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에서 서비스하고, 네오플이 개발한 '프로젝트 오버킬(이하 오버킬)'이 지스타 2024에서 첫선을 보이며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새출발을 알렸다.
넥슨은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지스타 2024'의 메인 스폰서로 출전해 '프로젝트 오버킬'을 최초 시연했다. 원작 '던파'의 횡스크롤 액션과 세계관을 계승했으며, 원작의 14년 전 과거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2D 그래픽의 제약이었던 비주얼과 제한적인 공격 방향을 벗어나 언리얼 엔진 4를 활용한 고퀄리티 비주얼과 8방향의 모든 방향 공격 방식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현장에서는 총 120대의 PC 시연대를 통해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시연에 참여하면 아크릴 스탠드와 오버킬 백 굿즈를 증정한다. PC 외에도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만큼 정식 출시에서는 두 가지 플랫폼에서 '오버킬'의 재미를 연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조작키와 UI 설명
'오버킬' 시연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활용됐다. 딱히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키보드로 모두 컨트롤 가능할 정도로 단축키 지원 폭이 넓다. 기존 '던파'의 조작 체계를 무난히 흡수했고, UI 배치도 원작과 흡사하다.
UI를 보면 중앙에 체력과 스킬 단축키를 볼 수 있다. 좌측 상단에는 피로도와 부활 코인, 좌측 하단에는 캐릭터 레벨이 표기된다. 단축키 K키의 스킬 화면에서는 스킬 단축키를 세팅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Q, W, E, A, S, D에는 일반 스킬을 등록한다. Z, X, 좌측 쉬프트키는 일반 평타나 스킬 자리, R은 상급 스킬에 사용한다. 아직 배우지 못한 스킬은 레벨 상승에 따라 자연스럽게 개방된다.
시연 버전에서 체험 가능한 캐릭터는 ▲웨펀마스터와 ▲넨마스터 2종이다. 웨펀마스터는 조작 난이도 중급, 넨마스터는 상급이지만 기존 '던파'에 익숙한 유저라면 조작 난이도의 체감은 크지 않은 편이다.
시연 가능한 모드는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시나리오 던전과 노말 및 하드 난이도로 구성된 ▲정예 던전이다. 각각 예상 플레이 시간은 30분과 20분 정도로서, 우선 간략한 키조작을 익히기 위해 시나리오 던전이 좋으며, 이후 추가 시연에서 정예 던전을 플레이하는 루트를 추천한다.
■ 독자적 스토리로 원작을 재해석, 전투의 재미는 그대로
시나리오 던전을 시작하면 비공정을 타고 아를 기사단의 고향인 메르헨 마을에 도착한 레인과 보이텔이 유저를 맞이한다. 주인공은 그들과 함께 우선 에스텔을 찾아 마을을 이동한다. 퀘스트 목적을 지정하면 금색 루트로 이동 장소의 경로를 알려주기 때문에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목수 라울을 만나 에스텔의 행방을 묻자, 그는 예배당에 가보라고 손짓한다.
예배당에서는 예배가 한창이다. 소년 피를로에게 에스텔의 행방을 묻자, 샛바람 비탈에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예배를 진행 중이던 메르헨 마을의 교구장 카사노는 피를로가 착각했다며, 에스텔은 자경단을 따라 아를 언덕에 갔음을 전했다.
여기서 분기점이 발생한다. 에스텔과 친해 보이는 피를로와 동행하려면 '황금 들녘'으로, 카사노의 말에 믿음이 간다면 '아를의 풍경'을 고르면 되는데 선택에 따라 진행 루트가 달라진다. 우선, 피를로와 함께 황금 들녘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는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마을을 탐험하면서 원작의 평면적인 마을 구성이나 벗어나 입체적인 공간 구성을 볼 수 있다.
도착한 샛바람 비탈 던전부터 본격적인 전투가 펼쳐진다. 던전은 원작처럼 여러 스테이지가 연결된 구성이며, 전투 틈틈이 제공되는 도움말을 참고하면 원활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스킬 발동은 캐릭터 전방으로 이뤄지는데 UI를 통해 캐릭터가 주시하는 방향을 알려줘 스킬의 오차를 줄여줬다.
스킬은 익히 알려진 넨마스터의 스킬을 무난히 가져왔다. 특히, 버튼 한 번으로 발동하고 끝나는 형태가 아니라 재운무(특수기) 시전 중에 넨탄을 3회 연속해서 발사하거나 축염포의 스킬 키를 지속 입력하면 충전하여 피격된 적을 끌어들이는 등 연계 스킬로 전투의 흐름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중급 이상의 몬스터는 체력 게이지 밑에 무력화 게이지가 존재하는데, 타격으로 모두 소모시키면 무력화 발동이 가능하다. X 홀드 또는 CC를 눌러 강타를 통해 무력화 상태로 만든 후 F키로 EX스킬을 사용하면 화려한 연출과 함께 더 높은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연출 컷 신 또한 전투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짧게 임팩트만 줬다.
또한, 피격당해 쓰러졌을 때는 C키의 낙법으로 빠르게 일어서 공격을 다시 이어가거나 몬스터의 추가 공격을 피할 수 있다. 특정 적에게 공격받으면 출혈과 같은 상태 이상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는 가만히 있어도 체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필드에 등장하는 적 외에도 먼 곳부터 뛰어오는 몬스터가 맵을 가로질러서 전투를 방해하는 등 전투 외적인 부분에서도 3D 그래픽의 장점을 잘 살렸다. 아울러, 횡과 종, 탑 뷰, 쿼터뷰 등 시시각각 변하는 전장 상황에 따라 시점에 변화를 준 것도 3D 그래픽으로 변하면서 적용된 특징이다.
