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독일 쾰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에서 8월 20일 ‘크래프톤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며 글로벌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에서는 차세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와 PUBG 브랜드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의 최신 개발 현황과 비전이 공개됐다.
■ 인생 시뮬레이션의 새로운 진화, ‘인조이’
올해 3월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인조이는 일주일 만에 1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인조이 스튜디오 김형준 대표는 발표를 통해 “인조이는 단순한 시뮬레이션을 넘어 플레이어가 진정으로 살아가는 경험을 체감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출시 후 5개월을 맞은 인조이는 이제 33개의 신규 시스템을 추가하여 플레이어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조이’를 인격체로 발전시켰다. 가치관, 관심사, 감정 시스템이 세분화됐으며, 사건 히스토리와 감정 아이콘을 통해 캐릭터의 심리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연애와 사회 관계는 실제와 유사한 시나리오로 구현돼 몰입도를 높였다. 예컨대 배우자가 있는 상대와 연애를 하면 이혼을 권유하거나 문자를 통해 만남 이벤트가 진행되기도 한다. 고백을 하면 수락하거나 거절하는데, 받아주지 않으면 집착도 하게 된다.
도시 규모 확장, 이동 수단 추가, 수영장과 엘리베이터, 날씨 시스템, 30여 종의 상호작용 등 콘텐츠 강화도 이뤄졌다. 의상 레이어링 기능도 추가돼 조이의 개성 표현이 다양해졌다.
특히 발표가 진행된 8월 20일, 첫 번째 DLC ‘차하야’가 정식으로 업데이트되면서 관련 정보도 공개했다. 두 개의 섬으로 구성된 신규 맵으로, 농사와 채광, 리조트, 보물찾기 등 휴양과 생존 콘텐츠가 결합됐다. 해양 생태계와 날씨에 따른 난파 이벤트, 대출 시스템까지 도입돼 또 다른 차원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
김형준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한다”며 향후 기술 및 콘텐츠적 확장을 예고했다.
■ PUBG의 새로운 실험, ‘블라인드스팟’
두 번째 세션에서는 펍지 스튜디오 아크팀의 양승명 PD가 무대에 올라 PUBG 브랜드의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이하 블라인드스팟)을 소개했다. 그는 “블라인드스팟은 배틀로얄 경험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시도를 통해 PUBG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블라인드스팟은 18명의 소규모 개발팀이 매일 1시간 플레이 테스트를 진행하며 민첩하게 다듬어온 프로젝트다. 특히 탑다운 시점을 채택해 기존 배틀로얄 장르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지형과 시야를 활용한 전략적 플레이를 구현했다. 사격을 할 때 플레이어 지향적으로 바뀌는 스무스한 카메라 시점과 시야를 팀원 간 공유하는 등 기존 탑다운 시점의 게임에서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시험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총기 조작감 역시 탑다운 방식에 맞춰 새롭게 재해석됐다. 손떨림은 커서의 좌우 흔들림으로, 반동은 커서 튐 현상으로 표현해 “총만 쏴도 재미있는 건플레이”라는 개발 목표를 실현했다. 게임의 메인 모드는 실내 근접전(CQB) 기반의 폭발적 전투 미션으로 구성됐다.
양승명 PD는 “인디 정신을 이어받은 소규모 팀의 민첩한 개발을 유지하면서, 게이머 중심의 피드백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내 상시 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8월 14일 공개된 추가 체험판에서는 신규 캐릭터, 전용 캐릭터 시스템, 랭크 시스템 등이 첫선을 보이며 현장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다.
■ 크래프톤의 미래 비전
크래프톤은 인조이와 블라인드스팟을 통해 각각 차세대 인생 시뮬레이션과 새로운 PUBG 경험이라는 두 축을 제시했다. 기존 인기작의 성장과 새로운 장르 실험을 동시에 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게임 업계는 이번 게임스컴 2025 발표를 통해 크래프톤이 '지속적인 혁신과 실험'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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