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퍼스트(테스트) 서버에 더 오큘러스 부활의 성전(이하 오큘러스) 가이드 던전이 업데이트됐다. 이에 따라 파티를 구하기 힘든 캐릭터도 에픽아이템을 수급할 길이 하나 더 추가됐다.

오큘러스는 일주일에 세 번 입장이 가능한 특수 던전이다. 최대 두 번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며, 신화와 에픽 장비가 드랍되는 곳이라 인기가 높다. 또, 그림시커의 검은 영혼과 고가의 몬스터카드를 얻기 위한 유저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템 세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캐릭터는 파티를 구하기부터 쉽지 않다. 따라서 많은 유저가 난이도가 낮고, 혼자서 클리어 가능한 오큘러스의 가이드 던전 등장을 기다려왔다. 현재 퍼스트 서버에서 테스트 중인 가이드 던전은 빠르면 오는 11일 정기점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드 던전은 동명의 던전보다 낮은 난이도로 책정된다. 오큘러스 역시 마찬가지다. 보스 몬스터의 공격력과 체력이 크게 하향됐다. 단, 본 서버에 적용될 때 약간의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시로코 레이드 업데이트 당시 난이도가 상향 조정된 바 있다.

그렇다면 오큘러스 가이드 던전은 어느 정도 스펙으로 클리어할 수 있을까. 비교를 위해 아이템 수준이 다른 세 개의 캐릭터로 직접 플레이하며 비교해봤다.

먼저 뱀파이어 로드는 11강 100레벨 에픽 무기와 신화를 포함한 3233 세팅을 마친 상태다. 기본적인 마법부여와 20레벨 버프 스위칭도 챙겼다. 시로코 레이드 시너지 딜러 수준의 스펙을 갖췄다.

이정도 스펙이라면 일반 오큘러스 던전의 파티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실제로 가이드 던전을 공략했을 때 약 5분의 시간이 걸렸다. 던전 패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아보는데 시간을 썼고, 큐브의 계약(큐계)도 깜빡했기 때문이다. 세팅이 정상이라면 맵 구성에 따라 약 2~3분의 클리어도 가능해 보인다. 또, 사도의 힘에 미친 소륜 빌드를 쓴다면 공략 시간은 더 단축될 것이다.

다음으로 진 아수라로 플레이를 해봤다. 스펙은 8재련 100레벨 에픽 둔기, 레전더리 풀 세트와 3개의 차원 레전더리를 갖췄다. 마법부여는 평범한 수준. 이밖에 대미지에 영향을 주는 칭호 하나를 가지고 있고, 스위칭 레벨은 17이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2세트 에픽 장비 3개를 갖춘 캐릭터와 대등하거나, 약한 수준이다.

이 캐릭터로도 클리어는 큰 무리가 없었다. 모든 보스를 처치하는데 약 5분 30초가 걸렸다. 세팅을 바꾸는데 든 시간을 빼면 이보다 빨리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을 것 같다. 플레이 시점에서 하나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보스 몬스터의 대미지 변화다. 일반 던전에서 피하기 어렵고 강력한 공격이 대폭 하향 조정됐다. 대신 피하기 쉬운 공격이 오히려 더 강력했다. 이는 방어력 버프와 이동속도 버프를 받을 수 없는 1인 던전의 특성을 의식한 변화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레전더리 풀 세트만 갖춘 진 넨마스터로 도전해봤다. 상세한 스펙은 10강 레전더리 무기, 크리티컬 확률 마법부여, 스위칭 레벨 16이다. 대미지에 영향을 주는 칭호나 크리쳐도 없는 평범한 스펙이다.

이 캐릭터를 사용했을 때 클리어 타임은 약 9분 50초가 걸렸다. 중간중간 실수한 부분도 있고, 위장자를 처치하지 않아 보스 몬스터 공략에 시간을 끈 부분도 컸다. 또, 공격력 증가폭이 큰 악세서리 속성강화의 부재가 뼈아팠다. 가격대비효율(가성비)이 좋은 +20 마부만 해도 클리어 타임은 대폭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층별 보스 공략에 앞서 위장자(네로로테, 블러드 리아)를 먼저 처치하길 추천한다. 평균 스펙이 높아진 현재는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스펙이 아슬아슬한 수준의 캐릭터라면 버프를 제거하는 편이 낫다.

3개의 각기 다른 스펙 캐릭터로 공략해본 오큘러스 가이드 던전은 적당한 난이도로 책정된 듯하다. 난이도는 100레벨 던전 고통의 지하실 혹은 검은신전(신지 22 던전) 노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보스 몬스터의 핵심 패턴을 먼저 알려주는데다, 공격력도 낮은 수준이라 던전을 익히기에도 좋았다. 물론, 클리어 타임이 대폭 짧아진 현재 수준에서 큰 의미는 없다. 확실한 점은 오큘러스 입문을 위한 징검다리 던전이란 정체성을 제대로 챙겼다는 것이다.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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