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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사 BIG 4의 2024년 성과, 그리고 2025년 신작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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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게임사 중에는 연간 매출이 약 2조 원 가량을 기록하며 업계의 선두권으로 인정하는 곳이 있다. 그리고 업계에서는 그들을 속칭 'BIG 4'로 부르고 있으며, 여기에는 넥슨과 넷마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가 꼽히고 있다. 한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각 업체의 위상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언제나 한국 메이저 게임사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순서로 매출을 기록해, 각 업체명의 이니셜을 따서 '3N'이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크래프톤은 포함조차 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상황은 바뀌었다. 넥슨은 큰 격차를 벌이며 달아났고, 크래프톤은 급부상했다. 반면 넷마블은 정체됐고, 엔씨소프트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2023년에는 크래프톤이 연 매출에서 엔씨소프트를 추월하기에 이르렀다. 2024년은 넷마블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으며, 심지어 넷마블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이제 2024년이 마무리되고 2025년을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 달랐던 BIG 4의 2025년 전략에 공통점이 생겼다. 바로 플랫폼과 라인업 다변화, 그리고 트리플A급 PC/콘솔 대작의 공개다. 2024년에 BIG 4는 어떤 행보와 성과를 보였고, 2025년에는 어떤 신작으로 시장을 공략하는지 살펴보자.

 

■ 최대 연매출 기록 경신 앞둔 넥슨, 다수 신작 2025년 출시 앞둬 

넥슨은 2023년 실적에서 매출 3조 9,323억 원을 기록하며 아쉽게 4조 클럽 입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성과와 신작 출시, 해외에서의 성과가 더해지면서 다시 4조 클럽 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넥슨은 올해 ‘FC 온라인’과 ‘FC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블루 아카이브’, ‘프라시아 전기’, ‘더 파이널스’,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M’ 등 다양한 라이브 게임들이 성과를 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플랫폼을 확장하고, BAFTA 어워드에서 게임 디자인 부분을 수상하며 500만 장 판매를 돌파했다.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싱글 패키지 게임 최다 판매를 기록했으며, '데이브 더 다이버' IP 확장도 구상 중이다. 새롭게 태어날 신작은 다이버의 직업이 아닌 다른 직업으로 전혀 다른 세계관을 기획 중이다. 

반면 올해 출시한 신작 게임은 두 개에 불과했다.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가 7월 출시되어 글로벌 스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유저 수 1천만 명을 돌파했고, 최고 동시접속자 55만 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배틀로얄 MOBA 신작 ‘슈퍼바이브’는 지난 11월 21일, 글로벌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해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지역 공략도 계속됐다. MMORPG ‘히트2’를 일본 지역에 ‘히트:더 월드’라는 이름으로 출시해 좋은 성과를 얻었고, ‘프라시아 전기’를 중화권 지역에 선보여 고무적 성과를 기록했다.

그리고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5월 중국에서 출시되어 매출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하며 현지에 강렬한 흥행 폭풍을 몰고 왔다. 출시 한 달간 매출이 전체 중국 게임 매출에 5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한 달 매출이 상반기 전 세계 매출에서 14위를 기록할 정도였다. 그 덕에 해당 분기 매출이 1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물론 모든 게임이 성과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출시 전후로 과감한 결정을 통해 효율화에 나서기도 했다. 2023년 말 얼리 액세스를 시작했던 중세 백병전 게임 ‘워헤이븐’의 서비스를 올해 초 종료했고, 팀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와 모바일 액션 RPG ‘빌딩앤파이터’도 과감히 정리했다. 지난 10월 23일, 10년간 서비스한 PC 게임 '클로저스'도 자체 서비스를 종료하고 개발사에 이관했다. 

2025년은 2024년과 달리 여러 신작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그리고 모든 게임이 기본 이상의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 라인업으로는 ‘퍼스트버서커:카잔’과 ‘환세취호전 온라인’, ‘마비노기 모바일’, ‘아크 레이더스’, ‘프로젝트 오버킬’이 꼽힌다. 

이중 하드코어 액션 RPG 신작 ‘퍼스트버서커:카잔’이 가장 주목받는 신작이다. 네오플의 대표작인 ‘던전앤파이터’에 등장하는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 카잔의 복수극을 그린 트리플A급 게임으로서, 다중 우주 기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다.

