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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30년의 세월을 넘어 부활한 명작 SR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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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amer, 나이토 하사미 기자

스퀘어 에닉스의 전술 RPG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 이발리스 크로니클즈'가 9월 30일에 발매한다(PC판은 10월 1일 예정).

본작은 1997년 플레이스테이션용 소프트웨어로 출시된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이하 FF 택틱스)의 결정판이 되는 작품이다.

게임 경험으로는 오리지널 버전을 충실히 재현하고 밸런스도 그대로 유지한 ‘클래식' 버전과 UI를 개편해 조작성을 향상시켜 플레이하기 쉽게 만든 '인핸스드’의 두 가지 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인핸스드 모드는 그래픽도 아름다워졌으며, 캐릭터는 풀 보이스로 구현되었다. 전투 중 대화도 추가 되어 과거작을 플레이해 본 사람도 신선한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오리지널판은 30년 가까이 된 작품인 만큼, 지금 플레이했을 때의 느낌이 궁금하다. 발매에 앞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연회가 열렸기에, 본작의 플레이 리포트를 전해 드리겠다.

 

■ 레이와 시대에 부활한 'FF 택틱스'

'FF 택틱스'는 마츠노 야스미가 창조한 ‘이발리스’ 세계를 배경으로 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최초의 시뮬레이션 RPG다. 람자와 딜리터라는 두 청년을 중심으로, 동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운명, 역사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 깊이 있는 시나리오는 지금도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번 체험판에서는 스테이지 ‘탄광 도시 골랜드’를 비롯해 게임 시작 부분부터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플레이 시간 약 3시간). PC 버전과 닌텐도 스위치(휴대 게임기 모드) 버전이 준비되어 있어 양쪽 모두 해봤는데, 둘 다 플레이가 쾌적했다.

플레이를 시작하기 전에, 클래식 버전에서 흘러나오는 오리지널 오프닝 영상과 강화된 새 오프닝 영상을 비교해 보았다. 1997년 당시, 오리지널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매우 리얼하다'고 느꼈지만, 지금 보니 역시 시대적 한계가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 시작될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연출. 그리고 높은 그래픽 완성도에는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강화된 오프닝은 딜리터 일행이 초코보를 타고 오본 수도원으로 향하는 오리지널판과 동일한 내용을 툰 렌더링을 사용한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오리지널 오프닝은 리얼리즘을 지향한 3DCG였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도 보이는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하지만, 둘 다 이야기의 시작이 생생하게 그려져, 이것이 바로 'FF 택틱스'라는 느낌을 주었다. 본작을 플레이할 때는 꼭 두 개의 무비를 비교해 보길 바란다.

클래식 버전은 당시 그래픽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한 채 720p/1080p를 지원하지만,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플레이하면 화면이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신 닌텐도 스위치 휴대 모드로 플레이하면 오리지널 감성이 더해져 매우 좋은 느낌이었다.

 

■ 원작 그대로의 느낌을 현행 기종에 맞게 조정한 '클래식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파워업한 '강화판'

이제부터 두 버전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클래식판에서는 스테이지 '탄광 도시 골랜드'를 플레이해 보았다. 화면 해상도의 HD화나 오토 세이브 도입 등 현행 기종에 맞춘 세세한 조정은 되어 있지만, 전투 밸런스 등을 포함해 플레이스테이션판 그대로의 감촉으로 즐길 수 있다.

캐릭터나 스테이지 그래픽, 시스템 윈도우 전환, 유닛 커스터마이징 등을 포함한 게임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밸런스는 섬세해서 지금 플레이해도 세련 됐다고 느껴졌다. 잠깐 플레이해봤을 뿐인데 “틀림없어! 이건 FF 택틱스야!!”라고 생각했는데, 다음에 인핸스드를 플레이해 보니 더욱 풍부하고 플레이하기 편하게 다듬어져 있다는 점에 놀랐다.

