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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향의 문화이야기] '지스타' 스무 살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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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라이엇 게임즈 재직 시절, 이 곳에서 기획하고 운영했던 ‘문화재 지킴이’ 사업의 일환으로 게임 플레이어들이 직접 문화유적지를 방문하여 전통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도 이어갔던 적이 있다. 이 중 2016년에는 ‘효(孝) 문화와 왕실교육’을 상징하는 창경궁에서 한국 전통 성년식인 ‘관계례(冠筓禮)’를 체험하며, ‘자(字)’를 부여 받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관계례는 관, 혼, 상, 제의 사례 중 하나다. 쉽게 말해 오늘날의 성인식과 같은 행사로, 아이가 완전한 성인이 되는 의식에 해당된다. 남자의 경우 관을 쓰는 의례라 하여 관례(冠禮)라 하고, 여자의 경우 비녀를 꽂는 의례라 하여 계례(筓禮)라 했다. 통상 관례는 15세 내지 20세가 되는 해에 길일을 택하여 일가친척과 하객을 초청하여 일정한 절차의 의식을 올리고, 성인의 복장(상투, 망건, 초립, 도포 등)을 하고 관명과 자를 받으며, 혼례 및 임관의 자격과 향교나 성균관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았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할 또 하나의 존재로서 인정을 받는 자리인 격이다.

또 ≪예기(禮記)≫ <곡례편(曲禮篇)>에서, 공자(孔子)가 스무 살에 관례(冠禮)를 한다고 한 데서 유래해 남자의 스무 살을 ‘약할 약’과 ‘갓 관’을 결합해 약관(弱冠)이라 부르기도 했다. 스무 살이라는 나이란, 비로소 성인으로 인정을 받고 갓을 쓰며, 앞으로의 철학과 가치관의 바탕을 쌓기 시작하는 시기라는 등의 의미로 사용됐다. 또 여자의 스무 살을 가리켜 꽃이 화사(華奢)하게 피는 좋은 때라는 의미에서 방년(芳年)이라는 표현을 쓰곤 했다. 남자이든, 여자이든 스무 살을 그렇게 크나 큰 기대와와 의미를 갖는다.

물론 평균 수명이 늘어난 오늘날의 스무 살은 과거 조선시대의 스무 살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 이제 막 아이의 나이에서 벗어난, 앞으로 거듭할 도전과 성장이 구 만리 남아있는 여전히 젊고 젊은 나이일 수 있다. 그럼에도 스무 살은 이제 스스로의 결정하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나이이다. 인생을 더 풍성하게 스스로 만들어 가야할 나이임은 과거나 지금이나 같다 생각한다.

국내 최대 게임쇼이자, 글로벌 게이머와 업계 관계자들을 사로잡는 행사로 발돋움 해 온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다. 오는 11월 14일 목요일부터 17일까지, 4일에 거쳐 부산 벡스코에서 마련되는 본 행사장은 총 3천 281개 부스 규모(9월 6일, 지스타 조직위 발표 기준)로 열릴 예정이다. 이는 이미 지난 해 동 시점을 넘어선 규모다. 또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넥슨을 비롯해 넷마블, 크래프톤, 펄어비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및 웹젠,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 하이브IM부터 사우디 엔터테인먼트 기업 키디야(Qiddiya)까지 다양한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한다.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등도 B2B 부스로 참여한다.

얼마나 많은 게임사가 부스를 차리고 참여를 하느냐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예년보다 더 뜨거운 열기가 이미 몰리고 있음은 느낄 수 있다.

넥슨 측이 이미 지난 달 30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개한 MOBA ‘배틀로얄 슈퍼바이브’, 3D 롤플레잉게임(RPG) ‘프로젝트 오버킬’, 하드코어 액션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 캐주얼 RPG ‘환세취호전 온라인’ 등을 비롯해 넷마블 측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 등 게이머들의 기대를 부풀게 하는 신작 소식도 가득하다. 

지스타 조직위가 글로벌 PC플랫폼 ‘스팀(Stean)’측과 협력해 기획했다는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2.0’ 및 300개 부스 규모로 구성된다는 인디 게임존도 게이머들의 다양한 니즈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벌써 20년.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는 지난 2005년 11월 시작됐다. 당시에는 일산의 한국국제전시장 킨텍스(KINTEX)에서 마련이 됐었고, 이후 2009년부터 지금과 같이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기 시작했다. 20년은 절대 짧지 않은 세월이다. 

지스타 조직위의 강신철 조직위원장도 "올해 지스타는 20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중요한 기점으로 앞으로 20년의 지스타의 새로운 모습과 미래 청사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 밝혔다.

아이의 태를 벗고, 성인으로 진입하는 스무 살의 지스타, 이번 지스타 2024가 더욱 기대될 이유는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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