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하반기 신작을 선보일 준비로 분주하다. 오는 10일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대상으로 한 멀티 플랫폼 신적 ‘퓨저’를 선보인다. 올겨울이 가기 전, 국내 유저를 대상으로 캐주얼 MMORPG ‘트릭스터M’도 출시한다. 그동안의 사업 방향과는 지향점이 다른 이색적인 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지금까지 선보인 게임은 선이 굵은 MMORPG가 중심이었다. 물론, 캐주얼 라인업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게임도 있었다. 비중이 크지 않았을 뿐이다.
시장으로 보면 국내 비중이 대단히 높다. 22주년을 맞이한 ‘리니지’와 ‘리니지M’, ‘리니지2M’의 활약에 2분기 전체 매출 5386억원의 79%인 4,276억원을 국내에서 올렸다. 북미와 일본 대만과 로열티 매출이 나머지 21%를 차지한다. 게임 별로도 성인을 타깃으로 한 MMORPG가 강세다.
하반기 라인업을 이끌 두 개의 타이틀 ‘퓨저’와 ‘트릭스터M’은 이런 취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거점 마련, 장르의 다변화, 캐주얼 시장 공략 등 여러 가지 셈법이 보인다.
‘퓨저’는 현지 유저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플랫폼도 PC와 콘솔 게임기로 넓혔다. 한국과 달리 콘솔 보급률이 높은 현지 시장을 반영한 결과다.
‘퓨저’는 음악을 연주하고 컨트롤하는 리듬액션 게임의 요소와 재미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폭넓은 유저 층에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게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음악은 유명 아티스트의 곡으로 채웠다.
‘트릭스터M’은 고전 온라인게임 IP(지식재산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신작이다. 원작은 드릴을 사용해 필드에서 아이템을 찾고, 컴퍼니(길드)에 소속된 유저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재미로 사랑받은 캐주얼 MMORPG다.
엔씨소프트가 재해석한 시스템도 이런 특징이 상당수 반영됐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란에는 드릴과 컴퍼니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요소 등이 소개된 상태다. 앞으로 캐릭터의 역할(role)과 세계관의 변화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원작을 즐긴 유저는 이야기의 속편이자 마무리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출시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 접수를 받고 있으며, 12월까지 핵심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분기에는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캐주얼 라인업도 빠르게 보강한다. ‘트릭스터M’과 함께 발표된 ‘팡야M’, ‘프로야구 H3’도 내년 초에 선보일 계획이다. ‘팡야M’은 판타지와 골드, 귀여운 캐릭터가 결합된 독특하고 유니크한 게임이다. 원작 '팡야'를 추억하는 유저를 타깃 한 캐주얼 라인업이기도 하다.
'프로야구H3'는 모바일 야구게임 '프로야구H2'의 넘버링 후속작이다. 특히 올해 KBO 정규 시즌에서 우승한 NC 다이노스가, 한국 시리즈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다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핵심 사업강화도 동시 추진한다. 성인 유저층을 대상으로 ‘블레이드앤소울2’과 ‘아이온2’ 역시 개발 중이다. 지난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엔씨소프트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는 “‘블레이드앤소울2’를 젊고 트렌디한 연령대를 타깃으로 개발 중이며, ‘아이온2’는 완성도를 높이는 폴리싱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해외 매출에 기여도가 높은 ‘길드워2’의 확장팩 ‘엔드오브드래곤즈’를 곧 선보인다. 세 번째로 선보이는 대규모 업데이트다. 출시일은 2021년 중이다.
엔씨소프트가 준비한 신작 라인업은 글로벌과 캐주얼 확장이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핵심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시도로 풀이된다. 콘솔 게임과 클라우드 게임(클라우드 게임)의 등장 등 플랫폼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도전으로도 풀어볼 수 있다.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는 행보가 이번에도 꽃길로 장식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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