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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PC 케이스와 메인보드 연결 규격, 왜 통일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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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스마트폰 등 IT 기기의 발전으로 많은 부품과 연결 방식이 표준화되었지만, PC 케이스와 메인보드의 연결 부위는 여전히 제조사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이로 인해 PC 조립 과정에서 사용자들이 겪는 불편함도 적지 않다.

고성능 게임을 위해 조립 PC는 필수. 왜 유독 메인보드와 케이스는 규격화가 되지 않을까?

PC 조립 시장에서는 ATX, Micro-ATX, Mini-ITX 등 대표적인 메인보드 폼팩터가 존재한다. 이 규격에 따라 케이스도 ATX, M-ATX, Mini-ITX용으로 구분되어 출시된다. 즉, 메인보드와 케이스는 기본적으로 폼팩터별로 호환성을 갖추고 있지만, 세부적인 연결 부위인 전면 패널 커넥터, I/O 쉴드, 나사홀 위치 등는 제조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고, 여기에 맞춰 케이스 역시 다양하게 선보인다.

그렇다면 왜 조립PC는 완전한 규격화가 어렵나?

폼팩터 표준은 존재하지만, 세부 연결부는 자율 설계인 까닭이다. ATX 등 폼팩터는 크기와 나사홀 위치, 전원 커넥터 등 핵심적인 부분만 규정하고 있다. 전면 패널 커넥터, 그러니까 파워, 리셋, LED나 USB/오디오 포트 위치, I/O 쉴드 디자인 등은 제조사 자율에 맡겨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각 제조사가 차별화된 기능, 디자인, 내부 구조를 구현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케이스와 메인보드 제조사의 다양성도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전 세계적으로 수십, 수백 개의 케이스 및 메인보드 제조사가 존재하고, 각 사의 설계 철학과 마케팅 전략이 제 각각 다르다. 일부 제조사는 독자 규격을 사용해 자사 제품군 내에서만 완벽한 호환을 유도하기도 한다.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다.

기술 발전과 시장 트렌드의 빠른 변화도 이를 복잡하게 한다. 쿨링 시스템, RGB 조명, 전면 포트의 고속화 등 신기술이 빠르게 적용되면서 표준화가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조사들은 신기능을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기존 표준 외의 설계를 도입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요즈음 메인보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USB-C포트는 고속 충전 규격으로 최근에 선보인 규격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불편함과 문제점이 생긴다는 점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립 난이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전면 패널 커넥터는 핀 배열과 명칭이 제조사마다 달라 초보자는 연결에 어려움을 겪는다. 잘못 연결하면 부팅이 안 되거나,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메인보드를 비롯한 컴퓨터 조립을 매일 하는 것도 아니니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호환성 확인의 번거로움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점이다. 케이스와 메인보드가 같은 폼팩터라도, I/O 쉴드, 나사홀, 내부 공간, 전면 포트 위치 등이 미세하게 달라 장착이 불가능하거나 추가 부품이 필요할 수 있다.

PC조립 커넥터의 문제점 (출처 : Watchinside)
PC조립 커넥터의 문제점 (출처 : Watchinside)

조립PC의 강점 가운데 하나인 업그레이드의 제약도 생긴다. 메인보드 또는 케이스만 교체할 때, 연결 규격이 맞지 않아 추가 어댑터, 변환 케이블, 혹은 새 부품 구매가 필요할 수도 있다.

표준화된 커넥터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전면 패널 케이블이 일체형으로 통일된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핀 단위로 개별 연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불편한 점도 꼽을 수 있다.

PC 케이스와 메인보드의 연결부 규격은 ATX 등 폼팩터 수준에서는 표준화되어 있지만, 세부 연결 부위는 제조사 자율 설계가 허용되어 있어 완전한 규격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는 각 제조사의 차별화 전략, 기술 발전 속도, 시장의 다양성 등 복합적 이유에서 비롯된다.

그 결과, PC 조립 시 호환성 확인과 연결 작업이 번거로워지고, 초보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아지는 문제점은 수십년째 지속되는 문제점이다. 과연 PC조립의 가장 큰 벽인 커넥터 규격은 통일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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