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14세기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 좀비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 '갓 세이브 버밍엄'의 최신 개발 현황이 공개되었다. 차현성 디렉터가 직접 소개한 이번 8월 개발 업데이트는 게임의 핵심 시스템들이 얼마나 정교하게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인상적인 내용들로 가득했다.
'갓 세이브 버밍엄' 14세기 중세 영국 버밍엄을 배경으로, 좀비가 덮친 도시에서 홀로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차 디렉터는 명작 생존게임 '프로젝트 좀보이드'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여기에 중세라는 독특한 시대적 배경을 더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물리 법칙을 충실히 반영한 현실적인 생존 메커니즘이다. 단순히 좀비를 피해 도망다니는 것이 아니라, 중세 시대의 제한된 자원과 기술로 생존해야 하는 독특한 도전을 제시한다.
공개한 개발 현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개선사항은 캐릭터 움직임의 혁신이다. 기존 버전에서 울퉁불퉁한 지면에서 부자연스럽게 표현되던 캐릭터 모션이 최신 '모션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며, 실제 사람의 움직임처럼 자연스럽게 개선되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파쿠르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벽을 타고 오르거나 장애물을 넘나드는 액션을 가능하게 해, 좀비로 가득한 도시에서의 탈출 루트를 다양화했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개선을 넘어 게임플레이 자체의 전략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기 시스템에도 중요한 추가사항이 있었다. 게임스컴 빌드에 새롭게 등장한 '도끼'는 머리를 노려 좀비를 한 방에 즉사 시킬 수 있다. 특히 횡베기로 좀비의 다리를 절단해 이동에 제약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무기지만, 사용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공격에 실패하면 캐릭터가 중심을 잃고 흔들리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이때 나무 기둥 등에 박힌 도끼를 빼내는 데 시간이 걸려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쇠스랑과는 다른 맛이 있지만, 그만큼 리치는 짧다. 이러한 현실적인 무기 메커니즘은 플레이어로 하여금 무작정 공격하기보다는 신중한 판단을 내리도록 유도한다.
가장 흥미로운 추가 요소는 단연 요리 시스템이다. 요리 콘텐츠로 등장한 '포타지(pottage)'는 중세 사람들이 즐겨 먹던 전통 요리로, 큰 냄비에 물과 각종 재료를 넣고 끓여 만드는 요리다. 게임 내에서는 화로에 땔감을 사용하는 불 피우기부터 재료 준비, 조리, 식사까지의 전 과정을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불이 꺼지거나, 물이 부족하면 음식이 부패하거나 탈 수 있는데 이런 현실적인 시스템은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을 부과한다.
생존게임의 핵심인 자원 관리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게임 속 음식은 실시간으로 부패하며, 이는 인벤토리 UI뿐만 아니라 음식의 외관 변화(곰팡이 생성 등)로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부패한 음식을 섭취하면 캐릭터에게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꾸준한 화력 유지와 식재료 관리라는 추가적인 생존 과제를 안게 된다. 개발팀은 향후 음식을 말리거나, 소금에 절이는 등의 보존 방법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좀비 시스템 역시 한층 발전했다. 의상과 외형이 더욱 다양해 졌고, 피부 표현도 개선되어 몰입감을 높였다. 더 주목할 만한 점은 물리적 상호작용 요소의 추가다.
플레이어는 의자, 물통, 식탁 등 주변 사물을 던져 좀비를 넘어뜨릴 수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물리 시스템은 제한된 자원으로 생존해야 하는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더욱 정교한 생존 전략 수립을 가능하게 한다.
개발팀은 오는 10월을 목표로 프리 알파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초기 버전인 만큼 최적화가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고사양 PC가 권장되지만, 참가자들은 '갓 세이브 버밍엄'이 자랑하는 리얼한 물리 엔진을 바탕으로 UI, 콘텐츠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개발팀에 게임 개발 과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단순한 좀비 액션 게임을 넘어서, 중세라는 독특한 배경과 현실적인 물리 시스템, 정교한 생존 메커니즘을 결합한 새로운 생존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요리와 음식 보존, 물리적 상호작용 등 세밀한 시스템들이 하나의 완성된 생존 경험으로 통합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다.
개발팀이 약속한 정기적인 개발 업데이트와 함께, 프리 알파 테스트를 통해 수집될 플레이어 피드백이 게임의 완성도를 어떻게 높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세기 버밍엄에서의 극한 생존기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지, 게임 업계와 생존게임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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