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의 시선이 집중된 ‘메이플스토리’ 유저 간담회가 11일 진행됐다.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약 8시간 진행될 릴레이 간담회다. 그동안 유저가 쌓아온 불만을 직접적으로 전하는 자리였고, 넥슨 측은 이를 경청한 뒤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앞으로의 대처 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8시간에 거쳐 수십 개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해당 의견은 유저 대표로 선발된 10명의 참가자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수집한 내용들이다. 깊은 애정만큼이나 날선 비판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넥슨은 이에 대한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넥슨 강원기 총괄디렉터는 구체적인 적용 계획과 방안 등이 제시되지 않은 문제는 앞으로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 소통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간담회 참석자를 포함한 20여 명의 자문단을 꾸려 소통을 위한 직통 채널을 구성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시간 관계상 다루지 답변하지 못한 내용 들은 서면으로 유저 대표단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1부 순서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일부 최고 옵션이 나오지 않도록 설정된 부분과 보상 지급 과정에서 발생한 경제 혼란 문제가 유저 대표단이 지적한 문제점 들이다. 이에 강 디렉터는 “의도적인 패치를 진행한 경우는 없으며, 실수 또는 부작용으로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앞으로 서비스 품질(QA) 검증 단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피해를 입은 유저를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확률 공개 역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콘텐츠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지고, 반복적인 작업이 많다는 지적이다. 모험의 재미를 살리는 이야기 구조와 고객 응대 서비스의 게임 이해도, 단순한 이벤트 진행 등이 도마에 올랐다. 특히 색상을 이용한 콘텐츠의 경우, 이를 인지하기 어려운 유저의 진입장벽으로 작용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이에 대해 백호영 크리에이티브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장기간 사냥이 가능한 게임이다. 난이도가 높아지면 피로도가 높아진다.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더 재미있게, 효율적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콘텐츠를 고민하겠다”라고 답했다. 콘텐츠에 대한 재투자가 적다는 지적에는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인정했다.
아이템 파밍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이어졌다. 오래된 아이템 체계와 미흡한 구조 개선이 도마에 올랐다. 육성에 드는 시간은 물론 편의성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특히, 특정 구간(250~259레벨) 유저들이 소외되는 구간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김창섭 기획팀장은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 경험치를 조정할 때 누락되는 구간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또, 레벨 디자인과 몬스터의 재등장(젠) 숫자 등 전반적인 개선이 언급됐다. 구체적으로는 이날부터 6월까지 개선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고도 나왔다.
마지막 4부에서는 보상과 콘텐츠, 대리 게임 등 유저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에 대한 피드백이 있었다. 유저들은 현재 시스템 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해결 방안과 아이디어까지 전달하는 애정을 보였다. 김 기획팀장은 “편의성 부분에 대한 지적은 깊게 공감한다. 반드시 (개선작업을) 진행하겠다”라고 했다. 덧붙여 유저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내용도 전달했다. 길드 기여도를 지적하는 질문에는 “너무 오래 방치했다. 개편하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유저 대표단으로 참석한 왕토는 “6월까지 약속한 내용이 정말 많다. 180인의 개발진 고생이 많다. (간담회를 준비하며) 걱정이 많았는데, 나름대로 긍정적인 답변도 많이 나왔다. 유저가 애정을 전달하는 만큼 개발해 주길 바란다”라며 “‘메이플스토리’가 많이 아프다. 잘못한 부분도 많지만 외면받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강 총괄 디렉터는 “오늘 간담회는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여러 유저의 의견을 경청했고, 우리(개발팀)가 해드릴 수 있는 부분, 진작했어야 하는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 테스트 서버에 적용될 개선사항이 많다”라며 “죄송한 부분이 정말 많다. 짧은 기간 내에 많은 자료를 준비해 주셨다. 개발팀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해주셨다. 정말 부끄럽다”라고 답했다.
이어 “몇 년 간의 사랑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했다. 사과드린다. 앞으로 ‘메이플스토리’를 한다는 것을 자랑할 수 있도록 몇 년이고 노력하겠다. 좋은 의견을 전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화제성만큼이나 애정 어린 질책이 쏟아진 자리였다. 오랜 시간 이어진 릴레이 간담회임에도 평균 3만명이 넘는 시청자가 유저 대표단의 질책과 넥슨의 대처를 지켜봤다. 무관심보다는 나은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넥슨과 ‘메이플스토리’가 진심을 보이는 것이다. 오늘 자리에서 약속된 유저 자문단과 소통의 자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이 이어질지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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