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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부터 ‘블소’까지..엔씨소프트, IP 개선에 박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하는 방법은 많다. 다른 게임이나 업체와 협업(컬래버레이션, 콜라보)하는 것부터, 플랫폼을 바꾸는 것도 흔한 방법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하는 사업모델이 정착했으며, 반응도 좋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 IP를 쓴 ‘리니지M’과 넷마블과 협업해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으로 모바일 사업을 강화했다.

그런데 엔씨소프트의 욕심은 기존의 공식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독자적인 방식으로 IP 활용에 나섰다. ‘리니지2’로 선보인 클래식 서버, ‘리니지’ 리마스터, ‘블레이드&소울’의 엔진 교체, 원격조종(리모트) 스트리밍 플랫폼 예티 도입 등을 차례로 발표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순서대로 살펴보자. ‘리니지2’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최초의 PC MMORPG로 손꼽힌다. 슈팅게임(FPS)에 쓰이던 엔진으로 MMORPG를 개발해 주목받은 작품이다. 하지만 어느 산업이 그렇듯 새로운 기술이 사용된 후발주자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다.

이때 엔씨소프트가 꺼낸 카드는 ‘클래식 서버’다. 수년간 추가한 업데이트 콘텐츠를 빼고, 초기 서비스 버전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콘셉트가 발표되고 업계의 반응은 반반으로 나뉘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유저의 추억을 자극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클래식 서버’는 이후 온라인게임의 하나의 트렌드처럼 번지기도 했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리니지’는 리마스터로 주목받고 있다. 리마스터는 그래픽 퀄리티를 높이는 일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엔씨소프트는 여기에 플레이서포트시스템(PSS, 자동사냥)과 육성 콘텐츠 개선 등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더했다. 리마스터보다는 리메이크라는 표현이 걸맞은 방식이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현재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7일, 업데이트 당일에는 신규 서버(판도라 기준)에 이용자가 몰려 대기열이 형성되기도 했다. 2일 PC방 순위는 9위로 올랐고, 게임트릭스와 더로그가 집계한 점유율은 2% 중반대를 기록했다.

비교적 최신작인 ‘블레이드&소울’은 엔진 교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언리얼엔진3를 최신의 언리얼엔진4로 교체해 새 옷을 입힐 계획이다. 일종의 리마스터인 셈인데, ‘리니지’의 사례를 보면 이와 함께 신규-복귀 유저를 유혹할 콘텐츠도 준비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험의 확장도 엔씨소프트의 노림수다. ‘리니지 리마스터’와 함께 선보인 예티다. 예티는 모바일 기기로 PC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원격조종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지금은 ‘리니지’와 ‘리니지2’ 테스트 서버 등 한정된 게임만 서비스 중이지만, 추후 대부분의 게임이 지원목록에 합류할 전망이다. 많은 게임업체가 꿈꿨던 플랫폼의 벽을 허무는 것이다. 단, 현재 버전은 입력지연(인풋렉)과 같은 문제가 있고, 자동사냥을 도입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붙는다.

이런 수선과 보수, 개선에는 신작 개발과 동등한 수준의 노력이 필요하다. 낡은 것을 고치는 것보다,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처음부터 만드는 것이 더 편한 길이기도 하다. 이런 노력이 보답을 받을지도 미지수다. 그럼에도 엔씨소프트가 기존 IP를 개선하는 것은 IP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으로 보인다. 낡은 것을 고쳐 새롭게 만드는 엔씨소프트식 ‘온고지신’이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될지 지켜보자.

서삼광 기자  seosk@gamev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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