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5'가 4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 짓고 폐막을 알렸다.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행사는 20만 명이 다녀가며 많은 방문객들의 호응이 뒤따랐다.
이번 지스타 행사 규모는 전년보다 감소한 규모로 열렸다. 2024년의 3,359부스에서 2025년에는 3,269부스로 진행되며, 매년 역대 최대 규모를 갱신해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와 더불어 방문객 집계에서도 2024년의 21만 5천 명에 비해 소폭 감소한 20만 2천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아쉬움을 더했다.
전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됐다. B2C 1전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크래프톤, 웹젠, 그라비티, 위메이드맥스 등이 신작을 들고 참여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메인 스폰서로 첫 지스타 참가를 알리며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체험 공간, '타임 테이커즈'와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호라이즌 스틸 프론티어스' 등을 티저 영상으로 공개해 큰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300부스의 엔씨소프트 부스 중앙에 배치된 돔형 파노라마 상영관은 이번 지스타의 최대 볼거리가 됐다. 내부와 외부에서는 신규 트레일러가 상영되었으며, 특히 내부에서는 압도적인 비주얼로 신작들의 소개를 알리면서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체험 공간이 제공됐다.
넷마블은 체험 공간 중심의 대형 부스를 마련해 큰 관심을 모았다. '프로젝트 이블베인',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등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 데뷔한 신작들의 소개와 체험 공간은 물론,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 등 알려진 신작들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더불어 'SOL: 인챈트'는 외부 광장 부스에서 유저들을 맞이하며 이슈를 견인했다.
크래프톤 역시 깜짝 신작 '팰월드 모바일' 중심의 부스를 꾸리면서 화제성을 이끌었다. 현장에는 시연 버전이 제공되면서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뒤따랐으며, 이와 함께 팰월드의 세계관을 파악 할 수 있는 이벤트 코너와 크래프톤의 또 다른 인기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IP 중심의 '카페 펍지'가 개설돼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게임사들의 참가도 이어졌다. 벡스코 제 2전시장의 B2C관에서는 오래간만에 지스타 참가를 알린 블리자드가 '오버워치2' 중심의 체험과 테마존을 구성했다. 또한 반다이남코는 시리즈 30주년을 맞이한 '에이스 컴뱃' 중심의 부스를, 세가 아틀러스는 '페르소나'와 '메타포 리판타지오'의 이벤트를 열어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다양한 국내외 게임사들의 참가로 방문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아쉬운 점들도 나타났다. 일부 국내 게임사들의 신작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존 출시 작품 혹은 티저 영상으로만 소개되면서 일부 구역은 한산한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인디게임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한 벡스코 2전시관의 B2C 부스는 게임 유저들의 발길이 잘 이어지지 않았다.
트렌드와 이슈를 놓쳤다는 반응 또한 이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밸브의 신규 하드웨어 기기인 스팀머신이 공개됐지만, 지스타 행사장에는 스팀덱 플레이만 머물면서 빛이 바랬다. 더불어 국제게임전시회를 표방한 것에 비해 콘솔과 패키지 게임 시장에 대한 반영률이 여전히 부족한 점은 차후 해결해야 할 숙제로 안겨졌다.
국내외 인기 게임들의 불참과 자체 행사가 이어지면서 지스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특히 인기 서브컬처 게임들이 수도권에서 열리는 자체 통합 행사를 개최하고, 연말에 진행되는 다른 게임쇼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며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인 지스타에 한계가 찾아왔다는 분석 또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지스타 화제성은 내부 행사보다 외부의 유저들이 견인했다. 특히 벡스코 야외 광장은 유저 자체 행사로 눈길을 모았다. 올 한 해 다양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흥행 여파로 더욱 증가한 코스프레 유저들이 지스타 외부 공간을 채웠고, 인기 코스어와 인플루언서들이 팬들과 교류하는 공간으로 열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지스타에 참가하지 않은 게임의 유저들이 자체적으로 벡스코 광장에 모여 서로 교류하는 공간을 선보여 이슈가 되기도 했다. 다가오는 다음 지스타에서는 이러한 유저들의 트렌드와 이슈를 반영할 수 있는 행사가 이어질 희망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들리기도 했다.
‘지스타 2025’는 전년 대비 다소 축소된 규모와 일부 아쉬운 구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게임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대형 게임사들의 신작 공개와 현장 체험존, 그리고 유저들이 직접 만들어 낸 행사 분위기를 통해 여전한 지스타의 저력을 입증한 만큼, 새로운 지스타에서는 보다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을 아우르는 글로벌 게임쇼의 장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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