스테이지 곳곳에는 체력 회복 등의 버프도 등장한다. 해당 버프 구간에서는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상호작용하여 버프 효과를 받을 수 있다. 전투 중 틈틈이 NPC를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는데, 한국어 더빙이 더해져 대사를 읽을 필요 없이 듣기만으로 스토리를 쉽게 따라갈 수 있다.
던전의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보스가 기다리고 있다. 보스는 운수 좋은 코볼트로, 보스답게 패턴이 다양하다. 순간이동해 공중에서 캐릭터를 덮치거나, 들고 있는 둔기로 사정없이 내려치기,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파이어볼을 발사하는 등 다양한 기믹을 보여준다. 보스도 무력화 게이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먼저 무력화 게이지를 깎고, 강타로 치명타를 입히는 패턴이 전투의 기본이다. 보스를 쓰러뜨리면 랭크와 클리어 시간, 피격 횟수, 부활 횟수 등 클리어 정보를 보여준다.
그나저나 에스텔은 어디에 있는 걸까. 과연 에스텔은 만날 수 있을까. 이후의 이야기는 지스타 현장에서 직접 시연해 확인해 보자.
■ 소울라이크 문법 적용한 정예 던전
시나리오 던전을 즐긴 후에는 도전욕구가 샘솟는 고난이도 정예 던전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시나리오 던전에 앞서 정예 던전을 먼저 시연해도 상관없다. 정예 던전은 최대 4명이 파티를 이뤄 진행할 수 있는 만큼 난이도가 높으며, 권장 명성에 따라 입장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파티가 아닌 솔로 플레이로 시연할 수 있다.
정예 던전은 웨폰마스터로 플레이했다. 독특하게 검으로 가드가 가능하고,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추면 저스트 가드가 발동해 반격할 수 있다. 또한, 류심 자세에서 스킬 키에 따라 쾌, 승, 낙을 시전하는 등 넨마스터와 마찬가지로 연계 스킬로 공방에 재미를 더했다.
첫 번째로 만나볼 꿰뚫린 대지는 보스전에 앞서 몸풀기 게임이 진행된다. 도망치는 트롤을 피해 베론을 추격해야 하는데, 트롤과 부딪쳐도 데미지를 입기 때문에 여러 방향으로 피하면서 길을 따라 이동해야 한다. 길을 막고 있는 수레는 파괴할 수 있다.
보스 베론은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간간이 발동하는 슈퍼 아머로 인해 데미지가 먹히지 않을 때가 많고, 창을 활용해 공격 거리도 길다. 특히, 찌르기 공격은 화면 최하단에서 최상단까지 한 번에 이동할 정도로 빠르고, 날카롭다.
보스의 난이도는 개발에 따라 차차 밸런스를 조절해 나가겠지만, 적어도 기존 '던파'의 보스와는 다르다. '던파'의 보스는 장판 스킬에 따라 인디케이터를 표기했지만, '오버킬'의 베론은 이런 공식을 적용하지 않았다. 2D에서 3D로 바뀌면서 인디케이터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고, 보스의 공격 패턴이나 기믹에 집중했다.
오히려 싱글 전용 게임이나 소울라이크 보스에 근접한 스타일이다. 따라서, 공격 일변도가 아닌 보스의 패턴을 분석해 침착하게 공격을 넣고, 빠질 때는 빠지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시나리오 던전에서 잡몹을 상대할 때와는 플레이 유형이 완전히 달라진다. 물론, 전투의 몰입도는 한결 더 높고 재미까지 수반된다.
■ 시연 외적인 콘텐츠 소개
캐릭터는 25레벨이 되면 특성이 오픈하는데, 시연 버전에서는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콘텐츠다. 캐릭터 창의 가방 카테고리에서는 장비 장착이 가능하다. 무기를 비롯해 상의, 하의, 헬멧, 벨트, 신발 등에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카테고리는 '던파'를 대표하는 아바타로 보인다. 다양한 아바타로 같은 캐릭터라도 외형에서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부수적인 콘텐츠로는 기억의 거울, 경매장, 제작, 유물, 스토리북 등이 존재한다. 당연히 이번 지스타에서는 아직 개방되지 않은 콘텐츠다. 향후 정식 출시나 테스트를 기대해 보자.
■ '오버킬'로 새롭게 시작할 던파의 또 다른 20년
네오플은 '오버킬'에서 '던파'의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가져가되, 3D 그래픽을 통해 새로운 '던파'를 보여주고자 마음먹었다. 얼핏 보면 원작의 리부트나 리메이크라고 할 정도로 세계관과 캐릭터, 진행 루트를 그대로 가져온 듯 보이지만 세부적인 항목에서는 원작에서 할 수 없는 한계를 3D라는 요소를 만나 마음껏 풀어냈다. 그러면서도 다수의 콘텐츠는 원작 팬을 존중해 그대로 살려서 향후 '던파' 팬들이 무난히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2025년에 '던파'는 서비스 20주년을 맞이한다. 최근 박종민 총괄 디렉터가 컨트롤하면서 인기가 상승하고 있지만, 20년 동안 쌓인 각종 콘텐츠와 이야기는 신규 유저에게 큰 장벽이 됐다. 간간이 실시하는 성장지원 이벤트를 진행해 캐릭터 육성의 부담을 덜어줘도 뉴비에게는 여전히 버겁다. 그런 점에서 '오버킬'은 새로운 이야기와 3D 그래픽으로 일신하여 그동안 '던파'에 관심은 있었지만, 접근하기 어려웠던 신규 유저를 제대로 포섭할 수 있는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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