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 넥슨의 블록체인 기반 PC MMORPG ‘메이플스토리N’이 성공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게임 내에 도입된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이 화제가 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N’이 도입한 ‘다이나믹 프라이싱 시스템’은 기존 MMORPG와 차별화된 경제 구조를 지향한다. 이 시스템은 게임 내 강화 아이템의 가격을 고정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유저의 행동 데이터를 반영해 조정한다. 즉, 유저들이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강화에 도전하는지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
이는 단순히 시스템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유저들이 게임 내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가 곧바로 시장에 반영되는 구조다. 이러한 방식은 수요가 많은 아이템과 그렇지 않은 아이템 간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맞추고, 자원이 효율적으로 분배되도록 유도한다.
가격 결정 과정은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첫번 째는 ‘가격 탐색 단계’다.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거나 기존 아이템이 새로운 강화 구간에 진입하면, 시스템은 60초마다 강화 시도가 있었는지 확인해 가격을 갱신한다. 이 시기에는 강화 시도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이는 시스템이 유저들이 실제로 얼마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데이터를 수집하는 시기다.
두번 째는 ‘가격 변화 단계’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강화 시도 데이터가 쌓이면, 시스템은 누적된 유저 행동과 수요-공급 추정치를 바탕으로 가격을 점진적이고 안정적으로 조정한다. 이 단계에서는 가격 변동이 완만해지며, 데이터 기반의 흐름으로 전환된다.
강화 가격은 개별 아이템마다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약 2,000개의 그룹 단위로 묶여 관리된다. 그룹은 강화 레벨 구간, 보스/비보스 분류, 장비 부위(무기, 방어구, 액세서리 등)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나뉜다.
예를 들어, 특정 부위나 강화 단계에서 강화 시도가 급증하면, 해당 그룹 전체의 강화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이는 특정 아이템 하나가 아니라, 해당 범주 전체의 수요 변화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실시간 유저 수요가 즉각적으로 경제 시스템에 반영되어, 유저가 체감하는 경제의 역동성이 커진다.
현재 시스템은 ‘가격 탐색 단계’에서 ‘가격 변화 단계’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있다. 초기에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가격이 크게 출렁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유저들의 강화 시도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또한, 최근 보스 보상과 필드 사냥 드롭률이 상향 조정되어, 강화에 투자하는 유저들이 더 나은 보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강화 시도에 대한 리턴을 높여, 유저들의 참여를 더욱 유도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지속적인 관찰과 조정’이다. ‘메이플스토리N’의 경제는 정답이 정해진 구조가 아니라, 유저의 행동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시스템이 너무 느리게 반응하면 유저의 행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반대로 너무 빠르게 반응하면 경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점진적 조정이 이루어진다. 현재 적용 중인 알고리즘도 완성형이 아니며, 앞으로도 유저들의 실제 게임 플레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개선될 예정이다.
‘메이플스토리N’의 인게임 경제는 개발자가 일방적으로 설계한 것이 아니라, 유저의 선택과 참여가 중심이 되는 ‘공동 창조’ 구조다. 유저가 직접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가 다시 유저 경험에 되돌아오는 선순환을 지향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단순한 아이템 거래를 넘어, 유저가 게임 세계의 경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경험을 제공한다. 앞으로도 유저의 지속적인 참여와 피드백이 ‘메이플스토리N’의 경제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고 유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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