강화된 변경점 및 개선된 부분을 살펴보자. 먼저 '그래픽 강화'다. 도트 그래픽의 따뜻한 느낌을 유지하면서 HD화 했으며, 시차 효과와 피사계 심도를 적절히 도입해 입체감을 연출했다.

UI는 화면 전체의 톤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으며, 조작성도 향상되었다.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이동’ 재시도가 가능 해졌고, 연전 시 '막힘'을 방지하기 위해 중단·저장·편성이 가능하다. 전술 뷰, 행동 순서 타임라인 표시 추가 등 "이렇게 하면 더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텐데"라는 요소를 균형 있게 도입했다.

원작자 마츠노의 대본을 수정하여 캐릭터의 내면을 파고드는 대화가 전투 중에 추가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캐릭터 간의 관계성이 느껴지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또한 큰 추가 포인트로 전편 풀 보이스 대응이 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람자 베올브 역을 타치바나 신노스케, 여동생 알마 베올브 역을 하야미 사오리가 연기하는 등 호화 성우진이 이 장대한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이 작품의 묘미는 상대의 위치나 행동을 예측하여 그에 기반해 전술을 구성하는 높은 전략성에 있다. 또한 '파이널 판타지'의 직업과 능력을 자유롭게 조합해 자신만의 유닛을 구축하는 즐거움도 매력이다.

예를 들어, 백마도사에게 흑마법을 사용하게 하거나, 반대로 흑마도사에게 백마법을 습득 시키는 등 전술에 맞춰 유닛을 커스터마이징함으로써 더욱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을 다듬어 나갈 수 있다. 차지나 소환 등 긴 발동 시간이 필요한 어빌리티의 조정 또한 이루어져 전투 밸런스도 향상되었다. 난이도는 캐주얼, 스탠다드, 택티컬의 3단계에서 선택 가능해져 더욱 플레이어에게 친근한 사양이 되었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되짚어보는 데이터베이스 ‘기행록’, 무기의 의존 스탯과 육성 시스템을 꼼꼼히 설명하는 ‘전술 지침’ 등 초보자 지원도 더욱 충실해졌다. 전술 지침에서 “단검의 공격력은 스피드 파라미터에 의존한다” 등의 정보를 참고하면 유닛의 장비나 육성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정세도’ 기능을 통해 복잡한 이야기 전개를 조망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데이터화됨에 따라 다소 난해했던 세계관과 이야기를 깊이 이해하고 음미하기가 쉬워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주목해 주었으면 하는 점은, 오리지널 작품인 브레이브 스토리에서도 튜토리얼을 담당했던 다라본이 이번에도 등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에게도 목소리가 부여되었다. 화술사가 사용하는 액션 어빌리티 '다라본의 모방'이 적을 잠들게 하는 효과를 지닌다는 설정에 납득이 갈 만큼, 느긋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서 꼭 들어 보길 바란다.

오리지널 버전을 당시 그대로 즐길 수 있는 클래식과, '지금 플레이하기 위한 게임'으로 최적화된 인핸스드 모두 장점이 있으므로, 각자가 'FF 택틱스'에 바라는 바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편 시연회에 동행했던 50대 편집자는 “강화된 버전의 변경점은 라이트 유저층뿐만 아니라 '당시 오리지널 버전을 플레이했지만 노화 등으로 난이도 높은 게임을 즐기기 힘들어진 중장년층'에게도 반가운 사양이다”라고 말했다.

필자는 제품판을 강화된 버전으로 진행할 생각이지만, 클래식 버전은 아카이브적 의미에서도 매우 고마운 존재다. 두 버전 모두 수록되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약 30년의 세월을 거쳐 더욱 세련되게 부활한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 이발리스 크로니클즈'. 처음 'FF 택틱스'를 접하는 사람에게도, 예전에 'FF 택틱스'를 즐겼던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놀라움과 시간을 잊고 몰입하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게임 화면은 모두 개발 중인 것으로, 내용 및 사양은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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