문, 하드코더스의 ‘세모’는 소셜 임팩트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입주팀들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는 인디게임파크가 단순한 지원 사업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인디게임 육성 플랫폼임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 충남 인디게임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
충남글로벌게임센터 인디게임파크는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충남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게임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지역 게임 산업 발전의 전환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체계적인 지원과 전문 멘토링을 통해 청년 개발자들이 안정적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점도 눈에 띈다.
인디게임파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지원 사업을 넘어 국내 인디게임 지원 체계의 한 축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과 게임 산업 생태계 구축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반은 지역 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며, 인디게임 개발자들의 성장 발판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입주작들이 보여주는 창의성과 독창성은 한국 인디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앞으로 인디게임파크 출신 팀들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그리고 그것이 지역 게임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충남콘텐츠진흥원 미래산업본부 김제곤 본부장은 "충남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창업과 글로벌 진출을 시도할 수 있도록 인디게임파크를 통해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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