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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택의 콘텐츠 이야기] ‘넥스트 게임 컨퍼런스 2025’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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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5일과 26일 이틀 동안 대구 엑스코에서 ‘넥스트 게임 컨퍼런스 2025(2025 NGC)’가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광역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한 이번 행사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마이크 피셔(前 에픽게임즈 퍼블리싱 총괄), 배준영(넥슨 인텔리전스랩스 본부장), 이대근(마이크로소프트 게이밍 기술전략가) 등 국내외 많은 게임 전문가가 연사로 나와 게임 비즈니스와 프로젝트 운영, 해외 진출 전략, 라이브 서비스 등의 다양한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나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행사였다. 먼저 평소 나를 응원해 주던 게임 업계 선배의 추천으로 컨퍼런스의 연사로 초청을 받아 발표하는 영광을 가졌다. 나는 ‘게임 기업의 투자 유치’를 주제로 발표했고, 많은 분의 도움으로 무사히 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대구와 엑스코라는 공간도 나에게 무척 의미 있는 곳이다. 2002년 6월, 뜨거운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내가 게임 제작 스타트업 팀을 처음 꾸린 곳이 바로 대구였다.

게다가 2003년, 제작 중이던 테스트 버전 게임을 들고 처음 참가한 전시회도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던 ‘대구 엔터테인먼트 산업전(DENPO)’이었다. 당시 창업했던 회사는 나의 역량 부족으로 문을 닫았고, 한동안 힘든 시기도 보냈지만, 그때의 경험은 나에게 정말 큰 자산으로 남았다.

나에게 이런 의미가 있는 대구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던 2000년대 초반, 비수도권 지역에서 게임 산업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이었다. ‘엘소드’, ‘그랜드체이스’의 KOG와 ‘테일즈런너’를 제작한 라온엔터테인먼트, ‘란 온라인’으로 대만과 동남아에서 좋은 실적을 낸 민커뮤니케이션이 모두 당시 대구를 대표하는 게임 제작사였다.

또한 계명대학교 등 4년제부터 영남이공대학교 등 전문대까지, 수도권을 제외하면 게임 관련 학과도 가장 많은 지역이었고, 인력 양성도 활발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여 DENPO같은 산업전시회가 개최되었으며, 국제 게임쇼인 '지스타'의 개최 후보지로 마지막까지 부산과 경합하기도 했었다. 게다가 당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현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은 비수도권 게임 관련 진흥 기관 중 특히 왕성하게 활동한 대표적 기관이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대구의 게임 산업은 예전 같은 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0년 넘게 새로운 스타 기업이 등장하지도 않았고, 양성된 우수 인력도 상당수 수도권으로 유출되었다. 지역 게임 이벤트도 “대구 e-Fun” 정도가 지역 축제의 성격으로 인지도를 보여줬으나, 그마저도 코로나 시기에 중단되었다. 게임과 관련한 지역 인지도에서도 ‘지스타’와 ‘BIC’가 열리는 부산에 밀린 지 오래되었다.

다만 최근 대구 게임 산업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게임 제작사가 다시 나타나고 있고, 지역 대학들도 게임 관련 학과를 신설하거나 정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역의 게임 산업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제작사의 창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연장선에서 이번 ‘2025 NGC’는 대구 게임 산업 부흥의 신호탄처럼 다가왔다. 이런 점에서도 이번 컨퍼런스를 나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 컨퍼런스 발표를 마치며, 대구 게임 산업의 재도약과 꾸준한 성장, 그리고 NGC의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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