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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향의 문화이야기] 2024년 게임대상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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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곳곳 백화점들의 대형 전광판에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사이니지 영상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마켓과 움직이는 대극장 등 화려하고 따스한 느낌의 외벽 장식들도 지나는 이들의 눈과 발을 붙잡는다. 어느덧 2024년을 돌아볼 ‘연말’이 됐단 의미다. 

그리고 한 해를 마무리짓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각 업계에서는 11월, 그리고 12월 중 다양한 시상식이 진행된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K-POP 시상식인 MAMA가 11월 21일(현지시각 기준)에는 미국 LA의 돌비시어터에서, 22일과 23일에는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마련됐다. 1999년 엠넷의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된 본 시상식은 이후 MAMA로 이름이 바뀌었고, 매해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되며, 규모와 주목도를 키워왔다. 특히 올 해는 사상 최초로, 개최 25년 만에 ‘음반 대륙’ 아메리카에서의 진행이 시도됨으로써, 기존의 ‘아시아의 연말 축제’ 궤도를 넘어섰단 점 주목된다. 

시상식 중 가수 박진영은 무대에 한국계 미국인 싱어송라이터인 앤더슨 팩을 소개하면서 ‘밀양 박씨 헤리티지 브라더’라 외치기도 했고, 블랙핑크 로제와 나란히 앉아 시상식을 즐기고 있는 브루노 마스의 모습이 화면에 잡힐 때마다 K-POP 팬들은 완전 글로벌 대축제 느낌이라며 뿌듯해했다. 총 사흘에 걸쳐 진행된 MAMA의 현장에는 9만 명이 넘는 관객이 함께 했고, 본 시상식 방송은 글로벌 200여 개국에 생중계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도 "MAMA를 한국 특유의 공연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는 축제의 밤"이라 표현했다. K-POP의 커가는 힘, 세계적 영향력을 보이는 것은 물론 관객, 팬들이 함께 누리고 즐기는 축제의 장이라니, 꽤나 화려하고 멋드러진 한 해 결산의 자리였단 생각이 든다.

게임업계에도 역사와 전통의 시상식이 존재한다. 절대적으로 비교하면 MAMA보다 3년이나 먼저 시작한 1996년 첫 개최돼 올해까지 29년간 개최된 ‘대한민국 게임대상’ 말이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게임산업협회, 전자신문 및 스포츠조선이 주최하는 게임 시상식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협회에서 공인하는 유일의 게임 시상식이다. 게임산업을 국가의 중추적인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게임 창작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탄생됐다. 매년 빠짐없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 시상식의 본상인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은 각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국무총리상, 대통령상의 훈격을 가진다.

국제게임전시회인 지스타(G-Star) 개막일 전날 진행되는 이 시상식이야말로 한 해 굴지의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고, 열심히 서비스한 게임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한 해 마무리 자리이고 축제의 장이다. 한데 올 해, 지난 11월 13일 진행된 이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관련해 지난 20일, 한국게임이용자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측에 심사위원 명단 및 약력, 심사평 정표에 대한 정보 공개 등을 요구하는 청구서를 제출했다. 

게임업계 제1의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해당 시상식의 심사과정 등에 대해 의구심을 바탕해, 그 공정성 및 투명성을 위한 정보 요구가 일어나다니 반가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불편함에서 한 발 떨어져, 이 요구의 원천적 의도를 들여다봐야 한다. 단순히 올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대상을, 또 최우수상을 어떤 게임이 받았는가 등의 시상식 결과를 뒤집기 위한 요구이거나, 지금까지의 심사 과정에 대해 막무가내식 평가를 보태기 위해 여타 게임 시상식 등의 수위를 넘는 내부 정보의 공개를 요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어떤 심사의 과정을 통해, 어떠한 전문적이고 단계적인 심사가 이뤄지는지 등의 정보를 알고 싶다는 그 요청사항 자체와 왜 이용자협회 측에서 그런 요구를 꺼내게 되었는지, 또 이에 동의하는 게임 플레이어들의 본의는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자칫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될 수 있는 위기를 직면한 지금, 긍정적인 자기비판과 변화를 진실로 고민해야 할 때 일 수 있다.

<202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현장>
<2024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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