'퍼스트버서커:카잔'은 PC/콘솔 플랫폼을 통해 2025년 3월 28일에 글로벌 출시를 확정했다. 박력있는 액션과 잔혹한 비주얼 등 장르 특성상 북미와 유럽, 일본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게임쇼와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마비노기' IP 기반의 모바일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도 2025년 상반기 출시를 확정한 만큼, 원작을 모바일로 즐기려는 북미와 동북아권 유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던전앤파이터'의 재미를 3D로 확장한 PC/모바일 횡스크롤 액션 RPG ‘프로젝트 오버킬’이 원작의 팬들을 찾아간다.

또한 일본 컴파일의 RPG '환세취호전'을 리메이크하고 '환세' 시리즈의 세계관을 통합한 '환세취호전 온라인'과 ‘더 파이널스’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의 PvPvE 익스트랙션 슈터 신작 ‘아크 레이더스’도 2025년 내에 출시되어 타겟 시장에서의 성과를 노린다.

글로벌 시장도 확대 공략할 계획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일본 시장 진출과 ‘더 파이널스’, ‘아크 레이더스’의 중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등의 정식 출시도 예정되어 있어 매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30주년을 맞이한 넥슨은 자체 IP 확장도 계속 이어진다. '바람의나라' IP 기반의 ‘바람의나라2’,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오픈월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아라드’, '마비노기 영웅전' IP 기반의 액션 RPG ‘빈딕투스:디파잉 페이트’, '듀랑고' IP 기반의 MMORPG ‘프로젝트DX’ 등 원작 기반의 IP 파워를 가진 신작 개발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민트로켓에서 개발 중인 ‘낙원:라스트 파라다이스’같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신작 게임도 대기하고 있는 만큼, 넥슨은 2025년 이후에도 강력한 신작 게임들을 통해 성과를 늘려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배틀그라운드’ IP의 힘으로 성장하는 크래프톤, 2025년은 다르다

크래프톤은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였지만, 그중 ‘배틀그라운드’ IP의 성과 비중이 가장 큰 업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출시되어 서비스 7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성과는 매년 증가하는 놀라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덕에 2020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은 2조 922억 원, 영업이익 9,670억 원, 당기순이익 8,114억 원이었다. 참고로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이었던 작년 연간 실적이 매출 1조 9,106억 원, 영업이익 7,680억 원, 당기순이익 5,941억 원이었다. 

그런데 3분기만에 연간 누적 매출이 최초로 2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기존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실적에서 이미 최대 기록 경신을 예약했는데, 4분기도 지난 분기 정도의 성과가 예상되는 만큼 매출은 3조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리고 매출액의 약 90%인 1조 7,744억 원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되고 있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통해 중국과 인도에서의 성과가 크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블랙버짓’ 등의 신작은 얼리 액세스를 연내 진행하고 ‘딩컴 투게더’, ‘서브노티카2’ 등 신작은 최초 공개를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작 3종의 얼리 액세스는 모두 2025년으로 밀렸다. ‘딩컴 투게더’ 체험 버전을 지스타 2024에서 공개하고, ‘서브노티카2’는 10월에 티저 트레일러를 공개한 것만 계획대로 진행됐다. 

여기에 더해 자회사 렐루게임즈를 통해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나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등 차별화된 AI 기반 신작과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SF 로그라이크 던전 크롤러 신작 ‘리댁티드’ 등의 패키지 게임이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에 기여하는 비중은 크지 않았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퍼블리셔 역할도 새롭게 도전 중이다. 4분기에 인도 현지 퍼블리싱으로 매출 증대를 노린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을 기반으로 현지 문화가 반영된 ‘쿠키런 인도’의 서비스를 12월 11일부터 시작했다. 17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스토어 아케이드 부문 1위, 인기 순위 5위까지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2025년에는 크래프톤이 본격적으로 신작에 힘을 줄 예정이다. 먼저 2025년 3월 얼리 액세스 예정인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가 첫 출시 작품이 되는데, 경쟁작이 출시된지 오래된 '심즈'인데다가 개발 중인 다른 게임도 마땅히 없고, 퀄리티만큼은 트리플A급으로 분류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크래프톤 측은 '인조이' 개발 조직을 분사해 신규 법인으로 인조이스튜디오를 설립, 개발 조직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게임 개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소형 언어 모델(SLM)을 활용한 챗봇 기능과 3D 프린터 기술 등 크래프톤의 AI 기술을 집약해 새로운 게임 경험도 선사할 계획이어서, 게임이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익스트랙션 RPG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완성도를 높여 소프트런칭 없이 2025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언노운월즈의 샌드박스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2’도 PC/콘솔로 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두 게임 모두 화제가 된 원작이 있는 만큼 글로벌 유저들의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드림모션의 싱글 플레이 어드벤처 게임 ‘마이 리틀 퍼피’, 5민랩의 전술 운용 시뮬레이션 게임 ‘민간군사기업 매니저’, 지스타 2024에서 공개됐던 개척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딩컴 투게더’ 등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소규모 신작도 2025년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그 외에 지스타 2024에서 깜짝 공개된 탑다운 밀리터리 전술 슈팅 게임 ‘프로젝트 아크’와 포켓페어의 ‘팰월드’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플라이웨이게임즈가 개발 중인 '커맨더퀘스트'나 '커스베인', '왈츠앤잼' 등의 패키지 게임도 2025년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으며, 미뤄지더라도 크래프톤의 2026년을 책임질 예정이다.

