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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 액션과 심리적 긴장, 새로운 균형을 보여준 '사일런트 힐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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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amer, 타이리쿠 신치츠조 기자

코나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2025년 9월 25일 발매를 예정하고 있는 '사일런트 힐 f'는 '심리적 호러'를 내세우는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스토리에는 용기사07, 크리처 & 캐릭터 디자인에는 kera, 음악에는 야마오카 아키라와 이나게 켄스케가 참여했으며, 코나미의 오카모토 모토이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또한 개발은 NeoBards Entertainment가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제품판에 해당하는 PS5 버전을 플레이하고 2회차를 마친 상태에서의 느낌을 전한다. 스토리나 퍼즐 해결에 관한 스포일러는 가능한 한 피하겠지만, 공식 사이트나 각 매체의 인터뷰 등에서 공개된 정보에는 언급하고 있으니, 신경 쓰이는 분들은 주의하시기 바란다. 또한 이번 플레이에서는 퍼즐 해결과 액션 모두 낮은 난이도의 ‘스토리 중심’ 모드를 선택했다.

 

■ 안개에 휩싸인 '괴물'이 배회하는 쇼와 시대의 시골 마을

'사일런트 힐 f'의 무대는 시리즈 최초로 일본이며 시대는 1960년대다. 주인공 시미즈 히나코는 어느 지방 산간 지역에 있는 '에비스가오카'에 사는 고등학생으로, 소꿉친구 이와이 슈와 친구 니시다 린코, 이가라시 사쿠코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게임의 시작 부분에서는 사소한 네 사람의 대화가 그려진다. 하지만 히나코를 제외한 세 사람은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는 듯한 분위기도 풍긴다.

그러나 마을은 갑자기 안개에 휩싸여 끔찍하게 변모하고, 기괴한 '괴물'들이 배회하기 시작했다. 히나코는 생존을 위해 괴물들로부터 도망치며, 때로는 싸우면서 수많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게 된다.

마을이 안개에 휩싸여 간다.
히나코 일행은 변모해가는 마을을 헤매며 도망치는 과정에서 흩어져 버린다.

에비스가오카의 마을 풍경은 기후현 게로시에 있는 가네야마초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좁은 골목이 복잡하게 얽힌 '근골'이라 불리는 공공도로가 특징이다. 고저차도 있어 마치 미로 같은 골목은 괴물로부터 도망치든 싸우든 결코 유리한 장소라고 할 수 없다.

괴물로부터 도망치다 다른 괴물을 만나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고를 반복하다 보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려는지 모르게 되는 일은 흔하다. 따라서 지도를 열어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생긴다.

좁은 골목이 얽히고설킨 쇼와 시대의 거리 풍경이지만
여기저기에 괴물이 배회하고 있다.
지도로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 근접 공격 중심의 전투에서는 세 가지 능력치의 자원 관리가 필수

괴물과의 전투에서 히나코가 사용하는 것은 필드나 실내에서 주워 쓰는 근접 공격 무기다. 무기는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나뉘며, '낫'이나 '식칼'은 가벼움을 살린 공격 속도의 빠름, '도끼'나 '지렛대'는 무게에 따른 높은 대미지가 특징이고, '철 파이프'나 '배트'는 그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무기는 최대 3개까지 휴대할 수 있으므로, 각 타입을 하나씩 갖추어 두면 괴물의 종류에 따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무기에는 일부를 제외하고 내구도가 설정되어 있으며, 0이 되면 부서져 버린다. 따라서 아이템 '공구 가방'으로 내구도를 적절히 회복해 두어야 한다.

화면 왼쪽 아래의 초승달 모양이 무기의 내구도 게이지.
공격을 적중시키면 내구도가 감소한다.

배틀에서는 일반 공격 외에도, 틈이 생기지만 피해량이 큰 강공격과 회피. 그리고, 적의 틈을 노리기 쉬워지는 '집중'도 사용 가능하다. 강공격은, 충전하여 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또한 히나코는 '예측 회피'와 '예측 반격'을 할 수 있다. 전자는 괴물의 공격을 타이밍 좋게 회피하면 후술할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는 기술이다. 후자의 예측 반격은 괴물의 특정 기술에 대해 카운터처럼 공격을 반격할 수 있는 기술로, 성공하면 데미지를 주면서 상대를 경직시킨다. 체력을 소모하지 않는 것도 이 기술의 특징이다.

