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가 개발하는 축구 게임 EA 스포츠 FC 24가 얼티밋 팀 모드에서 남성 선수와 여성 선수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에 대해 많은 유저들이 비판하고 있다.
EA가 매년 출시했던 축구 게임 FIFA 시리즈는 지난 2022년에 출시된 FIFA 23 이후에는 ‘FIFA’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못한다. EA와 FIFA간의 계약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EA가 2023년 가을에 출시하는 축구 게임의 제목은 ‘EA 스포츠 FC 24’로 정해졌다. 기존 FIFA 시리즈의 게임성과 콘텐츠는 그대로 계승한다. 기존 게임에 구현됐던 실제 축구팀과 축구 선수들도 계속 등장한다.
그리고 EA는 최근 ‘EA 스포츠 FC 24’(이하 FC 24)의 특징과 주요 콘텐츠를 공개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최근 몇 년간 FIFA 시리즈에 추가되어왔던 여성 축구 선수들이 이제는 얼티밋 팀 모드에도 합류한다는 내용이다.
얼티밋 팀 모드는 유저들이 확률형 아이템으로 선수를 얻고, 자신의 보유한 선수로 팀을 짜서 다른 유저와 겨루는 모드다. 이 모드는 FIFA 23을 비롯한 최근의 FIFA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모드로 떠올랐다. 자신만의 팀을 만들 수 있다는 재미가 있어서 유저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EA는 소액결제를 통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뽑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액수를 과금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FC 24에서는 얼티밋 팀 모드에 여성 선수가 합류한다. 그러면, 유저들은 현실 축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남녀 혼성팀을 구성할 수 있다. 혹은 여성 선수만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 수도 있다.
이 소식이 발표되자, FIFA 시리즈를 즐겨왔던 많은 유저들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저들이 이렇게 비판하는 이유는 과금과 관련이 있다. 애초에 얼티밋 팀 모드에서 유저가 원하는 특정 선수를 얻을 확률은 굉장히 낮다. 그런데 이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얻기 위해 큰 금액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다. 이런 유저들 입장에서는 얼티밋 팀 모드에 여성 선수가 추가되면, 선수 카드팩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얻을 확률은 더 낮아지게 된다. 예를들면, 5천 분의 1이라는 확률이 7천 분의 1로 더 줄어드는 식이다. 즉, 유저들이 메시 같은 특급 선수를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액수를 과금해야 한다.
유저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EA 관계자는 외신 IG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주제를 언급했다. EA의 존 셰퍼드 프로듀서는 “얼티밋 팀은 당신이 상상하는 팀을 만들 수 있는, 당신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모드다”라며 “이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유저들은, 다른 모드를 즐기면 된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발언한 것을 보면, EA는 얼티밋 팀 모드에서 여성 선수들을 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유저들은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에 존 셰퍼드 프로듀서의 발언에 감정이 상했다.
EA 입장에서 FC 24는 상당히 중요한 신작이다. 게임 제목에 FIFA라는 문구가 없어도 EA가 개발하는 축구 게임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았다. 그런데 출시 전부터 이런 식으로 잡음이 발생하고, EA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하지 마라’라는 식으로 해석될 발언을 하는 것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 ‘유저들의 의견을 주시하고 있다’라는 식으로만 말을 했다면 유저들이 감정까지 상하진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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