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의 소통이 시작됐다. 문제가 발생하고 2달 여 만이다. 그동안 확률 공개와 내부 정리를 마치고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됐다.
넥슨은 11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서울에서 ‘메이플스토리’ 고객 간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책으로 유저 대표단만을 초청했다. 행사의 모든 과정과 질문, 답변 내용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간담회는 여러 문제를 봉합하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오후 2시부터 10시까지 약 8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확률형 아이템부터 콘텐츠까지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듣고, 이에 대한 대책과 계획을 유저와 공유하는 자리로 진행된다.
식순도 일반적인 간담회와는 다르게 꾸려졌다. 업데이트 소개 등의 일반적인 발표 내용은 빠졌다. 대신 유저가 직접 선정한 대표단 10인이 유저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형식적인 질의응답보다는, 진정한 의미의 소통과 간담회로 꾸려졌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월부터 일부 확률형 아이템과 운영에 문제가 발생했다. 또, 그동안 축적된 유저의 불만이 더해졌다. 유저는 트럭시위와 국회의원 제보 등을 통해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조치에 나섰다. 이에 넥슨은 3월부터 차례대로 큐브 확률 공개와 강화-합성류 정보까지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개발자 대표인 강원기 디렉터는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 현장에는 유저 대표단 10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3명, 종합랭킹 순으로 7명이 유저의 의견을 취합해 선발됐다. △루델팡 △왕토 △콘파쿠유튜브 △박세웅 △빈핑 △주퓨리 △타키매너 △테러비터 △도감은월 △씰이다. 이들은 별도의 소통 채널을 통해 유저들의 의견을 종합해 개발진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날 행사의 식순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측에서는 강원기 총괄디렉터, 백호영 크리에이티브디렉터, 김창섭 기획팀장, 이근우 운영팀장이 참석해 각자의 파트에 따라 답변을 진행했다.
먼저 1부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소통이 진행된다. 이어 2부에서는 서비스의 제공, 3부는 개발팀 고민에 대한 논의, 4부는 유저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으로 꾸려진다. 각 순서에는 약 2시간이 할당돼 약 8시간에 걸쳐 전반적인 이슈를 다룬다.
강원기 총괄디렉터는 “간담회를 지켜봐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고객분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감을 안겨드렸다. 이날 행사가 열리게 된 이유를 제공한 점에 다시 사과드린다”라며 “개발과정에 대한 질타와 의견을 많이 받고 있다. 고객분들의 목소리에 보다 빠르게 반응하고, 움직이겠다. 오늘 이 자리에서 ‘메이플스토리’의 미래를 위한 의견을 경청하고 솔직하게 답변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많은 준비가 진행된 간담회인 만큼, 행사에 쏠린 관심도도 높다. 오후 2시 시작된 간담회는 유튜브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으며, 약 4만명(오후 2시 28분 유튜브 집계 기준)의 시청자가 함께했다. 게임을 아끼는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쌓인 추억과 애정만큼 날이 선 질문들이 준비됐다. 이제 남은 것은 유저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하고, 이에 대한 대답을 넥슨이 내놓는 것이다. 이날 자리가 거리가 멀어진 유저와 개발팀이 다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지 지켜보자.
한편, 넥슨은 참여가 어려운 유저를 위해 간담회 영상을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해, 관련 내용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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