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IP인 ‘메이플스토리’가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넥슨의 자회사인 넥스페이스는 최근 개최된 아발란체 서밋 런던에서 진행된 파이어챗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이하 MSU)’의 비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MSU는 단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넘어, 유저가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넥스페이스가 블록체인에 주목한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 유행이나 트렌드가 아니었다. 그 출발점은 현행 게임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에 대한 깊은 고민이었다. 개발사는 유저가 사랑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지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결국 캐시샵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게임 내 파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유저 신뢰가 붕괴되며, 결국 게임 IP 자체가 쇠퇴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MSU는 이러한 기존 모델을 정면으로 거부한다. MSU의 생태계 내에는 캐시샵이 존재하지 않으며, 아이템 공급도 한정적이다. 이로써 디지털 자산에 희소성과 가치를 부여하고, 경제 구조를 새롭게 설계했다.
그러나 MSU가 추구하는 변화는 단순히 경제 시스템의 조정에 그치지 않으며, 게임과 커뮤니티의 관계 자체를 재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개발사와 유저가 수익이나 공정성 등 각기 다른 목표를 추구했다면, MSU에서는 모든 참여자가 생태계 성장의 이익을 함께 나누는 구조를 지향한다.
MSU의 핵심은 ‘공동 창작’이다. 유저는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에 머무르지 않는다. 콘텐츠 제작자, 빌더, 활발한 유저 등 다양한 역할을 자유롭게 오가며, 자신의 기여가 실질적인 보상으로 이어진다. 누군가는 유저로 시작해 트레이더, 월드 빌더로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다층적 참여 구조는 게임 세계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MSU는 향후 다양한 ‘시너지 앱’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툴부터 전략 및 상업 시스템 등 기존 게임 플레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플레이 루프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유저가 유입되고, 그만큼 인게임 자산의 가치도 높아지는 ‘플라이휠 효과로 이어진다. 참여가 늘수록 콘텐츠가 풍성해지고, 신규 유저 유입이 자산 수요를 자극하며, 기여자와 생태계 모두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또한 MSU는 단기 토큰 판매나 착취적 구조가 아닌 신뢰와 목표의 일치, 그리고 가치의 공유에 기반을 둔다. 모든 상호작용과 가치 창출이 생태계 전체로 환원되는 구조다. 이는 단순히 ‘메이플스토리’라는 게임을 넘어, 하나의 ‘유니버스’로 진화하는 과정이다. 더 이상 단일 게임사가 관리하는 폐쇄적 세계가 아니라, 커뮤니티가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우주가 되는 것이다.
MSU의 이러한 혁신적 시도는 블록체인 플랫폼 ‘아발란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아발란체는 빠른 트랜잭션, 확장성, 친환경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과 콘텐츠 기업들의 웹3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MSU 역시 아발란체의 기술력을 활용해 글로벌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NFT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로 설계, '메이플스토리N'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NFT가 자유롭게 거래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는 단순한 P2E 모델을 넘어, 진정한 ‘유저 소유’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시도다.
MSU는 단순히 블록체인 게임으로의 전환이 아니며,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착취에서 협업으로, 폐쇄에서 공유로의 전환이라는 입장이다. MSU가 목표로 하는 것은 ‘게임의 미래’가 아니라, 그 미래가 자라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모든 유저와 크리에이터, 개발자가 함께 성장하는 MSU는 그 첫걸음을 내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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