히나코의 몸짓에서 신체 능력의 높이가 엿보인다.

히나코에게는 '체력'에 더해 '지속력'과 '정신력'이라는 능력치가 있다. 체력은 괴물에게 공격을 받으면 감소하며, 제로가 되면 당연히 게임 오버가 된다.

지구력은 전투 중 전투 액션을 취할 때 소모된다. 특히 일반 공격이나 강공격은 기본적으로 한 방에 큰 데미지를 줄수록 지구력 소모량이 커진다. 전투 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지구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지만, 처음 시작할 때 회복이 시작되기까지 잠깐 발생하는 시간 차에 익숙해지지 못해 꽤 고생했다.

3가지 능력치 중 가장 철저히 관리하고 싶은 것은 지구력이다.
체력이 반감되면 전투 액션을 취하지 말고, 괴물의 움직임을 살피며 회복을 기다린다.

정신력은 히나코를 ‘집중’ 상태로 하면 소모되며, 대신 집중 게이지가 차오른다. 집중 게이지가 MAX가 되면 '혼신의 일격'으로 괴물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있다. 또한 집중 시에는 예측 반격이 성공하기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소모한 정신력은 아이템 등을 사용해 회복할 수밖에 없으므로, 집중을 사용하는 타이밍은 어쩔 수 없이 제한적이다.

전투를 유리하게 진행하려면 이 세 가지 능력치 게이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 능력치는 필드에 흩어져 있는 세이브 포인트인 '사당'에서 아이템 '소원 비문'과 사당에 '공양물'을 바쳐 쌓는 '공덕'을 소모해 최대치를 늘릴 수 있다.

사당에서는 3가지 능력치를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적 장비 슬롯도 늘릴 수 있다.

또한 공덕은 오미쿠지로 '부적'을 획득할 때도 소모된다. 부적은 히나코의 장비 아이템으로, 괴물에게 발견되기 어렵게 하거나 전투 중 대시로 체력 소모를 줄이는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부적. 필자는 잊기 쉬웠지만, 상황에 맞춰 수시로 교체하는 편이 좋다.

전투에 관해서는, 소지 가능한 소모 아이템에 상한이 있고 무기의 내구도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마주치는 괴물들을 마구잡이로 쓰러뜨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물론 보스전처럼 피할 수 없는 전투도 마련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탐험하고 싶은 장소에서 방해가 되는 괴물만 쓰러뜨리고 나머지는 그냥 지나치는 스타일을 취했다.

강적과의 전투. 스토리 중심 모드라면, 장치만 파악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퍼즐은 수수께끼는 직감으로 풀 수 있는 것부터 난해한 것까지 다양해. 반복 플레이에 대한 배려도

게임을 진행해 나가면 히나코는 수많은 수수께끼를 마주하게 된다. 그 자리에서 퍼즐을 푸는 것부터, 던전화된 실내를 탐색해 필요한 아이템을 모으고, 더 나아가 올바른 순서로 배열하는 식의 기믹이 있는 것까지, 실로 다채롭다.

처음 마주치는 수수께끼. 힌트의 의미를 몰라도 직감으로 풀 수 있다.

각 수수께끼는 근처 필드를 꼼꼼히 탐색하면 반드시 힌트를 얻을 수 있게 되어 있다. 힌트 내용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꽤 머리를 쥐어짜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물론 플레이어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우 수수께끼를 맞혀야 비로소 “아, 그런 뜻이었구나!” 하고 깨달은 힌트도 있을 정도였다.

수수께끼 화면에서 수첩을 열어 힌트에 바로 접근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또한 힌트를 찾지 못해도 정답을 맞히면 정답으로 인정되어 다음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는 본작이 멀티 엔딩를 채택했기 때문에, 반복 플레이 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조치일 것이다.

실제로 2회차 플레이에서는 필요한 아이템을 정확히 획득하거나 특정 지역을 전혀 탐색하지 않는 등 정답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 단축이 가능한 수수께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반에 등장하는 수수께끼로, 세 개의 문장을 올바른 홈에 끼우면 풀린다. 난해하지만, 풀렸을 때의 “아, 그렇구나!” 하는 깨달음이 강하다.