 

■ IP 부자 넷마블, 2025년에도 핵심은 IP 기반 게임

넷마블은 그간 해외에서의 성과와 강력한 IP의 힘을 내세웠다. 그 덕에 매년 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고, 2021년부터 3년 연속 2조 5천억 원의 매출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에 비해 이익은 적었다. 시장에서 강력하게 흥행한 게임이 없었고, 내부가 아닌 외부 IP로 인한 성과가 더 컸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발 중인 게임의 출시가 늦어지다 보니 개발 비용도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성과를 거둔 게임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액션 RPG ‘나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였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 최초의 게임화 작품이었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는 1,500만 명을 돌파해 일찌감치 흥행을 예감했고, 출시 24시간 만에 매출 140억 원과 DAU 500만 명 달성, 출시 2주만에 누적 2천만 다운로드 돌파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또 한국을 비롯한 21개 나라에서 매출 1위, 72개국 매출 Top 5, 105개국 매출 Top 10, 141개국 앱 마켓 다운로드 1위, 출시 5개월 만에 5,000만 이용자 돌파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등을 기록했다. MMORPG가 아니고 게임 내 상품도 저가형 위주로 구성됐지만 거둔 성과였다. 그 결과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여기에 더해 4월에 국내 및 중화권 시장에 출시한 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5월에 국내에 출시한 MMORPG ‘레이븐2’,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가 성과를 더했다. 그리고 해외 자회사인 카밤을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들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 지난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은 매출 2조 148억 원, 영업이익 1,804억 원, 당기순이익 1,73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년 간 연간 2조 5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해도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다. 

4분기에는 수집형 전략 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선보였다. 유럽의 구전 문학인 ‘아서왕의 전설’을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인 아서가 엑스칼리버와 함께 모험을 시작하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에서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는 작품이다. 글로벌 유저들의 눈높이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5년에는 상반기 4종과 하반기 4종 등 빈 틈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IP를 가진 신작의 출시가 여러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상반기에는 유명 격투 게임 IP 기반의 방치형 수집 RPG '킹 오브 파이터 AFK', ‘RF온라인’의 차기작으로 선보이는 MMORPG 'RF 온라인 넥스트', 유명 장편소설이자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 IP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액션 RPG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넷마블 대표 IP인 ‘세븐나이츠’ 기반 신작 턴제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선보인다.

이중에서 흥행이 예상되는 게임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다. 두 게임 모두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하며,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지원해 상황에 맞는 플랫폼으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원작의 팬이 형성되어 있는 IP 기반의 게임이라는 장점을 살려,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숙제로 남아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일곱개의 대죄’ IP 기반 PC/콘솔용 오픈월드 RPG ‘일곱개의 대죄:오리진’과, 이번 지스타 2024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자 ‘몬스터 길들이기’를 계승한 액션 RPG ‘몬길:스타 다이브’가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 자체 IP '그랜드크로스'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수집형 RPG ‘데미스 리본’, 넷마블네오에서 개발 중인 MMORPG ‘더 레드:피의 계승자’ 등이 신작으로 대기 중이다.

하반기 신작 중에서는 트리플A급 타이틀로 개발 중인 ‘일곱개의 대죄:오리진’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힌다. '일곱개의 대죄'라는 강력한 IP를 기반으로 카툰 기반 그래픽에 원작 주인공 '멜리오다스'와 '엘리자베스'의 아들 '트리스탄'을 내세워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멀티버스 오리지널 스토리로 제작되는 만큼, 글로벌 원작 팬들의 많은 관심을 모을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PC/콘솔 버전도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알트나인의 신작 MMORPG ‘프로젝트 SOL’도 2025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그만큼 넷마블의 2025년은 아주 중요한 해이다.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서 플랫폼과 장르를 가리지 않는 파상공세의 해가 될 예정이며, 신작들의 성공 여부에 따라 미래의 운명이 판가름날 예정이다.  

