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의 대장급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의 채택을 위해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의 고위층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덱서토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의 글로벌 e스포츠 책임자인 나즈 알레타하는 대변인을 통해 "e스포츠가 더 많은 모멘텀과 인지도를 얻게 되어 기쁘다. 2022년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 채택은 지역 발전을 촉진하고, 미래의 스포츠에 참여할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어 "우리는 올림픽의 다양한 지도자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하계 혹은 동계 올림픽의 종목 선정은 전적으로 IOC의 결정이다"라며 'LoL'의 올림픽 종목 채택을 위해 IOC와 논의 중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e스포츠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시범 종목으로 채택된 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어 'LoL', '도타2', '스트리트파이터5',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하스스톤', '피파22', '왕자영요' 등 8개의 게임을 통해 메달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아직 올림픽은 e스포츠와 관련된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
만약 라이엇게임즈가 'LoL'을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 오는 2028년에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시범 종목으로 선을 보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올림픽이 개최되면서 계속 바뀌고 있다. 개최국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는 부분도 있지만 종목 선정의 핵심 기준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스포츠이며 남자부와 여자부가 함께 있는 스포츠여야 한다. 그리고 재미와 인기가 있어야 한다. 때문에 국내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인기가 있는 야구는 2024년 파리올림픽부터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올림픽이라는 행사에 대한 관심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많은 관심을 모아야 하는 IOC의 입장에서는 인기가 있는 새로운 종목의 추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IOC는 지난 5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야구, 조정, 요트, 사이클, 모터스포츠 등을 기반으로 '버추얼 올림픽 시리즈'를 개최한 바 있다. 즉, e스포츠의 정식 종목화는 전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관건은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달리 게임이 기업에 종속되어 있는 만큼 IOC가 e스포츠를 하나의 스포츠로 인정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게임을 e스포츠 종목으로 할 것인지의 여부다. 올림픽이 권역 스포츠 축제가 아닌 글로벌 스포츠 축제인 만큼, 그 결정을 위해 오랜 기간 신중하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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