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e뉴스

카카오게임즈 ‘갓 세이브 버밍엄’, 극사실 구현에 개발력 집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예정인 중세 좀비 생존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이 최근 개발자 노트를 통해 게임의 핵심 개발 철학과 현재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개발사인 오션드라이브스튜디오는 지난 몇 달간 치열한 내부 작업에 몰두하는 바람에 유저들과의 소통이 다소 뜸해진 점을 인정하며, 이번 소식을 통해 게임의 핵심 개발 방향과 세부 구현 현황을 25일 공개했다.

개발팀이 강조한 것은 바로 '현실적'이라는 키워드다. 개발진은 단순히 배경을 중세 영국 버밍엄으로 데코레이션하거나, 등장하는 적을 좀비로 치장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유저가 창문을 열고 닫고, 사과를 집어 먹고, 도끼를 휘두르는 매우 일상적인 동작부터, 무거운 곡괭이를 들거나 돌을 던지는 등 다양한 행동까지, 그 모든 과정이 실제 현실의 움직임과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물리 기반’ 구현은 이 프로젝트의 지향점이자, 동시에 개발을 지연시키는 주범이 되고 있다. 개발진은 “사과를 한입 베어 물 때도, 캐릭터가 손에 사과를 자연스럽게 잡는 것까지 신경 써야만 진짜처럼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그런 사소하지만 사실적인 상호작용을 하나하나 다 구현하다 보니,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소요된다는 점이다. 사과 뿐만 아니라 치즈, 감자, 돼지고기, 햄, 파스닙 등 각종 식량 아이템, 그리고 각종 무기와 도구, 가구 등 수백여 개의 오브젝트에 대해 손맛과 무게감, 던지거나 떨어뜨렸을 때의 물리적 궤적, 콜리전(충돌) 이벤트 등이 각각 맞춤형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각각의 아이템을 집고, 던지고, 떨어뜨리고, 휘두르는 동작 일체는 각기에 최적화된 맥락에 따라 작동해야 하며, 개발진은 이를 위해 매일 “촌각”이 아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 번 집은 사과를 도끼처럼 휘두르는 비현실적 상황이 있으면 안 되기에, 모든 아이템의 사용 방식과 피부감을 사려 깊게 구현 중이다.

이런 반복적이고 고된 작업의 결과물은, 실제로 플레이할 때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개발진은 “얼리 액세스 출시 즈음이면, 의식하지 않아도 리얼리즘이 배어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경험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데모나 베타 테스트에서는 캐릭터의 충돌 판정, 투척·던짐의 자연스러움, 약간 어색한 동작 등 당장 눈에 보이는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으나, “우리는 그 모든 문제를 하나씩 짚어가며 고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역시 게임의 현실감을 좌우하는 요소다. 개발진은 “몇 달 전과 지금의 농부 캐릭터의 투척 모션이 다르다는 걸 알아챈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반복적인 레퍼런스 영상 촬영과 피드백을 거쳐 점점 더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해 나가고 있음을 덧붙였다. 

덧붙여, 물건이 떨어질 때의 자유 낙하, 바닥에 부딪혔을 때의 반응 등도 각 아이템별로 세부적으로 구현된다. 개발진은 이 과정을 통해 “아이템이 하늘에서 쏟아지듯 떨어지는 장면” 등, 플레이 중 게임 세계의 현실감을 극대화할 방침임을 밝혔다.

중세 버밍엄의 시대적 배경 고증 역시, 리얼리즘의 일부로 간극 없는 연출을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다. 방대한 역사 자료와 고증 과정을 거쳐, 실제 14세기 영국 남부 도시의 분위기, 건물 구조, 일상 문화, 사건까지 반영 중이다. 

개발진은 “첫 트레일러에서 성 마틴 교회 문이 바깥으로 열리는 장면이 있었지만, 실제 중세 유럽 문은 안쪽으로 열렸던 사실을 확인해 모두 수정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보안상의 이유로 문이 안쪽으로 열렸다는 조사 결과가 반영된 깨알 같은 디테일이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개발진이 쌓아온 모든 현실적 경험, 그리고 중세 막장 생존자로서 겪어야 할 온갖 고난과 실용적 전략, 스토리 연출이 투영될 전망이다. 

좀비 위협 속에서 무기를 만들고, 음식을 구하고, 동료와 협력하며 살아가는 경험은, 모든 상호작용과 배경의 디테일이 모여 비로소 완성된다. 개발진은 “이 모든 작업이 결국에는 유저가 느끼는 허기, 공포, 땀, 그리고 일상의 정서로 귀결되길 바란다”며, 다음 개발자 노트 역시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