 

■ 절치부심 엔씨소프트, 2025년은 다양한 장르와 IP 신작 공개

엔씨소프트는 아주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라이브 서비스 게임의 매출 감소와 신작 흥행 실패로 인한 실적 하락, 그리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말까지 엔씨소프트의 직원은 5천 명이 넘었다. 그들이 모두 본사에 소속되어 개발을 진행해왔고, 내부에서 게임 서비스도 맡았다. 여러 장르의 대형 프로젝트가 개발이 진행되어 왔다.

하지만 높은 매출을 거두던 ‘리니지’ IP 게임들이 경쟁작 등장으로 인해 매출이 서서히 감소하고, 내부에서 개발하는 프로젝트의 수가 많아지면서 영업비용은 계속 높아졌다. 실제로 2023년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꾸준히 하락했고, 올해 3분기에는 12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 말 출시한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의 국내 성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못했는데, 이에 반해 글로벌 서비스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하락을 반등시키진 못했다. 그리고 새롭게 도전한 장르였던 난투 액션으로 6월에 출시한 ‘배틀크러쉬’, 그리고 8월에 출시한 스위칭 RPG ‘호연’은 부진했다. 

그러다 보니 경영진 입장에서는 대대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이 필요했다. 이에 부진하거나 전망이 낮은 프로젝트의 정리에 나섰다. 6종의 신작 프로젝트는 개발을 중단했고, 모바일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는 9월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배틀크러쉬’는 출시 5개월만인 11월 29일 서비스가 종료됐고, ‘호연’은 개발 리더 교체 및 개발팀 축소 조치가 진행됐다. 

분사 작업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출시 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TL’과 오픈월드 MMO 슈팅 게임 ‘LLL’, 전략 MMO 게임 ‘택탄’ 등 3종의 개발팀을 독립된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출범시켜 개발에 속도감을 높이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활용하는데 자유를 준다. 더불어 AI 조직도 분사시킨다. 여기에 더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월 4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리니지W’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리니지’ IP 기반의 방치형 스타일의 MMORPG다. 사전예약자가 500만 명을 넘었는데, 한국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2월 13일 기준 5위까지 올랐다.

경영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2025년 초부터는 다수의 게임 서비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가 2025년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신작 게임은 최소 5종이다. 이중 내부 개발작으로는 앞서 언급한 ‘LLL’과 ‘택탄’, 그리고 MMORPG ‘아이온2’가 있다.

이중에서 엔씨가 가장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게임은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인 '아이온2'다. 언리얼 엔진 5 기반으로 PC/콘솔과 모바일 모두 대응하는 트리플A급 MMORPG로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다른 게임은 분사해도 '아이온2' 개발팀은 분사하지 않는 만큼, 엔씨가 공을 들이고 신경쓰는 타이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이온2'는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게임인 만큼 PvE에 많은 역점을 두고 있으며, 경쟁보다 함께 즐기며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 중이라고 한다. 아직 게임의 정보나 실체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2025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힌 만큼 정보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서비스 기조도 바뀐다. 기존에는 퍼블리싱을 하지 않고 내부 개발작으로만 사업을 진행했는데, 2025년부터 적극적으로 퍼블리싱에 나서는 것이다. 여기에는 PC/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빅게임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RPG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미스틸게임즈의 독창적인 콘셉트 기반 타임 서바이벌 TPS 게임 ‘타임 테이커즈’가 있다. 

더불어 폴란드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가 개발 중인 유럽 중세 배경의 전략 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 그리고 내부 IP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한 신작 1종 등 다수의 신작을 2025년에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외자 판호를 받은 ‘블레이드&소울2’와 ‘리니지2M’의 중국 서비스도 2025년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권에서 흥행 성과가 좋은 게임이었던 만큼, 중국 지역 성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결론적으로 엔씨소프트는 2025년을 '아이온2'를 필두로 서브컬쳐와 슈팅, 전략 등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공략하는 해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투자를 한만큼, 2025년에는 퍼블리싱 사업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 첫 시험대에 올랐다. 

 

■ BIG 4의 신작은 모두 기대작, 최대 흥행작은 누가 될까

넥슨과 크래프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등 4개 업체들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게임들은, 대부분 기대작이라고 꼽을 수 있을 만한 퀄리티와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가진 게임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과거 한국 게임사들이 집중하던 모바일 MMORPG가 아닌, PC와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장르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프리 투 플레이 게임부터 패키지 게임까지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지고 있다.

장르와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 등에서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BIG 4의 2025년 행보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글로벌 유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게임을 선보이는 곳은 어디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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