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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콘텐츠 이야기, 클래식은 클래식의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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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우자와 예전에 개봉했던 유명한 영화를 다시 보는 취미가 있다.최근에 본 영화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헬렌 헌트가 주연한 1997년 작“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가 있고, 1952년작으로 뮤지컬 영화의 고전이자 최고의 뮤지컬 영화 중 한 편인 “사랑은 비를 타고”가 있다. 이런 고전 영화들은 종종 역사적 의미나 기술적 의미 등은 있으나, 지금 보면 조악한 화질이나 촌스러운 연출, 유치한 CG 등을 이유로 재미없는 영화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영화사적인 의미를 제외하면 재미없는 영화들도 다수 존재한다. 예를 들어 “전함 포템킨” 같은 영화는 짧은 장면을 연결하여 메시지를 선명하게 하거나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어 내는 몽타주 기법, 관련된 여러 장면을 모아 하나의 구성을 이루는 시퀀스 구조 등을 처음 사용한 영화이다. 영화사에 남는 걸작 중 하나이며 제작 기법과 관련한 교재로도 많이 사용되는 영화이고 ,‘오뎃사의 계단’ 같은 장면은 여러 영화에서 오마주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성 영화인데다 인상적인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영화 자체를 전부 재미있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 오락의 하나로 영화를 소비하는 사람에게는 지루한 영화로 기억되기 쉽다. 그러나 모든 고전 영화가 역사적 의미를 제외하면 재미없는 영화로 소비되지는 않는다. 앞서 언급한 “사랑은 비를 타고” 같은 영화는 지금 보아도 재미있는 뮤지컬 영화이며, 1968년 작 “혹성탈출” 이나 1977년작 “스타워즈 : 새로운 희망”, 1982년 작 “블레이드 러너” 같은 영화는 부족한 CG나 연출을 고려하더라도 몰입감 있는 서사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다시 보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클래식 영화이다.

최근 게임 전문가라고 언급되는 사람들 중에 기존 게임의 우려먹기라는 식으로 게임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자주 본다. 물론 기존 게임과 유사한 스타일의 게임이나 올드 게임의 업데이트, 서비스 플랫폼 추가가 새롭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게임이 꼭 새로워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래된 게임에 향수를 느끼고 그런 게임을 찾는 게이머라면 유사한 형태의 게임이라고 우려먹기라는 비판을 하지 않는다. 올드 게임은 올드 게임의 매력이 있다. 그리고 올드 스타일의 게임을 찾는 게이머도 있다. 기존 게임 우려먹기라는 식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멸칭 중에하나가 리니지와 유사하다는 뜻의 ‘리니지라이크’이다. 리니지라이크라는 표현을 쓰는 전문가 중 실제 리니지를 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리니지라이크 게임은 해보고, 정작 리니지를 해보지 않으면 리니지라이크라는 단어의 정의를 정확하게 할 수 없다. 똑같이 리니지라이크라고 평가받으면서도 흥행하는 게임과 실패하는 게임의 차이는 리니지라이크의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면 분석할 수 없고, 문제 제기도 정확할 수 없다.

리니지는 그냥 리니지다. 그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 리니지라이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말하는 ‘추억팔이’ 상품도 그 나름 소비되는 지점이 있고, 게이머가 있다면 제작사는 게임을 제작하여 서비스할 수도 있다. 이를 리니지라이크라는 프레임에 가두어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비판은 오류이다. 이런 올드 게임들은 오랜 기간 서비스하면서 구축한 많은 콘텐츠가 있고 이런 콘텐츠의 양도 게임의 재미 측면이나 서비스의 안정성 면에서 무시할 수 없다. 물론 그와 함께 많은 학습을 필요로 해서 새로운 신규 게이머의 진입이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린저씨라고 불리는 올드 게이머가 많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것을 식상한 게임이라고 대중이 매도할 수는 있지만, 최소한 게임 전문가라면, 해당 게임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비판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스타워즈 같은 형태의 스페이스 오페라 영화가 나온다고 영화 자체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스타워즈라이크라고비판하지는 않는다. 최근 파이널판타지6 리메이크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비록 현실화 가능성은 낮지만 나는 파이널판타지6 리메이크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리니지는 지금해도 그래픽 등 부족한 면이 있지만, 재미있는 게임이다. 일단 시작하면 갑자기 사라질 시간이 무서워서 다시 손 대지 못할 뿐이다. 클래식은 클래식의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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