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도, 가격도 아쉬운 엔비디아 ‘RTX 5050’ 게이머들의 외면 속에 등판

이제 게임에서 GPU의 중요성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엔비디아와 AMD가 선보이는 최신 그래픽카드는, 고성능이든 보급형이든 항상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은다. 

최근 엔비디아가 선보인 지포스 RTX 5050 그래픽카드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냉담한 반응을 얻고 있다. 외신들의 평가를 종합해 보면, RTX 5050은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뚜렷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며, 엔비디아의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보급형 라인업의 아쉬운 시작을 알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경쟁 모델 대비 이른바 가성비가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

■ RTX 5050, 앞선 세대와 경쟁하는 애매한 성능

RTX 5050은 넘버링에서 알 수 있듯, 최고급 라인업은 아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DLSS 4.0, 레이 트레이싱 등 최신 기술을 지원하는 이른바 가성비 라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핵심인 성능 면에서는 게이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평가다. 해외 IT 매체 PCMag의 리뷰에 따르면, RTX 5050은 경쟁사의 다른 보급형 카드들보다 뒤처지는 프레임 레이트를 기록했으며, 가격이 50달러(약 7만원) 더 비싼 RTX 5060이 훨씬 더 나은 선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TechPowerUp과 같은 전문 리뷰 사이트는 RTX 5050의 성능이 전 세대인 RTX 4060보다 약간 뒤처지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RTX 3050 대비 56%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긴 했지만, 광고처럼 두 세대를 뛰어넘는 성능 향상이라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고해상도(1440p) 게임에서는 8GB의 GDDR6 메모리가 한계로 작용해, 제대로 된 게임 플레이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아쉬운 가격 책정, 게이머들의 불만 폭발

RTX 5050의 가장 큰 논란은 바로 가격이다. $249(약 34만 원)의 시작 가격은 얼핏 저렴해 보이지만, 해외 커뮤니티인 Reddit의 pcmasterrace와 hardware 게시판에서는 "199달러가 적정 가격이다", "이 가격이라면 차라리 RTX 4060이나 AMD의 경쟁 모델인 RX 7600을 구매하겠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일부 게이머들은 1440p 환경에서 쾌적한 게임이 불가능한 8GB VRAM과, RTX 5060 대비 33%나 적은 코어 수를 지적하며 가격 대비 가치가 형편없다고 혹평하고 있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 Hardware Unboxed의 리뷰에서도 가성비가 경쟁사 제품보다 좋지 않다며 부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 DLSS 4는 매력적이지만, 성능과 가격의 한계 뚜렷

종합적으로 RTX 5050은 엔비디아의 최신 기술인 DLSS 4 프레임 생성 기술을 통해 일부 게임에서 프레임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기대하는 가격 대비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전 세대 상위 라인업과 경쟁해야 하는 애매한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RTX 5050은 최신 기술을 경험하고 싶지만 예산이 제한적인 아주 일부 사용자들에게만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고, 대부분의 게이머들에게는 이전 세대 또는 경쟁사의 가성비 높은 제품이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결론이 지배적이다. 이를 종합하면 엔비디아의 보급형 라인업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이들이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살 수 있는 것이 아닌 현실을 생각하면 좀 더 가성비 가득한 후속 제품의 출시를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