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에버스톤 스튜디오의 야심찬 프로젝트 ‘연운’이 오는 11월 15일 전 세계 무대에 데뷔한다.
10세기 5대10국의 혼란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무협 오픈월드 액션 RPG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유저들이 직접 살아가는 역사 속 서사시가 되기를 지향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이미 3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이 게임이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선보일 진가를 미리 알아보자.
■ 영화적 현실감으로 채워진 강호 세계
‘연운’의 세계관이 단순한 배경 설정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일종의 유기체처럼 숨 쉬고 있기 때문이다. 유저가 발을 들이는 순간, 도시의 거리는 일상으로 가득하다.
상인들은 물건을 팔고, 아이들은 골목을 뛰어다니며, 경비병들은 수문을 오가며 일과를 이어간다. 멀리 설산에서 불어오는 눈보라와 깊은 산사의 종소리, 새벽 안개 속 돌계단에 비치는 달빛까지, 각 지역은 고유한 시간대와 기후, 생활 리듬을 지니며 존재한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세계가 유저의 행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NPC들의 행동 루틴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대화의 선택지에 따라 관계가 달라지고,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주변 인물들의 행동도 함께 바뀐다. 작은 선택이 도시의 분위기 전체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된 그래픽은 영화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시간대에 따라 태양의 각도와 그림자가 변하고, 바람의 세기에 따라 풀잎이 흔들리며, 소나기가 내리면 땅 위에 물웅덩이가 생기고 NPC들은 우산을 펼쳐 이동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옷자락, 붉은 노을이 비추는 강가의 풍경, 달 밝은 밤 산사의 돌계단 같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이 세계를 실제처럼 느끼게 한다.
■ 고대 중국의 심장, 개봉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무대 중 하나는 ‘개봉’(카이펑)이다. 5대10국 시대 문명의 중심지로 그려지는 이곳은 밝은 빛과 소리, 그리고 수천 개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1천여 개가 넘는 상점이 늘어선 시장의 북적임부터 신비로운 유령 시장의 어두운 그림자까지, 개봉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캐릭터다. 게임에는 1만 개가 넘는 NPC가 각각의 동기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으며,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이들과의 관계가 결정되고 나아가 도시 전체의 운명까지 영향을 미친다.
또한 개봉에는 1,200개가 넘는 문화 유물이 수집 가능하도록 배치되어 있다. 단순한 수집 요소를 넘어, 이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된다. 각 유물은 그 시대의 정서와 문명을 대변하며, 게임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야기들과 엮여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5대10국 시대에 몰입하게 된다.
■ 무협 액션의 현대적 재해석
‘연운’의 전투는 전통 무협의 정수를 현대적 게임 언어로 재해석했다. 검, 창, 도, 창술, 우산, 부채 등 다양한 무기를 실시간으로 전환하며 사용할 수 있으며, 각 무기마다 12개의 무술 세트와 23개의 신비한 기술이 준비되어 있다. 타이밍 기반 액션으로 느껴지는 1:1 결투의 긴장감부터 여럿을 상대하는 전투의 쾌감까지 모든 스타일의 전투가 가능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진정한 무협 영화 제작의 거장 둥웨이를 무술 감독으로 영입했다는 것이다. 홍콩 영화상 최고 무술상을 4번이나 수상한 그의 손길이 게임 속 액션 애니메이션 곳곳에 배어 있다. 이는 단순한 게임 액션을 넘어, 홍콩 영화의 미학을 게임으로 구현하려는 노력의 증거다.
내공 시스템을 통해서는 체공(공중 이동), 벽타기, 수면 달리기 같은 초인적인 무협 기술도 펼칠 수 있다. 이러한 수직 이동성은 전투 전술을 확장시킬 뿐 아니라, 게임의 탐험 방식 자체를 무협 영화처럼 만들어낸다.
■ 선택이 만드는 운명의 갈림길
‘연운’의 이야기는 유저의 선택에 따라 갈라진다. 게임은 명시적인 메인 스토리와 함께,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을 제공한다.
길거리의 거지, 방 한구석에 놓인 책 한 권, 벽에 붙은 팻말 하나가 모두 주인공의 정체와 음모의 진실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소위 '명시적 스토리'와 '숨겨진 스토리'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게임은 단순한 선형 내러티브를 벗어난다.
처음 조용한 마을 ‘청하’에서 시작되는 주인공의 여정은, 어느날 어린 시절을 함께한 옥패지가 도난당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이는 의원의 비밀로 이어지고, 나아가 영웅대회와 황금 제조기라는 거대한 음모로 확대된다.
이 모든 사건들 속에서 유저는 의로운 협객으로 세상을 구할 수도, 권력의 게임 속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는 영웅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선택은 기록되고, 이는 나중에 게임의 엔딩에 반영되는 다중 엔딩 구조로 이어진다.
■ 연출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네마틱 비주얼
‘연운’의 진가는 전투 중에도 드러난다. 게임은 섬세한 카메라 워크와 인물의 시선이 정교하게 맞물리는 시네마틱 연출을 선보인다.
컷신에서는 주인공의 움직임과 주변 배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거대한 전투 장면에서는 줌 인과 줌 아웃, 슬로 모션 등의 기법이 활용된다. 유저는 단순한 캐릭터 조종자가 아닌 서사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감정적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음향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전통 중국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사운드트랙은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같은 자연 요소를 활용하여 이 세계를 완성한다. 효과음의 경우 연장과 목재부터 신용카드까지, 다양한 도구로 실제 사운드를 재현했다는 점은, 개발진의 집요한 몰입감 추구를 보여준다.
■ 협력의 강호, 그리고 경쟁의 무대
‘연운’은 싱글 플레이만으로도 150시간이 넘는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지만, 멀티플레이 요소도 풍부하다. 최대 4명의 유저가 함께 팀을 이루어 던전을 공략하고, 1:1부터 30:30까지 펼쳐지는 PvP 대결을 통해 실력을 겨룰 수 있다.
세계 곳곳의 보스 몬스터는 협동을 통해서만 공략 가능하며, 이러한 협력 콘텐츠는 강호의 협객들이 손을 잡고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무협의 정서를 구현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오픈월드 온라인 월드의 존재다. 수천 명의 유저가 같은 공간에 함께 있으면서도 각자의 서사를 써 내려가는 경험은, 기존 온라인 게임의 경험과는 분명히 다르다.
■ 글로벌 게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다
‘연운’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그래픽이나 콘텐츠 양이 뛰어나서 만이 아니다. 이 게임은 '오픈월드 무협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적 체험을 제시한다. 시각적 디테일, 카메라 연출, 음향과 환경 변화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유저에게 "이곳은 진짜 살아있는 세계"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특히 모든 게임 콘텐츠가 완전히 무료인 점도 의미 있다. 유저는 모든 게임 모드를 제약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출시 후에는 계절별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핵심 스토리가 진행되고 새로운 게임 모드와 기간 제한 이벤트가 추가된다. 첫 번째 테마 시즌은 '칼날 밖으로(Blade Out)'라는 부제로 준비 중이다.
11월 15일, ‘연운’은 PS5와 PC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유저들과 만난다. 5대10국의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며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협객의 여정을, 이제 세계 어디서나 체험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협의 영원한 매력과 현대 게임 기술의 결합이 빚어낼 그 결과가 기대된다.
저작권자 © 게임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