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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콘텐츠 이야기] 올드 게이머는 때로는 후속작이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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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한 ‘글래디에이터2’가 개봉했다. 1937년생으로 90세를 바라보는 감독이 아직 현역으로 왕성한 연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무척 감사한 일이다. 나에게 리들리 스콧 감독은 영상 콘텐츠에 대한 이해와 상상력을 넓혀준 선생님 같은 존재이다. 

‘에이리언’을 보면서 외계 생명체와 크리처에 대한 상상을 했고, ‘델마와 루이스’를 보고 로드 무비를 이해했다. ‘블레이드 러너’에서 생명체라는 단어의 정의를 고민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그의 영화를 통해 느낀 점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번에 후속작이 개봉한 ‘글래디에이터’는 힘든 시기의 위로로 기억되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개봉한 2000년은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기였고, IMF의 상처가 아직 남아있던 혼란의 시기이기도 했다. 구체적인 영화의 줄거리를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운명에 맞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복수를 완성해가는 주인공 막시무스(러셀 크로우)의 모습은 힘들던 시기에 큰 위로가 되었다. 이번 후속작은 아직 보지 않아 내용을 알 수 없지만, 전편의 이후 이야기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되는 영화이다.

많은 히트 영화들은 후속작이나 스핀오프 영화들이 제작된다.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에이리언’ 등 오래된 시리즈 영화부터, 마블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어벤저스’ 시리즈의 작품들이나 DC코믹스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저스티스 리그’ 시리즈 작품들은 언제나 기대작이다. 이런 잘 만들어진 세계관과 IP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대감을 높인다.

이런 IP의 확장은 영화에서만 시도되는 것이 아니다. 게임에서도 유명한 게임들은 후속작이 만들어지고, 스핀오프 게임들이 제작된다. ‘슈퍼마리오’를 기반으로한 ‘마리오카트’ 시리즈나 ‘마리오파티’ 시리즈는 이미 각 시리즈가 하나의 메인 타이틀로 자리잡았고, 상대적으로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내가 무척 좋아하는 ‘메이드 인 와리오’처럼 게임내 조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도 존재한다. ‘마리오 앤 루이지’처럼 마리오와 쌍둥이 동생 루이지를 주인공으로 한 RPG도 존재하고, 그 외 다양한 마리오 세계관을 공유한 확장 게임이 존재한다. 

그 외에도 RTS 게임의 고전인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확장하여 제작된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이미 서비스된지 20년이 넘었고, 이후 ‘워크래프트’ 시리즈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번 지스타 2024에서 공개된 ‘소닉 럼블’ 역시 세가의 히트작 ‘소닉 더 헤지혹’의 IP를 활용한 다양한 시리즈 중의 하나로 소닉의 팬들에게는 기대작이다. 

그리고, 언제 출시될 지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기대작인 ‘스타크래프트:고스트’ 같은 게임도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캐릭터인 고스트를 주인공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TPS 장르 게임으로 10년이 넘게 출시가 미루어지고 개발 중단으로 이야기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매력적인 콘셉트의 게임이 꼭 출시되기를 희망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이런 IP를 기반으로 확장한 게임은 전작의 인기가 충분히 기반 되어야 시도가 의미를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회가 진행된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는 이미 출시된 지 20년을 바라보는 국내 장수 IP중 하나로 지금도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게임이다.

이번 지스타에서 시연회가 진행된 ‘퍼스트 버서커: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캐릭터 중 하나인 대장군 카잔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게임으로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고, 원작과 다른 콘솔용으로 개발된 액션 RPG다. 아직 출시 전 게임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게임이 출시된 이후 확인할 있겠지만, 이번 시연으로 공개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던전앤파이터’의 팬들에게 기대감을 주고 있다. 

IP의 확장은 새로운 IP의 개발이 어려운 시장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런 세계관과 확장된 IP들이 모여 더 단단해진 세계관과 팬덤을 구축할 수 있다. 물론 질 낮은 확장판 게임이나 스핀오프 게임은 IP의 가치를 떨어트리고, 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카잔은 충분히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스핀오프 게임으로 국내 게임 IP의 기대감을 높인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잘 마무리하여 국내 IP 기반 게임의 좋은 선례로 남기를 바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국내 우수한 게임들의 다양한 확장판 게임의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 사실 올드 게이머는 새로운 게임의 학습보다 즐겼던 게임의 스핀오프가 더 반가운 경우가 많다. 전혀 모르는 새로운 이야기를 소재한 영화보다 때로는 ‘글래디에이터2’ 같은 영화가 더 반가운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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