 

■ 히나코를 둘러싼 인간관계가 ‘이면 세계'의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의 '사일런트 힐’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본작에는 '표면 세계'와 '이면 세계'가 존재한다. 전자는 히나코 일행이 사는 세계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수수께끼의 안개에 침식되어 기괴하게 변모해 있어 반드시 현실 세계라고 할 수 없다. 이면 세계에서는 '여우 가면을 쓴 남자'에게 이끌린 히나코가, 섬뜩한 이나리 신상이 모셔진 신사 같은 시설 안에서 괴물과 맞서며 탐험하게 된다.

표면 세계. 막바지에 가까워질수록 마을은 더욱 기괴하게 변해가고, 히나코의 옷도 너덜너덜해져 간다.
이면 세계에서, 히나코는 여우 가면을 쓴 남자와 만난다.
이면 세계에서, 히나코는 여우 가면을 쓴 남자와 만난다.
음, 히나코 씨…… 맞죠?
음, 히나코 씨…… 맞죠?

그리고 양쪽 세계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표면 세계에서의 히나코를 중심으로 한 인간관계가 이면 세계의 형성에 깊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시사된다. 주요 등장인물이 고등학생이라는 점도 있어, 사춘기 소년 소녀가 흔히 안게 되는 고민. 예를 들어 왕따나 남녀 관계, 질투, 의존, 부모 자식 문제 등이 게임 진행에 따라 드러나기 시작한다.

호러 게임으로서, 심리적 호러를 표방하는 대로 심리적 묘사나 정신적 공포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노골적인 호러 연출은 적다. 골목을 걷다 보면 실내에서 물소리가 나거나, 숲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듯한 소리가 나는 연출은 있지만, 점프 스케어라고 할 정도는 아니며 플레이어의 불안을 조용히 부추기고 있다는 인상이다.

히나코가 어릴 적에 버린 인형. 표면 세계에서도 이면 세계에서도, 히나코에게 경고를 준다.
히나코가 어릴 적에 버린 인형. 표면 세계에서도 이면 세계에서도, 히나코에게 경고를 준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는 직접적인 묘사는 아니지만 고어 표현에 가까운 연출이 있다. 대량의 피를 보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장면들은 솔직히 직시할 수 없었다.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분들은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또한 2회차 플레이에서는 그런 장면들이 모두 강제적으로 스킵되어 보지 않아도 됐다는 점을 덧붙여 둔다.

히나코의 발밑에 대량의 피가 뚝뚝 떨어진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히나코의 발밑에 대량의 피가 뚝뚝 떨어진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다. 

플레이 시간은 1회차 약 10시간, 2회차 6시간 반 정도다. 1회차의 경우 미디어 시연회에서 5시간 걸린 부분을 이번에는 3시간 정도로 끝냈으니 실질적으로 12시간 전후라고 할 수 있겠다.

2회차는 위의 수수께끼 해결 시간 단축에 더해, 이면 세계 탐색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사양으로 되어 있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

1회차를 완료하면 NEW GAME+로 일부 요소를 다음 플레이에 이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액션 고난이도 오리무중도 추가된다
1회차를 완료하면 NEW GAME+로 일부 요소를 다음 플레이에 이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액션 고난이도 오리무중도 추가된다

미디어 대상 시연회 인터뷰에서 본작의 엔딩은 시리즈의 상징인 'UFO 엔딩'을 포함한 5가지로 밝혀졌다. 누적 40시간 정도 플레이하면 클리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시리즈를 오래 즐겨온 팬이라면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그건 정말 직접 플레이해보고 실감해 주셨으면 한다. 필자는 “당했다! 그런 식으로 올 줄이야!”라는 생각과 “1회차 내용을 고려하면, 그럴 만도 하지”라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2회차 이후, 미확인 내용이 포함된 컷 신을 건너뛰려고 하면 경고가 표시된다.
2회차 이후, 미확인 내용이 포함된 컷 신을 건너뛰려고 하면 경고가 표시된다.
2회차에서는 시작부터 새로운 탐색과 관련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2회차에서는 시작부터 새로운 탐색과 관련된 단서를 얻을 수 있다.

무료 배포된 단편 '사일런트 힐: 짧은 메시지'를 제외하면 약 10년 만의 '사일런트 힐' 시리즈 완전 신작이다. 무대를 일본으로 설정하거나 근접 액션 중심의 배틀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도전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완성도로, 아직 2회차를 마친 단계지만 플레이하며 상당한 손맛을 느꼈다.

지금은 하루빨리 모든 엔딩을 클리어해 그 실감을 확신하고 싶고, 무엇보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이들이 “속았다”는 느낌을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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