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가 지난 9월 26일 한국에 출시됐다.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는 조앤 롤링의 유명 소설 ‘해리포터’를 소재로 개발된 어드벤처 게임이다. ‘해리포터’ 관련 영화를 배급하는 워너 브라더스와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공동 개발했고, 한국에는 잼시티가 출시했다. 소설 ‘해리포터’의 원작자인 조앤 롤링도 참여했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25일 북미와 유럽에 출시되어 출시 초기에 매출 순위 1~3위에 오른 바 있다. 넷마블은 4월 30일 1분기 실적발표 질의응답을 통해 “출시 초기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런 성과 덕분인지, 미국에서는 잼시티가 미국 증권 시장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는 보도가 지속해서 나왔다.
총평하자면,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는 ‘해리포터’ 세계를 모바일 기기에 잘 옮긴 어드벤처 게임이다. 평소에 ‘해리포터’를 좋아했던 유저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모바일기기로 ‘해리포터’를 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게임이다 보니, 화려한 액션이나 전투는 없다. ‘해리포터’를 좋아하고, 가볍고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적합해 보인다.
아쉬운 점은 ‘에너지’의 압박이다.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시간이 지나면 충전됨, 유료로 구매도 가능)가 필요한데, 게임을 즐기다가 몰입할만하다 싶으면 에너지가 부족했다. 에너지 소모를 조금만 줄여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모바일기기에서 구현된 ‘해리포터’ 세계로 팬심 자극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를 시작하면 유저는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게 된다. 그리고 마법 학교의 신입생이 되어 마법 수업에서 다양한 마법을 배우고, 다른 학생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진행한다.
전반적으로 보면, 원작의 분위기를 잘 구현했다. 캐릭터 그래픽이나 전반적인 배경 그래픽은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다. 여기에 4개 기숙사, 다양한 교수진과 마법, 빗자루 타기 등 원작의 요소를 잘 살렸다. 마법 수업에서 교수와 함께 실습하면서 다양한 마법을 배우는 과정도 잘 연출했다.
게임은 ‘해리포터’ 소설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며, 스토리는 원작자인 조앤 롤링이 작업했다. 원작에 등장하는 론 위즐리의 형 빌 위즐리도 등장한다. 빌 위즐리는 주인공이 친구로 만날 수 있는 학생 중 한 명이다. 또한, 마법 학교 덤블도어 교수가 ‘해리 포터’를 언급하기도 한다.
복잡한 터치나 조작은 전혀 없다. 유저는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정도다. 4개 기숙사 중 어느 곳에 들어갈지, 다른 학생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하는지, 교수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하는지에 따라서 스토리가 조금 변경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교수의 질문에 3가지 선택지가 나오고 유저가 어떤 답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학교 방침을 잘 따르는 학생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이 되기도 한다.
‘해리포터’의 세계를 모험하는 느낌도 잘 살렸다.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수업을 듣고, 사건에 휘말리면서 자연스럽게 이 세계에 빠져들게 되는 느낌이랄까? ‘해리포터’를 잘 모르는 본 기자도 꽤 흥미롭게 즐겼을 정도였다. ‘해리포터’의 팬이라면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캐릭터 목소리가 거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캐릭터 목소리는 가끔 나오는 감탄사 정도다. 모든 대사에 성우 목소리를 적용하긴 힘들겠지만, 캐릭터마다 간단한 대사 하나만이라도 성우 목소리를 적용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게임은 재미있는데 ‘에너지’는 압박, 좀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으면...
잘 구현된 ‘해리포터’ 세계를 탐험하는 것은 분명 즐거웠다. 그런데 문제는 그곳을 탐험하는 데 소모되는 ‘에너지’다.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에서는 마법을 배우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예를 들면, 에너지 1을 소모해서 마법 수업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행동을 할 때 에너지가 3~4씩 소모되는 식이다. 그래서 마법 수업을 마치기 위해서는 10 이상의 에너지가 소모된다. 작은 퀘스트를 할 때도 행동 하나하나에 에너지가 2~4가 소모된다.
이런 식으로 게임을 계속하다 보면, 에너지가 금방 소모된다. 에너지를 꽉 채우고 시작해도 약 10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에너지가 모두 소모된다. 게임에 익숙해져서 진행이 빨라지면, 5분 정도면 에너지가 다 소모될 정도다.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게임 내 재화로 에너지를 구매할 수는 있긴 하지만, 그것도 곧 한계가 온다.
떨어진 에너지는 시간이 지나야 다시 찬다. (유료로 구입할 수도 있다.) 점심시간에 게임을 즐기고, 퇴근 후에 게임을 즐기면 대략 맞아 떨어지는 주기였다. 아쉬운 점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다. 게임에 ‘몰입할만하면’ 에너지가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전반적으로 에너지 소모를 조금만 줄여주면, 조금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듯하다.
총평을 하자면, ‘에너지’의 압박이 아쉽긴 하지만 게임은 전반적으로 잘 만들었다. ‘해리포터’ 세계에서 모험을 한다는 느낌도 잘 살렸다. 애초에 게임이 재미가 없었다면 ‘에너지’가 부족해서 아쉽지도 않았을 것이다. ‘해리포터’의 팬이라면, 꼭 한번 즐겨보라고 권할 만한 모바일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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