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이하 카제나)'가 베일을 벗고 그 모습을 드러냈다. '에픽세븐'으로 큰 성공을 거둔 슈퍼크리에이티브가 선보이는 이번 게임은, 기존 서브컬처 게임의 틀을 깨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민 야심작이다.
'카제나'는 '카오스'라는 우주적 재앙으로 인해 멸망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검은 안개가 행성을 뒤덮으며 환경과 생태를 급격히 변화시키는 이 재앙 속에서, 유저는 방주 '나이트메어호'의 함장이 되어 카오스에 오염된 행성을 정화하는 임무에 나선다. 이는 일반적인 서브컬처 게임의 밝고 화사한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로그라이크 덱빌딩 시스템이다. 3명으로 구성된 팀에서 각 캐릭터는 기본 카드 4장과 고유 카드 4장을 보유하며, 총 24장의 덱을 구성해 전투를 진행한다.
5종의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적에게 끌면 공격이 이루어지고, 카드가 부족할 때는 무덤에서 카드를 추가할 수 있는 셔플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전투 중 적의 공격 예정을 나타내는 칼 아이콘과 방어 상태를 보여주는 방패 아이콘을 통해 전략적 판단을 내릴 수 있어, 단순한 자동전투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전술적 게임 플레이를 추구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번뜩임' 시스템이다. 전투 중 발생하는 이 특수 효과는 행동 포인트를 소모하지 않는 추가 카드를 제공하며, 절망적인 상황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낸다. 이는 게임의 핵심 테마인 '절망 속에서 찾는 희망'을 게임 플레이로 구현한 영리한 장치라 할 수 있다.
게임은 스트레스와 붕괴 시스템으로 독특한 심리적 요소를 더했다. 턴이 종료되거나 피해를 입을 때마다 전투원의 스트레스가 증가하며, 극한에 도달하면 '붕괴' 상태에 빠진다. 이때 현실도피 카드가 덱에 추가되고 최대 체력이 감소하는 등의 페널티가 발생한다.
하지만 붕괴 카드의 조건을 충족해 이를 해결하면 오히려 에고 스킬 사용 포인트가 감소해 강력한 스킬을 더 자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게임의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시스템이다.
시각적 완성도 역시 압도적이다. 대화 장면에서 선보이는 2D 일러스트는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유명 성우진의 풀보이스 더빙이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단, 립싱크는 구현되지 않았다. 몬스터 디자인은 상당히 음침하고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전투 후 다른 적이 시체를 먹는 장면은 충격적일 정도로 사실적이다.
카오스는 분기형으로 진행되며, 스테이지에 따라 전투나 보급 등 다양한 상황을 선택할 수 있다. 딥 트라우마 상태의 전투원을 카오스에 투입하면 페널티가 강화되는 딥 트라우마 모드가 활성화되어 더욱 도전적인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매번 새로운 전략을 요구하며, 로그라이크 장르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카제나'는 캐릭터별로 25종의 고유 카드와 100종의 공용 카드를 제공하여 다양한 덱 조합을 가능하게 한다. 시즌마다 공용 카드의 효과가 부분적으로 변경되어 전략의 폭을 더욱 넓힌다. 또한 '세이브 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스테이지 클리어 시 획득한 특수 카드와 장비가 기록되어, 다음 플레이에서 강화된 상태로 시작할 수 있어 로그라이크의 피로도를 줄인다.
김형석 총괄 디렉터는 "서브컬처 게임 중 독보적인 게임성과 2D 퀄리티로 승부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체험해본 '카제나'는 기존 서브컬처 게임들과는 확연히 다른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밝고 경쾌한 분위기 대신 절망적이고 어두운 세계관을, 단순한 자동전투 대신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는 덱빌딩을, 그리고 승리의 쾌감보다는 극복의 카타르시스를 추구한다.
9월 18일부터 나흘간 진행될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를 통해 유저들은 이 독특한 게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카제나'가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아니면 너무 도전적인 시도로 남을지는 실제 유저들의 반응에 달려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기존의 안전한 공식을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험하려는 용기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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