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가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빌리빌리 월드 2025'(이하 BW2025)가 아시아 최대 규모의 ACGN(애니메이션·만화·게임·소설) 종합 전시회로 발돋움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BW2025는 국가컨벤션센터 전체 8개 전시관을 활용해 총 24만㎡의 전시 면적을 구현했으며, 3일간 전 세계 167개 참가업체, 800여 대의 이타샤, 3만 명 이상의 코스어가 참여했다. 특히 20여 개국 및 지역에서 총 40만 명이 관람해 2024년 대비 15만 명 증가한 6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관람객 비율도 13%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BW의 가장 큰 특징은 국제화였다. 참가업체뿐만 아니라 관람객의 국제화도 두드러졌다. 일본, 한국 등 서브컬처 문화가 발달한 주변국은 물론 러시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다양한 국가의 서브컬처팬들이 참가했다. 행사 기간 중 BW 관련 해시태그가 일본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6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많은 한국 게임사도 BW2025에 대규모로 참가하여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빌리빌리 월드 2023에 출전한 이후 올해도 참가해 중국 유저들에게 특유의 청춘X학원X밀리터리 감성을 지속적으로 어필했다.
크래프톤의 PUBG 스튜디오는 글로벌 인기 IP 'PUBG: 배틀그라운드'와 신작 탑다운 전술 슈팅 게임 'PUBG: 블라인드스팟'을 앞세워 처음으로 빌리빌리 월드에 참가해 중국 유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에서 국민게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크로스파이어'도 '크로스파이어 모바일', '크로스파이어 HD' 등 IP를 통해 공개된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다.
네오위즈는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를 선보였다. 아직 중국에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남심을 자극하는 코스프레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앞세워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여름에 어울리는 2주년 업데이트 '스플래시 퀸'으로 부스를 꾸민 것도 인상적이다.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은 그동안 유럽 게임쇼에 꾸준히 출전한데 이어 이번에는 아시아 최대의 게임 시장인 중국에 상륙했다. 서브컬처 중심의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체험을 하기 위한 높은 대기열과 인기를 자랑할 정도로 BW2025에서 '붉은사막'은 두각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 에피드 게임즈의 '트릭컬 리바이브' 등 국산 게임들의 활약이 눈에 띄어 국제적인 게임쇼 못지않은 풍경을 연출했다.
그 밖에도 세계 각지에서 모인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를 직접 경험했다. '데스 스트랜딩 2', '명말: 공허의 깃털' 등 주요 콘솔 게임들이 첫 시연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코지마 히데오, 중국의 궈웨이웨이, 세가의 호소이 준조, 만화가 하마지 아키 등 유명인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팬들과 홍보 및 사인회를 통해 소통했다.
마카오관광청, 화웨이 등 ACGN 업계가 아닌 다양한 브랜드들도 참가해 크로스오버 IP 연동, 코스어 홍보대사 등을 통해 차원의 벽을 허물고 3차원 브랜드와 서브컬처 그룹 간에 오프라인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40만 명의 젊은 관람객 유입은 상하이의 서브컬처 문화도시 이미지를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교통, 숙박, 음식 등 관련 산업의 소비 증가도 이끌었다. 행사장 인근의 복합몰 '바이롄 ZX'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3일간 24만 명의 방문자와 전년 대비 31%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메이투안 여행 데이터에 따르면, 전시회가 열린 7월 둘째 주 동안 상하이행 항공권 예약이 50% 이상 증가했으며, 행사장 인근 숙박 예약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폭증했다. 전반적인 문화·관광 소비도 35% 이상 증가하여, BW2025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도시 경제 전반을 움직이는 거대한 문화축제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2023년 21만 명, 2024년 25만 명, 그리고 2025년 24만㎡ 전시 공간에 40만 명 참가라는 수치 뒤에는 IP 첫 공개, 글로벌 영향력, 콘텐츠 혁신 모델, 문화 수출 능력의 전면적인 향상이 있다. BW는 몰입형 체험과 공통된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오프라인 축제를 통해 중국 Z세대 그룹의 콘텐츠 창작력과 문화 포용성을 보여주며, 세계에 '중국 Z세대의 문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 게임업계가 중국 서브컬처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재확인시켜 주었으며, 양국 간 문화 콘텐츠 교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BW2025는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젊은 세대들의 문화 교류 플랫폼의 역할을 확고히 했다. 한국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중국 시장에서의 한류 콘텐츠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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