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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매각과 유증으로 경쟁력 강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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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 카카오VX 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총 1,562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게임사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거래는 2024년부터 본격화된 '선택과 집중'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사업 시너지가 낮은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드러난다.

카카오게임즈는 보유 중인 카카오VX 지분 전량(450만 3,179주)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인 아이브이쥐(IVG)에 매각한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주당 매각가는 46,633원으로 총 처분금액은 약 2,100억원에 달한다. 거래 일자는 10월 15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매각 목적을 '성장 투자 및 재무건전성 강화'로 명시했다.

이번 매각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복잡한 주주구조 정리 작업을 선행했다. 카카오VX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34.8%를 1,623억원에 매입해 동의권과 거부권 등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말끔히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 매수가격이 주당 103,570원으로 책정된 반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대한 매각가는 절반 수준인 5만7천원대로 결정됐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골프 산업 침체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과 함께 복잡한 계약상 권리 정리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카카오게임즈는 1,08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주 692만474주가 주당 1만5천680원에 발행되며, 주요 배정 대상자는 기존 카카오VX의 재무적 투자자들인 벨벳제1호 유한회사, 2018 큐씨피 13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스톤브릿지미드캡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등이다. 

이들이 취득하는 신주는 상장일로부터 1년간 보호예수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 매각으로 실질적인 현금 477억원을 확보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1,085억원을 추가로 조달해 총 1,562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카카오VX는 골프 예약 플랫폼, 스크린골프, 스마트골프장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골프 열풍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보였다. 카카오 골프 예약 서비스는 출시 4년 만에 회원 170만명을 돌파하고 제휴 골프장 350여곳을 확보하며 거래액 9,000억원을 기록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해 골프존의 독점 체제에 균열을 냈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 이후 골프 시장이 위축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2년 매출액 1,777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기록했던 카카오VX는 2023년 매출액 1,463억원에 당기순손실 10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매출액 1,241억원, 당기순손실 184억원으로 적자폭이 더욱 확대됐다. 올해 1분기에도 골프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252억원을 기록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는 골프 사업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본업인 게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선택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선택과 집중' 기조 하에 비핵심 계열사 정리에 나서왔다. 

2024년 9월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일부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넵튠 지분 전량을 처분했고, 이번 카카오VX 매각으로 일련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카카오게임즈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게임 본업 집중도를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확보된 자금을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다. 기존 모바일 게임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AAA급 PC 및 콘솔 게임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에 액션 로그라이트 슈터 '섹션13', 2D 도트 그래픽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오더' 등을 선보였다. 향후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겨냥해 콘솔 기반 트리플A급 온라인 액션 RPG '크로노 오디세이'를 스팀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고, 중세 배경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과 대작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 Q' 등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번에 확보된 자금을 기반으로 카카오게임즈의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뿐 아니라 핵심 사업인 ‘게임’사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 확보된 재무건전성을 기반으로 모바일을 비롯해 PC온라인, 콘솔 등 글로벌 게임사업 방향에 보다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VX를 인수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각종 투자와 밸류업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VX의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IVG는 지난 9월 26일 카카오VX 인수를 위해 설립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완전 자회사로,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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