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자 영화로 흥행한 ‘해리포터’가 과거 EA가 MMORPG 장르로 개발했었지만, 인기가 오래 못 갈 것이라 생각한 고위층에 의해 취소된 사실이 공개됐다.
오리지널 게이머 라이프의 마케팅 총괄 이사(CMO)이자 EA에서 제품 마케팅 이사로 근무했던 킴벌리 샐저는 한국 시간으로 23일 오리지널 게이머 라이프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을 통해 EA가 개발하던 ‘해리포터’ MMORPG가 취소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EA는 2001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등 ‘해리포터’ 시리즈가 개봉될 때마다 꾸준히 관련 게임을 개발해왔다. 그리고 그 장르도 다양했는데, 영화와 달리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진 못했다. 그런데, 여러 장르가 나왔지만 유독 MMORPG는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유사 장르로 지난 2018년 넷마블의 자회사인 잼시티가 개발한 모바일 RPG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테리’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내년에 아발란체 소프트웨어에서 개발 중인 3인칭 오픈월드 액션 RPG인 ‘호그와트 레거시’가 출시될 예정인데,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중이다.
물론 과거 ‘해리포터’ 판권을 갖고 있는 워너브러더스가 직접 MMORPG 프로젝트를 추진했었고, 한때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개발했던 터바인이 타임워너로부터 수백억 원대 투자를 받으며 ‘해리포터’ MMORPG를 개발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지만, 결국 게임은 나오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EA가 관련 게임을 개발하다 취소했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이를 증언하거나 입증해준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킴벌리 샐저 CMO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경력에서 취소됐던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던 중, EA의 ‘해리포터’ MMORPG를 언급하며, EA가 개발하고 있었던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해줬다.
이 프로젝트는 프로토와 알파 버전을 넘어 베타 버전까지 개발됐을 정도로 상당히 진척되어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게임 내 업적을 달성하면 상품이나 리본을 실제 우편으로 유저에게 보내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융합된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었다.
그는 “개발팀은 게임에 대해 자신감이 넘쳐있었지만 EA는 당시 변화를 겪고 있었고, 고위층에서 ‘해리포터’ IP가 1~2년 이상 인기를 얻을 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는 이유로 개발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도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고위층의 생각은 완전히 틀린 셈이다.
이 게임의 개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의 링크드인 계정에 나타난 바로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EA에서 근무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때는 ‘해리포터’ 영화인 ‘마법사의 돌’과 ‘비밀의 방’이 개봉된 시기다. 2004년에는 ‘아즈카반의 죄수’가 개봉했다.
따라서 그 프로젝트가 중단되지 않고 개발이 완료되어 출시됐다면, 2004년에 출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함께 MMORPG 시장을 양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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