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 인피니트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출시 2.5주년을 맞아 시프트업의 정재성 시나리오 팀장이 출연해 게임의 스토리와 캐릭터, 그리고 앞으로의 전개 방향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전하는 영상을 12일 공개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정재성 팀장은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큰 문제없이 게임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지휘관, 즉 유저들의 꾸준한 사랑 덕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이 기간 동안 게임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소회를 밝혔다.
먼저 스토리의 네이밍과 관련해서는, ‘레드 애쉬’를 ‘리: 대쉬’로 바꾸는 것을 제외하면 언어유희를 의도한 제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 제목은 이야기의 주제와 구성에 맞춰 자연스럽게 정해지며, 처음부터 언어유희를 염두에 두고 기획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원작 인어공주에서 물거품은 선함의 상징이지만 비극적으로 끝나는 소재인데, ‘니케’에서는 선함이 선함으로 보답받는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래서 물거품이라는 개념도 기존과 다르게 해석하여, 이번 스토리의 주제와 방향성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리틀 머메이드(세이렌)의 캐릭터성에 대해서는, 과거에 나눴던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우직함이 스토리 전개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세이렌이 머무는 물속 공간에는 슬라임을 닮은 물방울 친구들이 많아, 이들과의 일방적인 소통과 보드게임 등으로 외로움을 달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이렌이 자유자재로 물방울을 다루는 모습은 기존 기계 기반 총기를 사용하는 캐릭터들과 차별화된 판타지적 요소로, 개발팀이 많은 고민을 거쳐 구현한 결과라고 밝혔다.
능력 설정에 대해서는, 세이렌은 원래 언어를 구사하는 니케로 개발됐으나, 언령의 단점(피아식별 불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보완하기 위해 물방울 능력이 추가됐다고 말했다. 현재 세이렌은 이 두 능력을 조합해 전투에서 유니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세이렌 캐릭터의 출격 결정은 올드 테일즈 에피소드 종료 후 바로 이뤄졌으며, 미하라와 유니가 엮인 것은 워드리스 이후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점차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두 개의 코어를 한 신체에 심었을 때의 반발 작용과 이를 DNA 시술로 안정화시키는 설정 등, 세계관 내 과학적 장치들도 언급됐다.
미하라의 감각 교환 능력에 대해서는, 기존에는 감각을 공유했을 때 상대의 고통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으나, 이번엔 수용할 수 있는 고통의 총량이 크게 늘어나 어떤 상대와도 무난하게 감각 교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하라가 더욱 강력해진 상태임을 알렸다.
스토리 내 캐릭터의 내면적 문제들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지상’이라는 니케들의 궁극적 목표로 시선이 옮겨진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간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유니와 미하라의 관계와 비슷하게 서로에게 헌신하려는 모성적 기반이 있으나, 이번 조합은 좀 더 둥글둥글하고 잘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니케’의 스토리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는 ‘사람은 사람에 의해 치유받고, 또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이며, 도로시가 피나를 잃지 않았다면 스노우 화이트, 라푼젤, 홍련과 함께 퀸을 잡으러 다녔을 것이라는 가정도 내비쳤다.
수정 지역 메인 시나리오에서는 A 필러의 상위 버전인 AA 필러가 등장하며, 이는 기존 A 필러보다 수십 배 강력한 존재로, 기존 물질을 방주 기초 건축물로 변화시키는 능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AA 필러는 글러트니가 흡수해 세이렌이 머무는 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흐름으로 전개된다. 또한 칠죄종의 이름을 가진 랩처들은 기존 헬레틱과는 달리, 순수 랩처의 끝자락에 위치한 자연재해급 존재로, 타일런트 등급을 압도하는 강력함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방주와 달리 지상에서는 큰 사건이 준비되고 있으며, 힘이 집결되는 분위기라고 예고했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는 간단히 언급될 예정이나, 본격적인 전개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리버린, 프레자일, 해머링, 드릴리 등 소시민 캐릭터들이 거대한 사회 흐름에 휩쓸리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재성 팀장은 ‘승리의 여신’의 의미를, 강함 자체 뿐 아니라 그 강함을 보고 영향을 받아 모두가 성장하는 상향 평준화의 열쇠라고 정의했다. ‘니케’의 스토리는 다양한 갈래로 뻗어 있으나, 앞으로는 이 분산된 이야기들을 한 곳으로 모으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고하며 키워드로 '어셈블'을 언급했다. 또한 경쟁작이 많은 시장에서 ‘니케’를 선택해준 유저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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