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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텍트’와 ‘아이온2’ 격돌, ‘아아대전’ 발발에 유저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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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게임 업계에 가을바람이 본격적으로 불어오면서, 두 개의 대형 MMORPG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10월 말 첫 선을 보이는 드림에이지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 그리고 11월 중순 출시되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2’가 그 주인공이다. 때문에 ‘아아대전’이라는 수식어가 등장하며 전통의 강자와 신흥 도전자가 맞붙는 구도가 뚜렷해졌다.

 

■ 모두 새롭게 나서는 도전, ‘아키텍트’

아키텍트는 25년 경력의 박범진 대표가 이끄는 아쿠아트리에서 개발하고, 드림에이지가 퍼블리싱을 담당한 초대형 프로젝트다. 박 대표는 넷마블 시절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내 모바일 MMORPG 흥행 구도를 개척한 장본인으로, 이번에는 자체 IP로 새로운 시도를 결집했다. 

‘아키텍트’는 유저 모두가 한 공간에 모여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심리스 월드 시스템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단절 없는 탐험과 전투, 자연스러운 협력과 경쟁이 가능해졌다.

게임 내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는 범람과 대범람 이벤트는, 매번 무작위로 발생하는 전투 상황을 통해 이용자들의 긴장감을 높인다. 대규모 전투가 펼쳐질 때마다 유저들은 동료와 연합해 상대 세력을 제압하거나, 때로는 소규모 공성전을 벌이며 전략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자동사냥 시스템의 편리함을 유지하되, 논타겟과 후판정 전투 방식을 도입해 조작의 손맛을 강조했다. 시간 변화 시스템으로 낮과 밤이 순환하고, 숨겨진 탐험 콘텐츠가 월드 곳곳에 배치돼 있어 ‘살아 움직이는 세계’를 체감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드림에이지는 마케팅 전선에서도 파격을 선택했다. 1990년대 아이돌 서태지의 히트곡 ‘시대유감’을 티징 영상에 활용하여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화제성을 얻었으며, 배우 정이랑의 유머러스한 콘텐츠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여기에 배우 류승룡과 모델 겸 배우 김원훈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신생 퍼블리셔로서는 자금과 인지도의 제약이 있었지만,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단기간에 주목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 강자가 선보이는 회심의 후속작, ‘아이온2’

반면 ‘아이온2’는 출시 전부터 전통 강자의 면모를 다시금 과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 원작 ‘아이온’으로 대규모 RvR 전투를 국내외 게이머들에게 각인시킨 뒤, 후속작을 향한 기대감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이번 작품은 언리얼 엔진5 기반의 차세대 기술력을 활용해 그래픽과 물리엔진, 사운드 모두 원작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천족과 마족의 대립 구도와 RvR 시스템은 유지하되, 원작 대비 36배 확장된 월드를 구현해 탐험의 자유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아이온2’는 기존 8개 클래스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고, 유저별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자동사냥이 MMORPG의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과감히 수동 조작 전투로 회귀한 점이 눈길을 끈다. 

논타겟과 후판정 방식의 전투 시스템은 스킬 타이밍과 위치 선정의 재미를 극대화하여 PvP뿐 아니라 PvE에서도 ‘손맛’을 중시하는 유저들을 공략한다. PvE 던전 콘텐츠는 200여 종 이상으로 확장되어 파티 구성이나 공략 방식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조직적이고 전방위적인 전략이 돋보인다. 출시 전부터 정기 방송 ‘AION2NIGHT’을 통해 개발 비하인드와 최신 소식을 꾸준히 공개하며 팬덤과의 접점을 유지해 왔으며, 올해 지스타에서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대규모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유저 경험과 온라인 홍보를 연계하여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출시 전 기대감을 최정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명확히 대비되는 전략으로 가을에 펼쳐질 ‘아아대전’ 

두 게임의 전략은 명확히 대비된다. ‘아키텍트’는 명인의 철학과 신생 퍼블리셔의 도전 정신을 집약하여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려 하고, ‘아이온2’는 전통 강자의 안정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형 MMORPG를 표방한다. 어느 쪽이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양쪽 모두 게임성뿐 아니라 마케팅, 커뮤니티 구축 등 다방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MMORPG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었고, PC 기반 대작들은 다소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올가을 대작들이 연이어 출격하면서 다시금 PC MMORPG의 부활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전이 앞으로 몇 년간 이어질 장르의 트렌드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저들이 선호하는 전투 방식, 서버 구조, 협력과 경쟁의 밸런스, 콘텐츠 소화량 등 다양한 요소가 판가름 날 무대이기 때문이다.

‘아키텍트’가 심리스 월드와 범람 시스템으로 협동과 경쟁의 경계를 허물며 유저 커뮤니티를 결집할 수 있을지, ‘아이온2’가 완전판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술적 진화와 콘텐츠 확장으로 원작 팬뿐 아니라 신규 유저까지 광범위하게 아우를 수 있을지는 출시에 달려 있다. 양사의 서비스 안정성, 운영 정책, 장기 로드맵 발표 등도 최종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결국 MMORPG 장르의 본질은 ‘함께하는 모험’이다. 어떤 시스템이 더욱 재미를 주고, 어떤 방식이 더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인가는 유저들의 실험과 선택을 통해 검증받는다. 

올가을 펼쳐질 ‘아아대전’은 그 시험대가 될 것이다. 전통을 지키며 진화할 것인지, 새로운 방식을 통해 경계를 허물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수백만 명의 손끝에 달려 있다. 어느 쪽이 최종 승자가 되든, 국내 MMORPG 시장의 다음 챕터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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