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디펜딩 챔피언 T1이 다시 한번 우승컵을 노린다.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것으로,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3회 연속 우승과 함께 SKT 시절 세운 기록들에 다시금 도전장을 내민다. 결승 상대는 같은 LCK 소속의 KT롤스터다.
라이엇 게임즈의 주관으로 '리그오브레전드'의 글로벌 최강팀을 가리는 '2025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경기가 오는 11월 9일 중국 청두에서 열린다. 17개 팀으로 시작된 경기는 단 2팀 만이 살아남았으며, 최종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국 LCK의 두 팀인 T1과 KT롤스터가 대결을 펼친다.
롤드컵 본선 과정은 모든 팀에게 길고도 험했다. 특히 T1은 LCK 4시드로 롤드컵에 올라서면서 플레이인 경기를 통해 본선 진출 여부를 확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다. 개막전으로 열린 중국 IG와의 5판 3선승제 경기에서 승리한 T1은 이후 본선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승 2패의 성적으로 8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페이커와 T1은 2연속 우승의 주인공이자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위태로운 경기력으로 인해 상위 라운드 진출은 힘들어 보인다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살아난 스위스 스테이지, 중국 최강 애니원스 레전드(AL)와의 경기에서 3:2 승리 등을 쌓으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4강 탑e스포츠(TES)와의 경기에서는 3:0 완승을 거두고 우승컵에 도전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T1의 상대로 나서는 팀은 KT롤스터다. 지역 리그인 한국 LCK에서는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등 젠지와 한화생명, T1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으나,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단계부터 점차 조직력과 뛰어난 밴픽을 통해 다전제에서의 승리를 챙겼다. 스위스 스테이지 3승 0패로 가장 먼저 8강에 오른 KT롤스터는 이후 기세를 높여온 아시아 퍼시픽의 플라잉 오이스터(CFO) 격파하고 이후 젠지까지 잡아내면서 결승에 올랐다.
젠지와 KT롤스터의 4강전은 모두가 젠지의 승리를 예상했다. 하지만 KT롤스터의 조직력은 달랐다. 앞서는 밴픽을 통해 선수들이 기회를 만들었고, 플레이오프에 이어 다시 젠지를 잡아내면서 반전 드라마를 써냈다. 특히 KT롤스터의 미드 비디디 곽보성은 팀이 주도권을 잡고 승리를 쌓는데 큰 공을 세우면서 첫 롤드컵 결승행에 성공했다.
T1과 KT롤스터는 5판 3선승제 대결을 통해 승부를 가린다. 베이징에서의 본선 스위스 스테이지, 상하이에서의 토너먼트에 이어 결승전은 중국 청두에서 진행된다. 많은 도시를 오간 만큼 선수들의 실력보다도 컨디션 관리나 현지 적응 여부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많은 LCK 선수들이 컨디션 관리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과정을 거친 만큼, 결승전에서의 컨디션 관리는 필수다.
대다수가 내놓은 결승 대결의 예상은 5:5다. T1이 시즌 중에 KT롤스터에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KT롤스터는 무패행진으로 결승까지 올라서면서 남다른 기세를 보여줬다. 젠지에게 단 한 번의 세트 패배만 있을뿐 모든 롤드컵 경기를 승리했다. 젠지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이 다시 나온다면 첫 롤드컵 우승의 영광을 가져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T1은 17개 팀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진행해오며 쌓은 경험치와 숙련도를 결승 경기서도 그대로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페이커와 구마유시를 양 축으로 위기의 순간을 슬기롭게 돌파해 낸 위기관리 능력은 KT롤스터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또한 케리아와 오너 등 이미 두 번의 결승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KT롤스터 선수들보다는 유리한 부분이 많다.
승부의 갈림길은 양쪽이 지금까지 경기에서 보여준 핵심 승리 플랜을 서로 어떻게 돌파 하느냐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드에서는 아지르와 오리아나는 고정 밴이 되면서 등장이 힘들 가능성이 높다. 조커픽을 활용한 변수 또한 충분히 경기를 뒤집을만한 여력이 있어 T1과 KT롤스터의 총력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1의 페이커는 이번 롤드컵 결승 경기를 통해 자신의 과거 기록을 뛰어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SKT 시절 쌓은 2회 연속 우승을 넘어 T1에서의 3회 연속 우승을 가져갈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보여준 SKT 왕조에 이어 2022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왕조의 정점을 찍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다.
결승에 나서는 T1 선수들은 담담하게 마지막 무대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을 전했다. 상대인 KT롤스터 선수들 역시 결의를 다짐하며 처음으로 찾아온 롤드컵 우승의 기회를 가져갈 것을 팬들에게 약속했다. 과연, 1년을 마무리 짓는 '리그오브레전드' 최고 권위 대회, 2025 롤드컵 결승전 무대의 우승을 가져갈 팀은 어디가 될지 모든 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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